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10개월만에 평사원에서 수퍼바이저(관리직)로 초고속 승진한 비결은 -
- 서비스업의 핵심역량은 상황별 문제해결능력 -
- 서비스 관련 아르바이트, 인턴 등 경험 많을수록 우대 -
□ 캐나다 호텔서비스업 취업 성공사례 인터뷰 개요
캐나다는 서비스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할만큼 서비스업 강국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되는 캐나다 달러화(루니)의 약세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호텔서비스업, 관광업, 요식업 등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서비스업이 발달한 온타리오주, 퀘벡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등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OTRA 토론토 무역관은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4성급 부티크 호텔 펜테이지스 호텔(Pantages Hotel)에 취업한 하재우씨의 취업성공기를 인터뷰했다. 밝고 에너제틱한 모습이 인상적인 하재우 씨는 입사 10개월만에 이벤트∙식음료(Food and Beverage) 부서의 평사원에서 관리직인 수퍼바이저로 승진했으며, 현재 1년 4개월째 재직 중이다. 그의 취업 노하우는 무엇이었을까?
Pantages Hotel의 하재우 슈퍼바이저
자료: KOTRA 토론토 무역관 직접 촬영
호텔(Pantages Hotel) 정보 ∙ 펜테이지스 호텔(Pantages Hotel)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4성급 부티크 호텔로 CN타워 등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음. ∙ 객실 수는 약 100여 개이고 이외에도 호텔 내 레스토랑, 스파, 비즈니스 센터, 헬스장, 명상의 방(Relaxation room) 등이 있음. ∙ 3개의 넓은 홀과 7개의 소규모 방으로 구분돼 있는 비즈니스 센터에서는 연중 다양한 세미나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음. |
□ Ready: 캐나다 호텔서비스직 취업뽀개기 TIPS
Q1) 캐나다에서 취업(정착)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호텔 매니지먼트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 여행을 왔다가 캐나다의 광활한 자연환경에 매료돼 유학을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밴쿠버에 거주하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토론토로 이사했습니다.
저는 성격이 활달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으로, 현재 업무가 적성에 잘 맞습니다. 또한, 한식당 등 서비스업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을 토대로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업무가 적성에 맞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지브라운 컬리지(George Brown College) 호텔매니지먼트 학과에 진학했으며, 졸업 후 3년간 유효한 취업비자(PWGP, Post-Graduate Work Permit)를 취득한 뒤 취업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Q2) 캐나다에서 취업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본인만의 취업준비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2) 캐나다 내 유명 취업정보 웹사이트는 인디드(Indeed), 워코폴리스(Workopolis), 몬스터즈(Monsters) 등이 있으나 에이치 커리어스(H Careers) 등 호텔 전문 취업정보 사이트에 게재되는 구인공고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입사하고 싶은 호텔의 홈페이지에서 공고를 확인한 뒤 이력서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취업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호텔 매니지먼트학과의 경우, 네 달간의 실습(코업, Co-op)을 통해 일정 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호텔 측에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실습 학생을 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호텔로 실습을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취업은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합니다. 네트워킹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많습니다. 기 취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운이 좋으면 취업정보까지 제공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면접을 앞두고 있던 당시 네트워킹 행사에서 기 취업자를 만나 예상질문을 받아보게 됐고 실제로 면접 때 비슷한 질문이 나오기도 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인 반면 네트워킹에서는 생생한 정보를 공유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3) 호텔 안에서는 어떤 직군들이 있는 지와 한인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직군을 추천해주세요.
A3) 저희 호텔의 경우, 크게 6개 부서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재무팀, 영업 및 마케팅팀, 인사팀, 엔지니어링팀, 객실팀, 이벤트∙식음료팀 입니다. 제가 소속된 이벤트∙식음료팀은 주로 이벤트 계획, 식음료 관리 및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개인적으로 한인청년들이 도전할만한 직군은 객실팀, 이벤트∙식음료팀 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영어실력보다는 고객서비스 마인드와 문제해결능력이 더 중요한 만큼 우리 한인청년들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업 및 마케팅팀, 인사팀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이며(동양인일 경우 대부분 이민 2~3세대), 재무팀은 비즈니스 전공자라면 충분히 지원할 만한 여지가 있고 엔지니어링팀의 경우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채용되기 어렵습니다.
Q4) 현지 호텔 취업 시 주요 채용조건은 무엇인가요?
A4) 호텔에서 직원 채용 시 가장 많이 보는 것은 학력이 아닌 경험입니다. 호텔 매니지먼트학과를 졸업하지 않아도 충분히 취업할 수 있으며, 일부 직군은 고졸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경험의 경우, 다양한 곳에서 짧게 일하는 것보다는 한 곳에서 진득하게 오래 일한 경험을 선호합니다. 면접관들은 한 곳에서 오래 일한 경력이 성실함, 책임감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호텔 서비스직 특성상 여러 가지 상황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근로시간(Shift)이 일주일마다 바뀌기 때문에 성실한 직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면 채용 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어 구사능력이 좋을수록 채용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Q5) 호텔 매니지먼트의 채용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A5) 전반적인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 → 면접 → 채용으로 이뤄져 있으나 면접 횟수는 호텔 규모별로 상이합니다. 제가 처음 도전했던 5성급 대형 호텔의 경우에는 7차 면접까지 진행됐고 현재 근무 중인 호텔에서는 3차 면접까지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면접은 1:1 또는 1:2의 개별면접으로 진행되며 면접관은 직속 상사, 매니저, 인사팀 담당자, 총지배인 등 단계별로 진행됩니다. 채용 진행 시, 같이 일하게 될 팀의 상사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다는 점을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통상 1차 면접부터 채용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 입니다. 면접 질문은 일반 사무직과는 다르게 롤플레이를 주로 진행합니다. 다양한 상황을 제시한 뒤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고 대처하는지 확인합니다.
□ Set: 호텔리어의 하루 일과 살펴보기
Q6) 호텔에서 하루 업무(일과)는 어떻게 되나요?A6) 저는 이벤트 및 식음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행사 전에 행사장 내부 세팅과 음식 등 준비사항을 모두 체크합니다. 또한, 행사 도중에도 고객이 필요한 사항을 응대해야 하기 때문에 행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행사 쉬는 시간을 틈타 자재관리, 주문 등 행정업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업무를 한 번에 실행해야 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요합니다.
행사가 없는 날에는 대부분 행정업무를 봅니다. 저희 팀은 이벤트뿐만 아니라 호텔 내 레스토랑과 바(Bar)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관리와 자재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편입니다.
Q7) 근무 환경은 어떤가요? (기업문화, 업무 강도 등)
A7) 근무 환경은 호텔마다 굉장히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호텔의 경우, 기업문화는 가족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동안 일해온 직원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대형 호텔의 경우, 직원 관리에 더 철저하기 때문에 엄격한 기업문화가 자리 잡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업무 강도는 시즌별로 다릅니다. 저희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이기 때문에 주말보다는 주중에 더 바쁘고 특히 콘퍼런스가 몰려있는 2~5월, 9~12월에 바쁜 편입니다. 이벤트가 일주일에 5번 이상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매일 야근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방학 및 휴가 시즌에는 한가한 편입니다.
Q8) 호텔 근무 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A8) 호텔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직원들에게 호텔 할인가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같은 계열사의 호텔에도 할인가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시 유용합니다. 대형 호텔의 경우 가족에게도 할인가를 적용해주기도 합니다.
한편, 일정하지 않은 업무 스케줄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주말이 아닌 주중에 이틀씩 쉬는 편이고 근무 스케줄이 매주 바뀌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가끔 무리한 부탁을 요구하는 고객을 응대할 때 난감합니다. 한 예로 얼마 전, 호텔 내부 보수공사 진행으로 발생되는 소음이 이벤트에 방해된다는 고객의 강한 컴플레인을 받았습니다. 사실 공사 등은 저의 소관이 아니고 밤에는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고객 요청에 따라 이벤트 진행 시에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은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엔지니어링팀에 요청했고 쉬는 시간에는 드릴링 등 큰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컴플레인이 일단락됐습니다.
□ Go: 미래의 호텔리어들에게 한 마디
Q9)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은 무엇인가요?A9) 저는 호텔 슈퍼바이저로 1~2년 더 경력을 쌓은 뒤 대형 호텔로 이직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후에는 매니저 단계를 거쳐 총지배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한국으로 돌아가 근무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Q10) 캐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호텔리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10) 대형 호텔이 아닌 중소∙중견 호텔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일단 대형 호텔은 경쟁률이 더 심한 편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포괄적으로 경험할 수 없습니다. 반면 저희 호텔같은 부티크 호텔의 경우에는 여러 업무를 트레이닝 받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서빙부터 바텐터, 포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고 단시간에 슈퍼바이저로 승진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참고로 평사원에서 슈퍼바이저로 승진하는 데 보통 2년 이상 걸리지만 저는 10개월 내에 승진했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친절함은 기본이고 성실함, 문제해결능력, 멀티태스킹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또한, 매니저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능력 향상과 함께 이러한 실무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서 기회를 살펴보시는 것이 호텔서비스직에 취업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긴 터널의 끝에 보이는 희미한 불빛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취업 준비생 여러분, 강한 의지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결국에는 취업뽀개기에 성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파이팅 하세요!
※ 이 글은 KOTRA 토론토 무역관이 인터뷰한 취업자의 취업성공수기를 정리한 것으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자료: 인터뷰 내용 및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