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1~2개월 사이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현대제철은 거의 반토막 수준이고, 동국제강이나 동부제철, POSCO 등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리점업체인 삼현철강, 대동스틸, 동양에스텍 등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실제로 철강업체들의 전통적 비수기인 7~8월 들어서면서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일주일 사이 무려 10%가 넘게 하락한 원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분히 생각해보면 철강가격이 하락하려면, 수요가 둔화되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근본적으로는 원재료가격이 하락해야 합니다. 철강 생산에는 철광석과 유연탄이 핵심 원재료입니다. 하지만 신문기사 어디에도 철광석이나 유연탄이 하락했다는 기사를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고철이 하락했다는 기사만 보았지요. 오히려 여름부터 하반기에 철강가격이 더욱 상승할 거란 기사는 접해보았습니다. 워낙 수급 자체가 타이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오늘 신문기사가 나왔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신일본제철과 후판 공급가격을 40% 인상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철강업체들의 과도한 주가하락을 보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을 생산하는데 고철가격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하는 것을 말입니다.
암튼, 조선업체들에겐 당분간 원가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 게 피할 수 없지만, 철강업체 입장에선 매출과 이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신문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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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조선업계 먹구름 오나..日후판값 40%↑ |
신일철, 현대重·대우조선 등과 후판가 40% 인상 합의 조선업체들 "단기적인 수익 악화 우려..장기적으론 문제없어" 日 후판 가격인상이 국내 철강업체 가격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 |
입력 : 2008.09.03 1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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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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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신일본제철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에 공급하는 후판가격을 40% 가량 인상키로 합의하면서 조선업체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외신과 조선·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신일본제철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초부터 후판 가격을 톤당 14만5000엔~15만엔 가량 인상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톤당 9만엔~10만엔에 공급됐던 것보다 약 40% 인상된 가격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반기별로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업체들과 후판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들과 체결한 가격대로 후판을 공급받는 것이 관례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과 JFE는 협상을 진행중에 있으며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가격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JFE는 신일본제철과 국내 조선업체들이 체결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해온 터라 JFE와의 협상가격도 거의 대동소이 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2~3년 후에 인도될 선박을 미리 수주하는 조선업체로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인상된 가격으로 들여오는 후판이 이미 지난 2006년경 수주한 선박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2006년 당시 책정한 후판가격보다 훨씬 오른 가격에 후판을 공급받아야 하는만큼 조선업체들로선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후판가격 인상이 향후 수주할 선박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후판가격 인상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조선업체들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후판량은 현대중공업이 연간 약 90만톤, 삼성중공업 약 50만톤, 대우조선해양 약 30만톤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의 후판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이미 선박가격에 반영돼있는 만큼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일본 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이 결국 국내 철강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업체들의 후판가격 인상이 주는 의미는 단순히 조선업체들의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 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일본에 이어 국내 철강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한다면 조선업체들이 입을 손실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아직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후판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인상된 가격의 일본산 후판제품이 국내에서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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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앤티 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여쭈어 보는데요 다른 기사들에서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국명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세계 제 1위 철강생산 기업이 있는 곳이였습니다.) 등에서는 철강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기사들을 많이 접하여서 저는 대동스틸과 동양에스텍 등이 소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처분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너무 상반된 기사여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잘 판단이 안서네요. 포스코 삼사가 유통하는 철강이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후판의 일종인가요? 제가 철강부분에는 무식하여서...
다른 철근제품의 경우 국제 가격이 하락추세이며, 국내 후판 가격만 조선소의 수주물량 때문에 상승 중입니다. 조선업의 경우 납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수주물량에 대해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값에 후판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후판은 일본 제품이 품질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포스코도 품질이 우수한데, 국내 조선업계의 상황을 고려하여 국제가격보다 더 싸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중간재를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도 포스코 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후판 공급 부족으로 포스코보다 더 비싼 값에 후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