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이 보인다!’한국여자축구가 7일 폐막된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10년새 비약적인 발전을 확인했다.
잘 하면 오는 21일 베이징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전력담금질을 통해 오는12월 대만 아시아선수권에서 2003년 중국월드컵 티켓을 따낼 수 있다는 희망의 청사진이 펼쳐진 것이다.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 3장 가운데 개최국인 중국은 자동으로 한장을 갖게 되고 한국은 이 대회에서 세계 톱클래스 중국이우승을 차지한다는 가정 아래 3위 안에만 들면 여자축구도 대표출범 12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그러기 위해서는 일본,북한,대만,홍콩 등과티켓 2장을 놓고 치열한 5파전을 펼쳐야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여자축구환경에 비춰볼 때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큰 대회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우리는 여자축구의 장밋빛 미래를 토토컵에서 확실히 확인했다.남자축구보다먼저 월드컵 8강에 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였다.그 가능성을 사장시키기에는 너무 안타깝다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정서다.
그렇다면 여자축구의 획기적인 도약방안은 무엇일까?우선 양적 팽창을 위해 신생팀 창단이 당연히 추진돼야 한다.양에서 질이나온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협회와 연맹은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 창단지원금(초등 500만원,중등 700만원,고등 1000만원,2년제 대학 3000만원,4년제 5000만원)을 차등적으로 지급하며 창단을 유도하고 있다.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면서 올해 3개 대학팀을 포함해 11개팀에서 9개팀으로 탄생했다.그러나 대학 10개팀,일반 3개팀 등 총 66개팀으로는 세계수준의 성장을 기대키 어렵다.중국은 10개 실업팀이 4∼9월 연중리그를 실시하고있고 2부리그까지 운영하고 있다.일본엔 숙녀를 뜻하는 Lady의 L을 따 L리그를 올해로 13년째 실시 중일 정도다.지난해까지 9개팀이었다가 올해 10개팀(지역클럽 8개팀,실업 2개팀)으로 늘어 5개팀씩 1·2부리그로 나눠 연중시즌을 펼칠 정도로 활성화해 있다.그러나 인기와 관중이 없는 데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저녁에만 운동을 해 실력향상이 더딘 문제점도 노출하면서후발주자인 한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질적 향상을 위해선 체계적인 지도자육성,유망주의 조기발굴에 이은 조기교육,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마이클 조던이 미국 NBA농구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우고 미국축구가 미아 햄이란 스타를 배출해 여자축구 전반을 키웠듯 이제 한국에서도 스타마케팅을 도입해 여자축구를 알리는 메신저를 키운다면 더욱 폭넓은 관심속에 여자축구의 양적·질적 팽창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