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이길 거부한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시유는 아버지가 안고있는 아기를 향해 다가간다.
2년사이에 자신의 아버지 눈빛이 많이 변해있다.
그저 증오만 해왔던 아버지인데..
끝까지 미워만 하려고 했던 그런 아버지인데..
그런 아버지가 지금 자신을 보며 자상한 미소를 지어준다...
'예아야..넌 역시 대단해. 너로인해....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모든게 변한다..'
시유는 아버지가 안고있던 아기를 자신의 품에 안는다.
질투나게도 예아와 시안의 이쁜 부분만 쏘옥 닮아버린 자그마한 아기..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그렇게 커야할 아기..
자신과..시안과..그리고..예아와같은 그런 불행한 삶은 절대 살지 않도록..
"이름이 뭐야?"
"윤시아"
"윤시아? 무슨 뜻이야?"
"시안의 시하고...예아의 아....시아.."
"이름에 윤하고 시만 없었으면 딱이었는데~풋"
그말을 들은 시안의 눈이 찡긋하더니만 결국은
시유에게로 향해서는 냉큼 아기를 뺏으려고 한다.
그런 시아를 안뺏길려고 시유는 등을 돌리고..
계속 시유의 뒤로 향해서 아기를 뺏으려는...
"내아기야 내놔!!!"
"이거 왜이래! 나도 부모자격있다구!!!"
"니가 무슨 자격있어?"
"지금 무슨 자격이냐고 물었어??? 그래!! 말해주지!!"
"뭔데???"
"사실!! 예아 나를 사랑해~~풋"
"뭐?"
"사실! 시아의 이름 시는!! 시유라고~ 이러 왜이래~~"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그둘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예아가 웃기시작한다.
그리고 그둘 아니..그둘과 아기를 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조차
그자리에서서 그둘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증오만 했을 그런 사람들이..
서로를 보면서 그렇게 환하게 웃는다.
새로운 기적을 바라듯이...
그리고 그 다음날 시유는 아침부터 옷을 챙겨입고 2층에서 내려오는데
벌써 일어났는지 예아가 부엌에서 나와서 시유를 부른다.
"어디가? 아침부터.."
"넌 아침부터 왜 부엌으로 출근이야"
"훗..내가 할일이니까"
"아줌마도 있는데 니가 왜해"
"내가 하고싶어서..매일 하는것도 아니구..아침이라도 먹고가"
"금방 올꺼야. 확인해볼게 있어서"
"확인?"
"응~ 그러니까 시누이꺼 밥 좀 남겨줘"
"풋..알았어. 조심히 갔다와"
그렇게 시유는 발을 돌려서 현관을 가로질러
돌계단을 밟고 내려와서는 대문을 열었는데 자신의 뒤로 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시유야"
"야? 왜 와?"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시유를 보면서 예아는 보온병하나를 내민다.
그걸 받아든 시유는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이게 뭐야?"
"약속해. 울지 않기로.."
"뭐? 왜 울어?"
"너 지금 어디가는지 나 알아..니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내릴지 나 알아.."
".........."
"울지말고..이거 따뜻한 보리차야..떨지말고..떨지말라고.."
그렇게 예아는 눈물을 흘렸다.
예아만큼은 시유가 지금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알고있으니까..
누구보다도 보고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그리고 누구보다도 가슴아파할 테니까...
"에이..들킨거냐?"
"유성이...유성이....."
"걱정마! 신예아! 나 그자식이랑 약속했어! 누구보다도 멋진 자식 만날꺼라구..
그냥 난 확인만 하러가는 거야..그자식 얼마나 잘사는가.."
"하......"
"그래서 탄력받아서 나도 멋진남자 좀 만나보려고!! 걱정마! 내가 누구냐!!
누구보다도 멋진 윤시유 아니냐!!!"
"..........."
"걱정마. 나 안울어. 절대 울지않아. 그자식을....누구보다도 사랑하지만....
누구보다도 그자식을 놓아주는게 현명한거라는걸 아니까..."
그렇게 시유는 가만히 웃으면서 예아가 건넨 보온병을 손에 쥐고는
차에 오른다...
그렇게 차가 출발하고 예아는 눈물을 흘려버린다,,
모든게 자신때문인거 같아서,,
보잘것 없는 자신때문인거 같아서...그래서..
누구보다도 행복하길 빌고 비는데..
자신보다도 더 행복하게 웃을 수있게 비는데..
시유의 입은 웃지만 그녀의 눈이 얼마나 슬프게 운다는 걸..
예아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입은 웃는데 눈은 운다]
첫댓글 아 번외편보고 첫글을 달다니 ㅠ_ㅠ 우흑 감동이야..ㅋㅋ 예아랑 시안이 행복한거 보니까 덩달아 좋아요..아 유성인 어떻게됏을까 @@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