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포르투갈전의 전제 조건으로 피구(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간판급 선수 4명의 포함을 제시했었다”며 “하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 확실시돼 포르투갈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축구협회가 꼭 포함시키길 원한 선수는 피구·루이 코스타(AC 밀란) 콘세이상(인터밀란),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이상 이탈리아) 등으로 모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및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고 있다.그런데 11일에 스페인에서는 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코파 이탈리아 일정이 잡혀 있어 이들 빅스타들을 대표팀에 차출할 수 없다.결국 주전이 빠진 2진과는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를 수는 없다는 게 축구협회의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9일 가삼현 국제부장을 유럽에 급파,본선 진출이 확정된 유럽 9개국 중에 마땅한 상대를 물색 중이다.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팀은 다음달 7일부터 1주일간 A매치가 예정돼 있지 않은 크로아티아,폴란드,러시아,스웨덴 등.이들 중에서 가장 강팀으로 평가되고 있는 크로아티아와 폴란드가 협상 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그러나 역시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빅스타는 제외될 것이 확실시된다.
축구협회는 이처럼 대부분의 유럽팀이 간판급 선수를 포함시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 대안으로 지난 4일 일본을 2-0으로 완파한 세네갈과 ‘A매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세네갈 대표팀은 대부분 프랑스 리거로 구성돼 있는데 다음달 11일에는 프랑스와 호주의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어 대표 차출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축구협회는 14일 예정됐던 광주월드컵구장 개장기념 경기일을 13일로 앞당겨 11일 상암월드컵구장 개장기념전에 나서는 팀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르는 형식을 적극 검토 중이다.이럴 경우 한꺼번에 세 팀을 불러들이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