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다시 돌아오면
- 박노해 -
그가 다시 돌아오면
계엄의 밤이 도래하겠지
번득이는 총구가 우리를 겨누고
의인들과 시위대가 ‘수거’되겠지
광장과 거리엔 피의 강이 흐르고
사라진 가족과 친구를 찾는
언 비명이 하늘을 뒤덮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살림은 얼어붙고 경제는 파탄나겠지
우린 갈수록 후진국으로 추락하겠지
오가는 사람도 드문 스산한 밤거리엔
총소리 군홧발 소리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계엄군이 내 가방을 뒤지고 신상을 털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남북이 충돌하고 전쟁이 돌아오겠지
자위대가 상륙하고 미군이 연합하고
긴 내전과 숙청의 날들이 이어지겠지
숨어있던 친일파들이 나라를 팔아먹고
광복 80년 만에 이 땅은 다시 빛을 잃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모든 방송과 언론과 유튜브에선
검열된 이슈와 재미와 조작으로
눈과 귀를 가리며 관심을 돌리겠지
김건희의 국빈 행사와 일상을 띄워대며
패션과 미담의 화제거리로 도배되겠지
그가 다시 돌아오면
자유도 민주도 선거도 의회도 삭제되겠지
빛을 들고 나선 이들이 샅샅이 색출되고
단 몇 줄 올린 글로 검은 제복이 찾아오겠지
너 좌빨이지, 불순분자지, 완장을 찬 극우대의
광기 어린 폭력에 숨도 못 쉬겠지
아아 그가 다시 돌아오면,
저들이 살아서 돌아오면,
버젓이 권좌에 도사린 채
내란을 지속하고 내전을 불지르는 자들
지금, 빛으로 끌어내 처단하지 않는다면
지금, 뿌리째 뽑아내 청산하지 않는다면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그가 다시 돌아오면’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킬링필드
https://youtu.be/MbK3VTClzpw?si=evzEoQojiPhr7-_9
연못 옆 매화
부풀어 오른다
동백도 벙긋벙긋 입벌린다
복수초는 진즉 피어나고
봄이 여기저기 춤추고 있다
일어나니 4시가 다 되가려한다
세상에
어제 저녁 일곱시 못되어 잠을 잤는데 새벽에 깨지도 않고 이리 깊게 잠자다니...
어제도 그렇게 잠을 잤건만 그래도 잠이 부족했을까?
귀한 시간들 잠으로 허비하고 있는 것같아 웬지 좀
하기사 특별히 하는 일없으니 잠이라도 푹 자서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만족할까?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어젯밤 잠을 많이 자서인지 피곤이 덜한 것같다
체조와 스쿼트
스쿼트만 제대로 잘해도 하체를 튼튼하게 할 수 있을 것같다
집사람이 감기가 더 심해진단다
목이 많이 아프다고
쉽게 떨어지질 않으려나 보다
밥과 청국장 데워서 상을 차렸다
감기 들었을 땐 따끈하게 먹는게 좋다
나도 청국장에 말아 한술 맛있게 먹었다
동물들 챙겨 주기
닭장의 닭들이 미강을 다 먹지 않았다
웬일
항상 밑바닥까지 싹싹 먹어 치웠던데...
브라마 암탉 한마린 알자리에 들어가 혼자 있다
아무래도 저 녀석 제 구실 못하려나 보다
그럼 미리 없애 버릴까?
다른 브라마들도 알을 낳지 않는다
원인이 무얼까?
이제 따뜻해지니까 알을 낳을 때 되었는데...
암기러기도 마찬가지
모이를 더 많이 주어야할까?
모르겠다
때되면 낳겠지
닭장에 있는 새장을 분해해 마당으로 가져와야할 것같다
거기에다 육추기에서 키우고 있는 병아리들을 넣어서 기르는게 좋을 듯
분해하려면 날씨가 따뜻해야 일하기 좋을 건데...
점차 좋아진다니 좀 기다려 보아야겠다
고물 김사장이 가져가기 쉽게 쇠종류들을 아래 마당으로 내려 놓았다
하우스대 고정했던 쇠꼬챙이도 흔들어 빼내었다
꼬챙이가 갚게 박혀 하나씩 빼는데 힘이 꽤 든다
닭장옆에 있던 헌 하우스대도 모두 마당으로 가져다 놓았다
김사장이 와서 차로 실어가기만 하면 되겠다
집사람이 힘을 타지 못하길래 병원에 다녀오라니 머뭇거린다
그럼 나랑 같이 병원에 다녀오자니 그러잔다
힘이 없어 운전하기도 힘들다고
그래 나도 무좀약을 처방받아야겠다
성심의원에 가서 감기약을 처방받고 주사도 맞았다
난 무좀약 한달분을 처방 받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먹는 약인데 일년을 먹어야 완전히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6개월째 먹는다
이걸 먹어서인지 겨드랑이 목 등 온몸에 번지던 돈버짐이 요즘은 생기질 않는다
그러나 발톱 무좀은 나아지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집에 오니 고물 김사장이 와서 하우스대를 차에 싣고 있다
거들어 같이 실어 주었다
어느 분에게 우리집을 한번 보여 주었단다
그랬더니 넘 가격이 높다하더라고
여기저기 유트브에 우리 집이 매물로 나와 있더란다
어? 누가 유트브에 몰려 놓았을까?
부동산에서 올렸을까?
자기 생각엔 팔려고 가격 다운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고 보란다
임자 만나 팔리면 팔리고 그렇지 않으면 환경 좋으니 여기서 지내도 괜찮지 않겠냐고
사실 그렇긴 하다
농사일도 힘에 부치면 굳이 안해도 된다
내 힘에 맞게 하면서 유유자적 하며 시골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지내다가 어느날 훌쩍 떠날 수 있으면 좋겠지
우리는 팔아도 좋고 안팔아도 괜찮으니 알아는 보라했더니 그러겠단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제 그만 그쳤으면 좋겠는데...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12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이 라면을 끓여 따끈하게 먹고 싶다기에 라면을 끓여 주었다
어제 남긴 소고기도 구워 한점
뭐든 먹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잠 한숨 자려다가 비그쳤으니 일을 좀 해야겠다
아래밭에 내려가 두둑의 비닐을 일부 벗겼다
날씨 맑을 때 비닐을 걷었어야하는데 비 온 뒤 걷으려니 축축해 잘 걷혀지질 않는다
다섯두둑을 걷어서 한쪽으로 치우고나니 힘이 팔린다
1시간 넘게 일을 했다
아이구 오늘은 이것으로 땡
집사람이 목욕가자면서 가기전에 마당 잔디밭에 카소론을 뿌리란다
목욕하기 전 일하는것도 괜찮겠다
카소론을 고루 뿌렸다
이걸 뿌리면 잔디는 나오지만 일반 잡초는 나오지 않는다
2시 반 넘어 목욕장으로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두분밖에 없다
반신욕하고 나니 땀이 쫙 흐른다
난 이럴 때가 기분 좋다
때도 별로 나오질 않는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지난번과 같다
이제 이 몸무게로 고정이 되려나 보다
농약사에 들러 잔디밭에 뿌릴 제초제를 달라니 지금은 잔디가 나오지 않았으니 일반 제초제를 뿌려도 된다며 ‘산스타’를 준다
먼저 나온 잡초만 없애면 될 것같다
행정복지센터에 들러 폐기물 처리 스티커 하나를 발부받았다
매트를 버려야하는데 그냥 내 놓으면 가져가질 않는다
매트는 5,000원을 내야한단다
돈을 내고 스티커를 발부받아 동네 쓰레기하치장에 가져다 놓은 매트에다 붙였다
비닐 걷었던게 힘들었을까?
고관절이 꽤 아프다
침대에 누워 좀 쉬었다
전총무 전화
내일 세시에 임사장님 집에서 닭백숙 먹고 바둑 두자 했다고
김사범님이랑 가기로 했으니 함께 가잔다
그렇게 하자며 읍내 김회장도 말해 보라 했다
김회장이 임사장에게 삼겹살 사갈테니 구워 먹고 바둑 한수 두자 하더라 했다니 이번 기회에 같이 가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상의해 보겠단다
내일 오후엔 임사장 집에 가서 바둑이나 한수 두어야겠다
일어나 보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돼지고기 한점 구워 저녁대용
봄동에 싸먹으니 먹을 만하다
심심해 무협유트브 한편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참말 시간 잘간다
9시 다 되어 가길래 잠자리로
꼬∼끼∼오
수탉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남녁엔 황매화가 만발했다는 소식
여기저기 봄꽃들이 피어 봄을 노래하나 봅니다
오늘도 님의 하루가 예쁘게 피어나는 봄꽃처럼 활짝 열리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