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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출시된 인텔의 익스트림 프로세서 ‘6950X 브로드웰-E’의 구조는 데카(10)코어 20스레드다. 각 코어는 기본 3.0GHz, 터보부스트 시 3.5GHz 속도로 동작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6950X의 성능을 100%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높은 성능을 자랑했고, 그만큼 출시 당시의 가격대도 200만 원 이상으로 엄청났다.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188만 원, 여기에 수십만 원대 가격의 메인보드까지 갖춰야 6950X를 구동할 수 있었다.
1년여가 지나고, 인텔은 2017 컴퓨텍스에서 새로운 넘버링 타이틀 ‘i9’ 시리즈를 공개했다. 저가형의 i3, 보급형의 i5, 고급형의 i7으로 코어 시리즈가 구분된 지 6년 만에 상위 라인업이 추가된 것이다. 그 주인공은 6세대와 7세대에 동시에 포진된 ‘스카이레이크-X’와 ‘카비레이크-X’다. 지난 5세대 브로드웰 익스트림 프로세서까지는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만 K 대신 X가 붙었는데, 이번 6세대와 7세대는 모든 제품 이름 뒤에 X가 붙는다. 소켓이 2066핀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메인보드 칩셋도 새로운 X299 시리즈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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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텔은 6세대와 7세대 신제품을 함께 공개했다. 이 중 7세대 카비레이크-X 시리즈는 i5-7640X와 i7-7740X다. 익스트림 시리즈에 i5 라인업이 추가된 것이 어떤 의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6세대 스카이레이크-X 시리즈는 하위 2개 모델이 i7(7800X, 7820X) 시리즈이고, 상위 5개 모델이 i9 시리즈다. 가장 낮은 i9-7900X가 10코어 20스레드 구성으로, 각 코어가 기본 3.3GHz, 최대 4.5GHz 속도로 동작한다. 성능의 차이가 기존 제품들보다 큰 편이다.
놀라운 것은 i9 시리즈의 상위 모델로, 총 5가지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코어와 스레드의 숫자다. 전 세대 제품인 6950X가 10코어 20스레드인데, i9 시리즈의 하위 모델인 i9-7900K가 10코어 20스레드 구성이다. 그로부터 상위 제품일수록 코어 숫자가 2개씩 증가해, 최상위 모델인 i9-7980XE 프로세서는 무려 옥타데카(18)코어 36스레드 구성이다. 기존의 브로드웰-EP 제온 E5-2697 v4가 이와 같은 18코어 구성이었다. 하한선이 좀 높긴 해도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CPU로서는 가장 많은 코어가 집적된 프로세서라 할 수 있다.(물론 72코어 구성의 코프로세서-제온 파이-도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사용할 일은 없다고 단언해도 될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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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i9 시리즈의 동작 속도나 다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에선 제품명과 코어 구성, TDP에 대한 정보만 공개됐다. 최상위 모델인 i9-7980XE의 경우 1999달러에 가격이 책정됐고, 이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때는 관세와 기타 비용이 더해져 약 240만 원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환율을 대비하면 더 낮은 금액에 책정돼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말랑말랑하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CPU의 강제 동반자, X299 칩셋 메인보드
CPU의 필요 소켓이 바뀌면 메인보드의 칩셋도 함께 바뀐다. 제품 자체는 달라질지언정 같은 소켓을 표준처럼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메인보드 입장에선 칩셋이 바뀌어야 제품의 하드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별다른 리액션은 거의 없다. 소켓이 바뀌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에겐 다행이지만 판매자들에겐 불행이기 때문이다)
MSI X299 GAMING PRO CARBON 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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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000MHz 속도의 DDR4 RAM을 8개 4채널로 장착할 수 있는 MSI X299 게이밍 프로 카본 AC 메인보드는, PCIe 3.0 x16 슬롯 3개를 이용해 엔비디아 지포스, AMD 라데온 시리즈를 3-way SLI/CF 구성할 수 있다. M.2 포트 2개와 U.2 포트 1개를 지원하고, 저장장치의 읽기 속도를 900MB/s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텔 옵테인 메모리도 조합할 수 있다.
MSI X299 XPOWER GAMING 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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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99 X파워 게이밍 AC 메인보드는 DDR4-34100, 4266MHz 속도의 RAM을 8개 장착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 최대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아직 4266MHz 속도의 단일 16GB RAM은 국내에 판매 중인 제품이 없다. 인텔 옵테인 메모리를 포함해 3개의 M.2, 1개의 U.2 포트를 지원하고, 별도로 제공되는 M.2 쿨링 솔루션으로 NVMe SSD를 최대 5개까지 연결·사용할 수 있다.
ASUS Prime X29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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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99 칩셋 메인보드 대부분은 지원 CPU의 성능을 감안해 거의 모든 파트에 고성능 하드웨어 장착을 함께 지원한다. 특히 에이수스 프라임 X299-A 메인보드의 M.2 히트싱크는 M.2 SSD의 온도를 최대 20도 낮춰줄 수 있어, 발열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다. 2대 그래픽카드의 4-way SLI/CF 장착할 수 있고, 2개의 M.2 포트에는 인텔 옵테인 메모리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6코어 이상의 CPU를 장착하면 최대 RAM 용량을 128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Aorus X299 Gamin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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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로스의 X299 게이밍 3 메인보드는 8개의 DIMM 슬롯을 이용해 최대 128GB까지 장착할 수 있고, 2개의 M.2 포트는 지원하는 규격이 달라 2242와 22110 크기의 M.2 SSD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PCIe 포트는 44레인 포트를 사용할 경우 엔비디아 지포스, AMD 라데온 모두 최대 4-way SLI/CF 연결이 가능하다. SATA 포트가 8개인 것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BIOSTAR RACING X299GT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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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RYZEN 시리즈의 출시로 국내에 다시 돌아온 바이오스타도 X299 칩셋 메인보드를 공개했다. 최대 4000MHz 속도의 DDR4 RAM을 8개 장착할 수 있고, x16 2개를 포함해 총 7개의 PCIe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 M.2 포트와 U.2 포트가 하나씩 배치돼 있고, 2개의 LAN 포트로 10GbE 속도를 지원한다. SATA 포트가 4개뿐인 것은 기자에겐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