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전 9시면 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차탁을 닦고 차를 내린다.
일찍오시는 분은 항상 9시 20분에 오시고
그 다음 차례로
하나 둘 셋 넷 .....
12시에는 돌아가면서 사는
맛난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는 오후 3시와 5시
두개의 혼배성사(성당에서 하는 가톨릭신자결혼식)가 있어
회식할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챙겨
천안으로 달렸다.
도시락은 김밥대신
상추안에 밥 조금 고기조금 새콤오이절임 조금 넣은
상추밥이었다.
운전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오물오물....
신호대기하면서 시원한 식혜 한 입..
천안에 도착하니 노조의 시위로
신부동 터미날 일대의 교통이 마비되고 지체되었다
다행히 볼일을 1시간안에
무사히 흡족하게 마치고
다시 1시간 달려 간신히 3시에 결혼식장소인 성당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결혼식은
막 신부입장이 되고 있었다
순백의 드레스와 아름다운 꽃들 사이
경건한 오르간 소리가 가슴에 울린다.
가슴에 울리는 오르간 소리와 동시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기억회로에 불이 켜지면서
오버랩되는 또 다른 장면들....
딸의 서울에서 치렀던 혼배성사의 기억들,,,
흐믓하고 훈훈한 영상이다.
그리고 뒤따라 나오는
나의 시골성당에서의 혼배성사의 기억들..
앗!
뇌를 향해 말한다
그만 그쳐!
여기까지만 해.....
트라우마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살아있는 한
솥뚜껑을 보면 계속 놀라게 되어 있다.
비슷한 솥뚜껑이 나타난다고
솥뚜겅을 피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세상의 일부이니깐...
그리고 예기치 못하게
돌발적으로 나타나니깐...
그런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다행인 것은
나 자신은 훈련을 통해 변화시키거나
생각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다른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감성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만 그친 덕분에
나의 아픈 트라우마는 흐르는 강물처럼
시간처럼 그냥 스쳐 지나가고
나는 하객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미국에서 오신 신부님과
좋은 담소를 나누고
신부님과 친한 지인들끼리
2차 모듬전집도 가고 3차 카페도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첫댓글 트라우마의 늪을 헤치기도 힘든데
그냥 흘려보내는군요
감사합니다
시공님
시간의 강따라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그러나 옌날 생각이 나는
하루였군요.
박민순님
시간의 강따라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결국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흐르게 되더군요.
저도 나이먹으니 적당한 선에서 싹뚝! 하는 기술이 늘었어요.
좋은 생각만~♡
베리꽃님
맞아요 싹뚝! 기술자가 되었어요 ㅎ
시간의 강따라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나의 시골 성당에서의 혼배성사의 기억 저편
앗~그만 그쳐 여기까지민 해~
트라우마는 무엇인지요 ?
사람마다 알리고 싶지 않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는
모두 있지요.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성당에서 혼배성사.
아득한 추억이 떠 오릅니다.
50년전. 잊었던 그 추억들.... 감사합니다.
호반청솔님
좋은 추억은 적금같다지요
평온한 하루 되세요
혼배성사라 하시니
어느새 아득한 옛날이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 행복 했었는데~
둘다 넘 어려서 순수 했었거든요~ㅎ
지호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활기찬 하루 되세요 ㅎ
추억은 적금통장에 차곡차곡..
전 독재시절 대통령 투표장 저들끼리만 하던 장소 체육관
저도 결혼식 시골 체육관에서
했지요 처음이자 마지막인 결혼식 가난했던 시절
옛날의 시골은 시골스러웠지요
요즘은 시골도 도시같아졌어요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마음속 어느곳엔가에서 늘 도사리고있는 아픈 기억들......
이젠 슬기롭게 멈출수 있는 지혜를 터득 하셨군요~~
시간의 강따라 아픈기억은
그냥 지나가게 두어야지요
건강은 좀 쾌차하셨나요?
오늘도 평온하시고 무탈한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