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방구와 모토방구가 와인딩을 즐기고 있었다.
먹음직스러운 코너 발견!~
오토방구는 코너를 발견하고는 뭘 하려는지 가속을 한다. 그리곤 코너로 뛰어든다. 꽤나 빠르
다. 코너를 도는 속도가,... 그때문인지 살짝 라인이 부푸는 것도 같다.
오토방구는 코너를 돌다말고 힐끔 아래쪽을 쳐다본다. 무릎이 닿으려면 조금만더 내려가면
되겠다 싶었는지 엉덩이를 더 안쪽을로 집어 넣고, 무릎을 더욱 펼친다. 바이크의 상태는 그대로
다. 그리곤 "버버버벅" 무릎이 닿았다는 성취감에 흐믓해하며 코너를 빠져나간다.
"이 코너에서도 무릎이 닿았다. 내 언젠가는 모든커너에서 무릎을 긁으리가" 다짐하며 또 다
른 코너를 찾아간다.
자, 이젠 모토방구다.
모토방구역시 코너를 발견하곤 살짝 가속을 한다. 브레이킹을 위한 가속이다. 코너앞에서 여
유있는 브레이킹, 충분히 감속을 하고 코너로 뛰어든다. 생각했던 클립핑포인트보다 조금 더 앞
에서 코너의 정점을 지나쳤다. 그때문인지 자신이 생각했든 것 보다 라인이 부풀어 버렸다. 하지
만 그에 맞는 적절한 체중이동으로 라인을 수정하고 코너를 빠져나간다.
코너 앞에서 벽을 힐끔 쳐다 봤고, 그때문에 브레이크를 너무 일찍 부터 잡았고 또, 너무 일찍
브레이크를 풀어서 원했던 라인 원했던 클립핑 포인트가 아니었다고 자책하고 그래도 안전하게
코너를 빠져나올 수 있어서 만족해한다.
분명 전보다는 라인 수정작업이 무리없이 원할하게 이루어 졌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멀었다
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그렇다. 나는 모토방구쪽이다. 무릎을 긁어야 한다는 함정을 파놓고 거기에 자꾸 빠져드는, 코
너에서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는 그런 일에는 관심없다. 무섭기만하고 또 내 바이크도
원치 않는것같다.
확실하게 직진하고 충분히 감속하고 재빨리 방향을 바꾸고 다시 확실하게 가속을 하는 일이
더욱 신나고 재미있다.
어떻게 하면 누워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누워서 돌게 되는 거리를 줄일 수
있을까? 클립핑포인트, 라인, 브레이킹, 셀프스티어링, 서스펜션의 상태, 앞뒤 타이어의 그립력
변화.... 이런것들을 생각하는게 더 재미있다. '무릎'을 생각하는 것 보다 즐겁다. 오토방구가 '무
릎'이라는 함정에 빠져서 다른 재미가 있다는걸 모르는게 안타깝다.
(이 근글 여기까지 읽어 내려온거야? 당신? 대단해요~~~~)
이 긴글 읽으신 분들 중에 오토방구이면서 모토방구이신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분
들은 이 글이 우습겠지만, 기다리라! 내 언젠가 오토모토방구가 되어서 님들이 읽어도 흡족할만
한 글을 남기리라.(아... 그런날이 과연 올까?)
오토모토방구이신 분들! 한마디 남겨주시고 가면 감사하겠다. 오토모토방구 한마리 더 빨리
키우고 싶으시면....
카페 게시글
메니아게시판/Q&A
무릎에 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고.....
일단?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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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22 22:4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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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면 전부 같은생각 아닐까요?
난 살짝만 기울여두 기분 좋턴데..
잘 읽었습니다~~~
그냥 엔진의 사운드 자체를 즐기는것이 가장 즐겁다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