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물도 떠줘야 공덕이 된다"
수십 년을 함께 살면서도 이 사람과 내가 인연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부부는 오백생의 인연으로 만났다고 하는데 인연이니까
만났지 인연이 아니면 어떻게 만났겠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일은
참으로 신비한 인연의 연속입니다
무슨 운명이나 팔자가 한평생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팔자는 순간순간 바뀝니다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변화의 시작은 미약해도 점점 커져서
결국 팔자도 바꿔버리는 거예요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고 하잖아요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말이라면
미루지 말고 당장 표현하세요.
집에서나 밖에서나 늘 아름다운 말을 하고 밝은 표정을
지으면 주변도 밝아지고 내 인생도 밝아집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고정불변의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고정된 존재가 아니에요
그저 인연 따라 일시적으로 머물다 갈 뿐이에요.
짧게 만나느냐, 길게 만나느냐,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만남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만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덧없는 인생, 대충 살고 말자,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래서 더 소중한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글에서-
인연/이승철
https://www.youtube.com/watch?v=1AOyKbzNjto
시노래 박문옥 - 봄비 (이수복 詩, 박문옥 曲)
https://www.youtube.com/watch?v=_KzkvmbcwqA
구름 가득 끼어 우중충
날씬 포근
드디어 비가 내린다
봄이다
다섯시인줄 알고 일어났더니 새벽 3시가 좀 넘았다
1시에 일어났다 다시 잠들어 꽤나 시간이 많이 된줄 알고 일어났더니 별로 안되었다
일어난 김에 일기 마무리하고 톡을 보냈다
톡을 보내며 아들들에게 오늘 시간있음 도와달라고 문자 보냈다
집사람이 무너진 하우스를 빨리 치워야 하우스를 지을 수 있지 않겠냐고 성화
애들이 와서 무거운 물건 옮기는 걸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이제 다섯시반
넘 빨리 일어나 잠 한숨 더 자는게 좋겠다
다시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다
1시간 가량 잘도 잤다
집사람이 엊저녁 쌀을 씻어 밥솥에 안쳐 놓았다
인덕션을 켜 밥을 하며 체조와 스쿼트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3셋트로 만족했다
감기 기운이 남아 있는데 무리할 필요 없겠다
고물 다루는 김사장에게 전화
하우스대를 빨리 치워 줄 수 없냐고
지금은 힘들다며 다음주 월요일에 보잔다
그땐 꼭 치워 주었으면 좋겠다
갓지은 밥을 미역국과 같이 먹으니 맛있다
한그릇을 야무지게 먹었다
큰애 전화
오늘은 회사 출근해 오기 어렵다고
뭐 그러면 별 수 있겠냐고
건강 잘 챙기라 했다
동물 먹이주기
닭장의 브라마 암탉한마리가 시무룩
아직 우장은 쓰지 않았는데 힘이 없다
왜 저러지
잘 지켜 보아야겠다
브라마가 언제쯤부터 알을 낳을까?
이제 날씨 따뜻해지니 알이나 잘 낳았으면 좋겠다
작은애 전화
도울 일이 얼마나 되냐고
오전에만 도와주면 좋겠다니 지금 오겠단다
하우스대를 뽑으려면 대에 붙어 있는 쫄대를 잘라내고 대 아래에 박혀 있는 것도 빼버려야 뽑아 질 것같다
그라인더에 쇠자르는 톱날을 끼워 쫄대를 잘라냈다
작은애가 도와주러 왔다
작은애에게 땅속에 박혀있는 대를 고정하고 있는 피스를 빼라고
그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 지렛대를 이용하여 빼내야한다며 요령을 가르쳐 주니 집사람과 잘 빼낸다
난 고정하고 있는 쫄대를 모두 잘라냈다
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불꽃이 튀니 얼굴도 따끔거리고 장갑을 낀 손도 따끔
일하는게 뭐 쉬운 일 있겠는가?
작은애도 지렛대를 이용해 빼내지만 쉽지 않다
왜 이리 힘들게 일하냐고
차라리 사람을 사서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그래도 좋지만 고물상에서 가져간다하니 웬만함 우리가 좀 거들어 주면 더 편할 것같다고
작은애가 다시 하우스를 지을 거냐고
그래야겠다고 하니 물건만 놔두려면 조립식 창고로 지을 수도 있지 않냔다
작은 창고 하나 짓고 나머진 땅을 평평하게 골라 텐트치고 야영할 수 있겠끔 만들면 되지 않겠냔다
커다랗게 하우스만 지어 놓으면 쓸모 없을 것같단다
그 말을 들어 보니 그도 괜찮겠다
커다랗게 하우스 지어 놓고 실상은 그걸 다 사용하고 있지 않다
작은 창고 하나 놔두고 나머진 땅을 골라 놀이터 식으로 써도 좋을 듯하다
이제는 일도 줄여야하니 큰 하우스도 필요 없을 것같다
우리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을 것같다
이왕 지을 때 애들과 상의해 좋은 방향으로 짓는게 낫겠다
조립식 창고는 인터넷을 뒤져 주문해 지으면 된다고 하니 알아 봐야겠다
한 두어시간 일했더니 힘이 팔린다
집사람에게 작은며느리 이모 전화
무엇하시냐고
하우스가 쓰러져 치우고 있다니 그럼 오늘 점심을 같이 하자며 작은 사돈네랑 사거리로 오겠다고
뵌지도 오래 되었으니 다 같이 만나면 좋겠다
우린 작은 안사돈 이모네랑 함께 모임을 한다
이숙이랑 이모가 참말 좋으신 분이다
생각하시는 것이나 취향이 서로 비슷해 만나면 즐겁다
작은애도 와서 고생했다
점심이나 먹고 가라니 점심약속있다며 가겠단다
애들 먹이라고 달걀과 거위알을 주었다
12시 다되어 작은며느리 이모네가 왔다
치우느라고 넘 고생하신단다
여기에다 하우스를 짓지 않고 조그만 창고 하나 짓고 놀이터로 만들겠다니 그도 좋겠다고
이제는 일을 줄여야하는 나이이니 하우스 있으면 일만 늘어 난단다
놀이터가 되려면 땅을 다지고 물길 잘 내어 놓고 잡석을 깔면 된다고
그럼 포크레인 하루면 충분히 터를 닦을 수가 있겠단다
포크레인이 올 때 뒤에 있는 동백나무도 앞으로 옮겨 심으란다
사돈이 잘 아는 포크레인 기사가 있으니 그를 시키면 될 것같단다
알아봐달라고 했다
작은 사돈네도 왔다
오면서 닭모이 하라고 싸래기를 가져 왔다
3-4월은 싸래기 걱정 없겠다
삼겹살 먹자며 김가네로
점심 시간이 넘었건만 단체 손님이 있어 앉을 자리가 없다
밖에서 잠시 기다리니 자리가 난다
삼겹살에 사돈과 이숙은 소주 난 콜라
내가 술을 한잔씩 해야하는데 자기네들끼리만 마시니 좀 그런단다
아이구 난 일년 작정을 했으니 지키려고 한다며 걱정 말고 드시라고
오랜만에 삼겹살을 먹어서인지 맛있다
배부르게 잘 먹었다
집에 와서 차한잔
솔잎차를 드렸더니 맛이 괜찮단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었다
이제 건강을 생각할 나이라며 나름의 운동 방법도 서로 이야기했다
집사람은 미역이 있다며 좀 나누어 준다
난 담근주와 중국술을 하나 주었다
있는 것 서로 나누어 먹으면 좋겠지
자주 이런 자리를 갖자고 했다
4시가 넘었다
낮부터 내린 이슬비가 계속
이왕이면 좀 많이 내려 우리집 응달의 눈을 다 녹였으면 좋겠다
바둑 두자는 문자가 올라왔다
날씨 궂으니 바둑 두는 것도 재미있겠다
바둑휴게실에 가니 전총무와 재봉동생이 두고 있다
권이장이 구경하고 있길래
한수 두자고
권이장이 선으로 두는데 지금까지 내가 승
정석으로 두지 않고 비틀어 온다
내가 넓히기만 하면 곧바로 들어 와 곤마로 몰린다
변에서 중앙으로 탈출하지 못한 흑돌을 잡아 버리니 단박에 백 우세
그 다음부터 곤마를 굳이 잡으러 들지 않고 살려 나가게끔 하면서 집을 챙겨 버리니 집차이가 점점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살려 나가지 않은 곤마를 치중하여 잡아 버리니 투석
자기 집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집만 깨려 달려들다 흑이 져 버렸다
이렇게 두면 나에게 두점을 놓아야할 것같다
전총무와 한판
따라 두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두어가는데 확실한 목표가 없는 듯
곤마를 동반하며 상대를 살려주고 나도 살고보니 막중세
내가 벌려 놓은 곳에 깊숙이 뛰어 들어 온 돌을 잡아 버리니 백의 우세로 돌아 섰다
위에서 집을 깎았으면 되는데 수를 읽어 보지 않고 깊게 침투한게 패인이 돼버렸다
뛰어 든 돌을 잡으며 집을 굳혀 버리고 끝내기로 들어갔다
계가를 해보니 백이 아주 크게 이겼다
몇가지를 이야기해주었더니 들어도 잘 모르겠단다
김만수 프로의 스텝바이스텝을 보라 했더니 잘 모르겠단다
아이구 배우려는 마음이 없나 보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김사범님이 오신다더니 힘들다겠다고 했단다
그럼 나도 들어가야겠다
크게 한 일 없건만 피곤하다
집사람이 미역국에 밥 한술 하자는 것을 생각없어 생략
낮에 잘 먹으면 저녁은 먹고 싶지 않다
이도 나이들어가는 탓이리라
감기 기운이 좀 나아지는지 코 맹맹이가 풀려가는 것같다
빨리 떨어졌음 좋겠는데...
일찍 잠이나 자면 좋겠다
가로등 불빛이 뿌옇다
새벽안개 이나보다
님이여!
오늘도 봄비 소식
이 비에 만물이 소생하겠지요
오늘도 좋은 인연에게 물 한잔 떠주는 공덕으로
몸과 마음 편안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