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양구/김민영 기자] '제12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여자3쿠션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하은(충북)이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폭풍 눈물을 쏟았다.
김하은은 29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여자3쿠션 결승에서 박정현(전남)을 30:23(31이닝)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승이 결정되자 김하은은 뒤로 돌아서서 한참 동안을 울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하은 외에도 최봄이(김포시체육회-숭실대), 허채원(한국체대), 박정현이 4강에 올라 한국 여자3쿠션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김하은은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에 앞서 열린 '제12회 국토정중앙배 2024 전국당구대회'에서도 강영심(울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일주일 동안 두 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김하은은 "요즘 당구에 대해 생각이 많은 시기였다. 사실 당구를 계속 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하며, "입상이 목표가 아니라 그저 즐기자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왔는데, 국토정중앙배와 아시아선수권까지 우승을 하게 돼서 갑자기 너무 벅차올랐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요즘 당구가 너무 재미없게 느껴졌다"며 "당구를 거의 10년을 치다 보니 내 인생의 절반을 어쨌든 당구에 넣은 건데, 약간 슬럼프 아닌 슬럼프도 왔던 것 같다. 원래 당구를 치고 시합에 나오는 게 너무 행복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다"고 다시 울먹였다.
김하은은 "나는 인생에서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내 인생에서 행복이 사라지니까 뭘 해야 할지, 당구를 계속 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도 성적은 잘 나왔지만 어느 순간 마음의 공허함 같은 게 너무 커졌다"며,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잠시라도 아주 행복한 상태다. 이왕 올해 첫 경기 2개를 연달아 우승했으니 더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겠다"고 한결 단단해진 각오를 전했다.
또한, "올해를 시작하면서 모든 시합에서 다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제는 최대한 즐기고 싶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재밌게 즐기면서 당구를 치고 시합을 하자는 목표를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하은은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서 한 명만 뽑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부모님께 가장 고맙다"며, "앞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당구를 치고, 또 열심히 연습하겠다. 항상 제자리에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사진=양구/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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