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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 일심동체(一心同體)는 '한 마음 한 몸’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서로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 협력하고 이해하는 사이를 의미한다. 따라서 일심동체는 부부간에 생각과 감정과 목표를 공유하며, 서로 돕고 단결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깊은 유대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결합을 넘어 정신적·감정적으로 서로 지지하는 관계다.
일심동체는 개인주의가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부모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른 남녀가 한마음 한 몸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하나의 팀으로 행동한다는 측면에서 강조된다. 이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특별한 경우다.
부부는 가위와 같다. 가위는 두 개의 날이 함께 움직여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약 한 쪽만 움직인다면, 그것은 가위가 아니라 칼이다. 두 사람이 서로 배려하며, 사랑할 때 진정한 부부다. 한 사람만 노력하고, 희생한다면 그것은 부부가 아니라 주종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부는 신발과도 같다. 신발은 두 짝이 발걸음을 맞출 때 먼 길을 갈 수 있다. 한 짝만 앞서거나, 뒤처진다면 그것은 걷는 것이 아니라 절뚝거리는 것이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함께 발걸음을 맞추며, 함께 성장하고, 같이 앞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부부다. 한 사람만 발전하거나, 한 사람만 멈춰 선다면 부부가 아니라 경쟁자일 뿐이다.
부부생활에는 ‘곰 다섯 마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은 부부생활의 원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곰은 영어로 Bear다. 여기에는 '참다’라는 뜻도 있다. 따라서 곰 다섯 마리는 '참고 또 참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말은 부부생활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생활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현실에서 상대방의 행동이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서로 비난하거나 불평하는 대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참고 또 참는 태도는 부부생활에서 화합과 평화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때 곰 다섯 마리의 원칙을 실천함으로써 부부는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부부는 주머니를 따로 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 말이 적합하지 않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중요하게 여겨져 부부라 하더라도 각자 경제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부의 경제적 상황이 다양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일하는 경우가 많아져, 각자의 수입을 각각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적 재정 관리는 부부간의 금전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주머니가 하나여야 한다’는 과거의 가치관은 현대 사회에서는 부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부는 자신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재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 금슬과 조화를 위해서는 되도록 떨어지지 말고 함께 다녀야 한다. 좋은 부부 관계는 사랑과 존중과 이해에서 시작한다. 이 세 요소는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냄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일어나자 마자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를 건네는 것도 사랑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이것은 상대를 생각하고 있음이며, 하루의 시작이 좋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부부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때의 대화는 교감이며, 각자의 일에 대한 관심이며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부부가 함께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사랑해'라고 자주 말해야 한다. 이것은 상대에게 존중과 믿음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그렇다면 부부란 무엇인가? 결혼 한지 수십 년이 지난 부부들에게 질문을 해도 깔끔하게 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일인가 보다. 세상의 부부들은 각자의 인연으로 만났고, 살아가는 모습들도 저마다 다르다. 혹자는 ‘부부? 그거 별거 아니야, 결혼해서 자식 낳고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무촌 관계지’ 또 다른 이는 ‘즐거운 일, 슬픈 일 같이 겪으면서 무덤까지 함께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어떤 말이든지 간에 정확한 부부의 정의는 아니다.
그럴싸한 답 하나 소개하면 ‘당신 없으면 하루도 못 산다던 그대가 지금은 당신하고는 하루도 못 살겠다고 등을 돌립니다. 도대체 누가 부부를 그렇게 만들었냐고 신께 물었더니 '덧없는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대답합니다.’ 기뻐서 소리치고, 슬퍼서 숨죽이며 살아온 ‘평생 연인이자 평생 원수가 바로 부부라는 것이다.
부부는 결국, 부부가 된 그날부터 자존심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당신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며, 서로에게 평생 종이 되어야 한다. 100년의 인연이 있어야 같은 배를 탈 수 있고, 천년의 인연이 있어야 같은 잠자리에 들 수 있다는 속담처럼 부부의 인연은 끝없이 넓고 한없이 깊다.
• 저서 : 시집 공든 탑, 동시집 첫꽃,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등 다수
• 수상 :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전라북도문화예술창작지원금 및 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 등 다수
•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전주비전대학교운영교수 역임
• 현) 향촌문학회장, 사/미래다문화발전협회장,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 전라매일논설위원, 명예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