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동 이비인후과, 동서울역 테크노마트 서점에 들렀다가 청평행 버스를 잡아탔다. 원래는 워커힐 밑에 자리한 정보도서관에 묻혀 있을 생각이었으나 공부할 기분이 여엉 아니었다.
겨우 세수만 한 얼굴이어서 병색이 짙어보이기도 할 터인데...그냥 나섰다. 볕이 드는 창 쪽에 앉아 졸며 졸며 갔다. 눈 겉으로야 졸되 눈 속으로는 고이헌 눈물.
어느 해 여름, 작은 딸아이와 하루종일 업드려 몰려드는 송사리떼를 들여다 보았던 북한강 지류를 따라 버스는 달렸다.
강 물줄기는 겨울 가뭄으로 바짝 말라있고, 마른 위에 기름이 둥둥 떠 흘렀다.
첫댓글 밖에 나가실땐 미뤄 둔 일은 옥자에게 맡기세요.
옥자는 물 건너간 지 오랩니다. 옥자 동생 금자를 가끔 부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