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다시 가고 싶다'
무작정 떠나고 싶단 수요일의 이 생각이, 목요일엔 티켓팅으로.
별다른 계획도 없이, 환전도 못해서 부랴부랴 공항에서, 심지어 숙소도 못 구할 뻔 했던 지난 주말의 교토 여행기입니다.
Landing permission. 출국 수속을 10초 만에 끝냈습니다.
교토행 특급열차, JR 하루카. 공항에서 1시간 가량을 달리면 크고 아름다운 교토역에 도착합니다.
오사카는 그저 교토를 가기 위한 길목일 뿐.
기온시조역 (祇園祇園駅)
명실상부 교토의 중심인 곳입니다.
교토를 여행한다면 적어도 한 번은 들릴 곳입니다.
시라카와미나미 거리 (白川南通り)
원래는 다른 곳을 가려 했으나, 호텔을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늦어.. 다른 곳으로 선회했습니다.
교토의 주요 사찰은 야간개장을 하지 않는 이상 4시-4시 반쯤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교토 골목 어딘가.
혼자 다니다 보면 사진 찍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너 번 사진을 찍어줬는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두 번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역시 한국인처럼 보이나 봐요.
사진 속 저 분의 남자친구로부터 그 말을 들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인들은 사진 찍을 때 주로 '하이 치-즈'란 말을 씁니다.
폰토쵸 (先斗町)
두어 사람 정도밖에 못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
좁아서 더 매력있어 보이는 곳.
골목 속의 골목.
카모 강 (鴨川)
강변가에서 쉬는 사람들.
무더운 교토에서 여름을 지내는 방법.
기온 코부 (祇園甲部)
노을이 질 즈음 가면 마이코들을 볼 수 있는 곳.
하나미 코지 (花見小路)
주말이라 그런지 더욱 사람이 많았던,
거리 분위기에 맞추어 노렌을 달아 놓은, 라이카 매장
이 거리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유카타.
시조 거리 (四条通り)
어둠이 깔려올 즈음,
이 도시는 본격적인 축제 준비를 시작합니다.
교토의 7월은 기온마츠리(祇園祭り)라는, 큰 축제가 있는 달입니다.
근 한달 내내 축제 기간이지만, 그 중에서도
7월 17일 가마행렬 (야마보코 순행, 山鉾巡行)과
그 전 이틀 간의 전야제, 요이야마 (宵山)가 마츠리의 절정입니다.
첫 전야제가 제 여행의 첫 날이었습니다.
7월달에 축제가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저는 공항가는 버스에서야 이 시기가 축제의 절정임을 알았습니다. 운이 참 좋은 일정이었습니다.
마이코(舞妓)
시조 거리의 초입부에, 에비스 맥주의 행사 부스가 있었습니다.
500엔이면 마이코가 따라주는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손님은 맞이하지 않는다는 교토 게이샤 문화의 특성 상,
일반인은 사실상 마이코를 이렇게 가까이서 이야기할 수 있는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키야마치 거리 (木屋町通り)
지금은 초록빛을 뿜어내고 있지만,
벚꽃이 필 때, 여기 오면 인생 벚꽃을 볼 수 있을겁니다.
또다시 카모가와 (鴨川)
교토에 오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때.
카모강변에서 맥주 한 잔.
고조역, 호텔 근방 (五条駅)
이튿날.
잠을 빨리 깨버려, 밤 중에 정했던 계획을 살짝 변경.
철학의 길(哲学の道)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이 곳.
벚꽃이 필 때가 제일 이쁘긴 하지만,
사람이 없는 이 시기가 더 철학의 길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을까.
호넨인(法然院)
매번 철학의 길을 가는 이유.
초가지붕과 이끼, 모래정원. 작지만 매력적인 곳.
교토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
일본 정원은 여름이 제일 이쁜 것 같습니다.
그놈의 더위만 아니라면..
은각사(銀閣寺)
아침일찍, 조용할 때, 천천히 보고 오세요
감흥이 새롭습니다.
키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
학문의 신을 모신다고 해,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곳.
공사 중이어서 산만했습니다.
란덴 (嵐電)
교토의 대표적인 노면 트램, 란덴.
버스 승차권이 있지만.. 도저히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없어 란덴을 탔습니다.
봄, 가을에 벚꽃터널 / 단풍터널을 지나는 열차로 명성이 높습니다.
1일 승차권이 있는데, 괜찮은 곳들을 많이 지나가서 쓸만합니다.
닌나지(仁和寺)
정원이 아름다웠던 절입니다.
그 옆의 더 유명한 곳보다 여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료안지(竜安寺)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카레산스이식 정원이 있는 곳이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을 했던 곳이라 그런가 이 정원을 보러 온 서양인의 비율이 유독 높은 곳이었습니다.
(카레산스이 枯山水 정원 : 모래와 바위만으로 산수를 표현하는 정원 형태)
하지만 카레산스이식 정원보다, 뒷뜰의 정원이 훨씬 더 이뻤습니다
교토 어딘가.
호텔 옮기러 가는 도중에.
연박으로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숙소 구하느라 힘들었습니다..
고조(五条), 호텔 앞.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릴 엄두를 못내고 교토역까지 갔다,
비가 약해질 때 쯤에 나와 비 쫄쫄 맞으면서 호텔로..
냥이 (猫)
땀 좀 식히고 나오는데 길거리에 떼껄룩 대량 출몰
니넨자카 (二年坂)
교토의 랜드마크,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清水寺)를 올라가는 길.
언제나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축제의 영향인지 오히려 사람이 적었습니다.
마츠리(祭り)
교토의 축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참여를 합니다.
축제 행렬을 하는 아이들.
내가 왜 이 더위에 이 고생을.. 하는 것 같지만
그런 아이들이 마냥 좋은 관광객들.
야사카 신사 (八坂神社)
그렇게 거리 구경을 하다 도착한 야사카 신사.
기온 마츠리가 시작되는 곳.
신사 곳곳의 야타이(屋台, 포장마차)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던 곳.
축제, 교토의 인파.
전야제엔, '차없는 거리'라고 교토의 중심가 도로를 일제히 차량 통제합니다.
박근혜 탄핵 집회 때의 그 규모 정도 였던 것 같아,
직접 그 끝까지 걸어가 보니 대략 2.5km.
광화문-시청역의 약 2배 정도의 거리를 통제하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메인 도로는 대략 이런 분위기
수많은 가마와 그 위엔 아이들이 풍경 같은 걸로 연주를.
갈래길에는 곳곳에 포장마차들이 영업을.
축제 거리의 마지막, 갈래길에서.
이날은 20km를 걸어서.. 호텔에서 송장행
마지막 날 아침, 또 다시 니넨자카
호칸지 (法観寺)
야사카 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곳.
비록 교토를 대표하는 5중 탑은 아니지만서도,
여기서 보는 호칸지의 모습은 교토를 대표하는 풍경임에 틀림없습니다.
스타벅스 니넨자카점
니넨자카를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화제였던 이 스타벅스를 가보고 싶었어서.
100년된 목조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최초의 다다미 스타바.
어제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튕김..
아침 일찍 가도 자리 쟁탈전.
분위기는 좋으나.. 사람이 너무 많은 게 문제.
냥이는 드르렁 중
니넨자카를 내려와서, 보러 간 건
야마보코 (山鉾巡行)
기온 마츠리의 하이라이트라는, 이 가마 행렬.
사람이 너어무 많아서.. 보기도 힘들고 비행기 시간도 얼마 안 남고.. 한시간 가량 보고 퇴장
순경
축제 때 제일 고생하는 건 역시 경찰들이 아닐까..
폰토쵸를 다시 스쳐지나가고,
길거리를 떠돌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겐닌지 (建仁寺)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입니다.
하나미코지의 끝자락에 위치.
생각보다 정원이 너무 이뻐서, 여길 오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들던 곳.
사실 여기를 첫날 맨 처음에 들릴려고 했었지만 시간이 모자라..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며.
교토타워 (京都タワ?)
교토에서 제일 교토답지 않은 건물
그래서 매력이라면 매력.
교토타워가 가까이 보인다는 건,
남은 여행 시간이 얼마 안 보인다는 것 ㅠㅠ
그대로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간사이의 여행은 오사카가 아닌, 교토가 메인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3일, 아니 7일로도 모자란 곳, 그곳이 교토.
다음엔 다른 여행기로 찾아와 보겠습니다 😌
첫댓글 교토여행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ㅎㅎ 그냥 적당히 쉬다 올 생각으로 간 거였어요
@고속충전 15만원 들었어요. 시간대가 워낙 괜찮았어서 만족합니다
우와 너무이쁘여!! 담주에 가는데
혼자가도 괜찮겠죠? 혼자가는 해외는 처음이라 걱정임ㅜㅜ
말만 좀 안통할 뿐이지, 온통 한국어 천지에.. 일본은 별 어려울 게 없습니다
갠적으로 교토는 좀 어려움 버스정거장 찾는게 생각보다 난이도 높더라고요 물론 주요관광지만 갈거면 상관없고 혼자 돌아다닐때 좀 힘듦
@잘모릅니다 아, 교토에서 이건 좀 문제.. 구글 맵으로도 찾기가 힘들어요.
@Lennon Legend 진짜요 구글맵만 믿고 오사카 다 돌았던 기억하고 갔다가 고생했던 기억이.. 금각사나 청수사 이런데 가는거야 문제없는데 좀 덜 유명한데 가려면 찾기 넘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걸어다녔던 기억 ㅋㅋㅋ
교토는 진짜 길찾기 힘들었어요ㅡㅜ
쿄토는 최고죠
여름이라 고생하셨겠어요
최근 한국도 더워서.. 크게 더위 실감은 안나더라구요. 둘째날에만 조금 고생 ㅎㅎ
ㅎㄷㄷ
교토를 포기하고 난 유니버셜을 갔음 ㅎㅎㅎ
좋은글 사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동력이 대단하시네요
이럴 때만 행동력이 쩖..
그저께 갔다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시간만 있으면 교토로 일주일 돌고싶음
봄 가을에 한 번 가보세요 ㅎㅎ 진짜 최고에요
저는 3월에 다녀왔는데 ㅎㅎㅎ 여름에도 가보고싶네요 ㅎㅎ 사진 잘 봤습니다!!
3월 말이 가셨었나요? 벚꽃철이 최고였아요 그래도 ㅎㅎ
교토 여행
교토
ㄷㄱㅈ
교토여행
총 비용이 대략...?
50 정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번엔 시가지만 왔다갔다 했습니다 ㅎㅎ 교토는 근교에 더 좋은 곳이 많아요
부럽습니다!!
같은날 같은곳에 갔다온거같네요!!ㅋㅋㅋ 길가다가 몇번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네요ㅎㅎ
ㅎㅎ 폭우 쏟아지던거 기억나시나요 ㅠㅠ
다음주 수요일날에 가는데 기대됩니다 근데 여행내내 비가 온다는데 더운것보다 낫겟죠...?ㅎㅎ;;;
저는 여행간 비오는 걸 너무 싫어해서.. 차라리 더운게 낫다고 생각..
#교토여행#부럽
잘보고갑니다ㅎㅎ교토다시가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교토만큼은 일본에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여행지져
ㅎㅎ
교토여행
오사카 4박5일 갔을때 교토에서 하루를 썼는데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은 다시 꼭 갈 예정
다음에 간사이 가실 일 있으면 교토를 메인으로 두고 가 보세요. 교토 외곽에 괜찮은 곳이 많습니다
교토여행
교토
저도 간사이는 교토 거점두고 움직이는데 정말 매력있는도시입니다. 안가보신분들 추천드려요
다음달에 가는데...우연히 봤어요...제발 지우지 마세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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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