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인생과 한승수(27회) 전 총리 공식생활때의 경험담 책으로 출간
12월 20일(수)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100여명 참석한 출판기념회
춘천 출신 홍소자(84세)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의 에세이 ‘내 인생의 아넥도트(Anecdote)’ 출판기념회가 지난 12월 20일(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유엔총회의장협의회 의장인 한승수(27회) 전 국무총리의 부인인 홍소자 전 부총재의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회장, 박진오(50회) 강원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와 가족, 지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승수(27회) 전 총리는 "부인 홍소자씨는 제가 학자에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속에서도 말없이 내조해줬고 고위공직자 부인으로 청렴하게 지낸 분"이라며 "앞으로 대하소설을 쓸 정도로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한승수 전 총리와 홍소자 여사와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며 한 전 총리를 '그레이트 보스'라고 지칭해 눈길을 끌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한 전 총리님과는 세번의 만남이 있었고 돌이켜보면 그것은 나의 운명과 같았다"면서 "특히 세번째 만남은 제가 차관에서 물러나 실직해 있으면서 실의에 빠져있을 때 한 전 총리께서 유엔총회 의장으로 가시면서 저를 비서실장으로 다시 불러주셨고, 결국 그것이 계기가 돼 유엔사무총장까지 오르게됐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홍소자 여사에 대해서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를 언급하면서 '연약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결단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홍소자 전 부총재는 "살아오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용기를 내서 글을 썼다"며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남편과 가족을 비롯해 출판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책에는 84년 한 평생을 살며 겪어온 수많은 이야기·일화(Anecdote)가 8장, 72개 소제목으로 나뉘어 485페이지에 걸쳐 풍부하게 담겼다. 특히 4장(워싱턴에서의 숨가쁜 행보와 질주)에서는 한 전 총리가 주미대사이던 시절 부인으로서의 역할과 공직자의 아내가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 등을 남기면서 현 정치인의 배우자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소자 전 부총재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 보스턴대 박사를 거쳐 지난 1972년부터 1990년까지 혜원여고 교장, 경원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3년 강원여성상, 고려대 자랑스런 문과대인상을 수상하고 고려대 여자교우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 말미에는 12월 28일(목) 미수(88세)를 맞는 한승수(27회) 전 총리를 축하하는 행사도 간단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