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개인적으로 폭풍같은 시기 중간에 정신이 드는 잠깐이라 괜히 질문드려 봅니다.)
조흔님께 질문드립니다.
동지세수설로 작성되어 설명된 명례가 고서에 있기는 합니까?
제가 아래에 연해자평 명례집도 올려놨습니다만, 여기에도 자월 축월 명조들이 등장합니다.
명례집은 연해자평에 등장하는 책들을 찾아보기 쉽게 뽑아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 책에 나온 명조를 한눈에 보기 좋습니다. 특히 연해자평같은 경우는 다른 책들에서 여기 등장하는 명조들을 차용해 가는 기준서에 가까우므로 이런 명례집은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미 정리된 것이 있어서 올려드렸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술이부작의 학풍이 자리잡아 있기 때문입니다. 연해자평의 명례들도 역시 다른데서 갖고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의로 명식을 고쳤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것은 고서에 가까울수록 더 철저히 지켰습니다.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그런 부분의 개념이 많이 희박한 저자들이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본인들 생각대로 이건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면 오기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생각한대로 명조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게 청대의 저술에서 간혹 보입니다. 이전의 저술을 청대에 다시 옮기면서 종종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장도통 명조에 대해서 병진시가 나오는 것도 그런 연유라고 봅니다. 아마 시중에 도는 경촌집도 그런 경우일 것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는 일전의 글에서 제가 이미 다 올렸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은 실제로 당대에도 이해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널리 퍼진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도 짚어 드렸습니다.
그러나 여러 방식으로 접근해 보아도 옳다는 사회적 공인을 얻어서 채택된 것이 역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시의 지식인들이 봤을때 천문학적 전문성이나 계산의 전문성을 구비하지 않아도 당연한 내용이 인월세수라는 소리입니다.
지금의 우리의 관점하고는 상식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물론 있습니다.
고서를 볼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런 부분이라고들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의 학문은, 우리가 고법이라고 부르는 시절의 명식들을 보아도(흔히 삼명통회나 연해자평등에 실린 명식들입니다. 당연히 많이 겹칩니다) 현재 우리가 쓰는 둔월 둔시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동지를 기준으로 했었다면 조흔님 식으로 뽑은 명조가 나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한창 나오는 장도통 명조도 갑자년 병자월 계축일 임자시가 아니라 조흔님 말씀대로, 을축년 병자월 계축일 임자시가 되어야 합니다(일단 야조자시 문제는 배제하겠습니다). 이렇게 표기된 문헌이 있는지요?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동지를 세수로 하겠다 하실 수는 있습니다.
그럴때는 현재의 학문의 이론을 그대로 차용할 수는 없습니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든지 보정을 해서 적용을 해야 합니다.
그 보정의 노력을 다른 사람들도 확인 할 수 있게 해 주셔야 의구심이 풀릴 것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동지가 어떤 역법의 기준점임은 분명하지만, 사주학의 이론에서 그 변곡점을 동지로 잡아서 풀이를 하고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있으십니까?
그런 명조가 실제로 있는지는 각종 명례집만 보셔도 충분히 검색가능합니다.
사주학은 현재의 둔월둔시법을 그대로 따라서 성립 발전했음은 조식된 명례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기준점이 동지라고 해서 실제 적용이 동지부터가 아닌 경우는 이과적인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매우 많은 패턴입니다.
절대온도 0K에서 기체의 부피가 없어진다고 하여 매우 중요한 기준점이지만, 일상에서는 섭씨나 화씨를 씁니다.
섭씨나 화씨를 써도 다 다른 체계로 보정이 가능한 것을 보여주면서(섭씨->화씨 화씨->섭씨. 섭씨-> 절대온도 캘빈 등등 다 변환공식이 존재하지요) 아무 무리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흔님께서 원하시면 이런 보정을 제대로 하셔서 적용시에도 기존의 이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준만 명확하면 됩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의 이론들에서 동지를 세수로 조식한 증거가 없다면 고래로 부터 내려오는 부나 결 등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이론을 스스로 만드시고 새로운 학문의 시조가 되시면 됩니다.
기존의 사주학과는 유사하지만 다른 학문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주학이 발전시킨 이론의 토대에서 기준은 인월을 한해의 시작으로 잡았습니다.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았을때에, 아마 태세가 아니고 태월 개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장도통 명조 같은 경우에 이 명조가 맞다고 보는 것은 이론적 배경이 되는 설명(귀록격)과 명조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시에 록이 존재해야 하니까요.
필사시의 오기의 가능성(의도적인게 아니라)도 역시 설명하고 맞지 않는 경우에 좀더 신뢰도를 가집니다.
오기의 가능성을 제기한 그 명조로도 설명이 맞으면 오기의 가능성도 열리게 됩니다.
여기 까지는 동의하시지요?
연해자평 명례집을 보건대, 자월 축월이 꽤 많이 보이는데 그 중 딱 하나가 조흔님이 주장하는 방식대로 조식이 되었습니다.
乙卯、丙子、丙午、癸巳 此祁真人命,日干旺于东南方运。
병자월은 갑인년에 들어야 되는데 을묘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고서의 명식치고는 잘나가는 명식은 아닙니다.그냥 此祁 지역의 실존인물 명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원문 설명 전체를 보겠습니다.
日干旺甚无依,若不为僧即道(1 此论时旺,杀为主,本得地,乃为时旺之乡也。其人沉疴不染,老年齿牢发黑,以迈天年。2
如此格多出俗避位出尘,尚志慕道修禅,乃日干甚旺。且如庚日生人,月时在申,或运入西方,此庚以火为官星,火至西方而死,庚以木为财,木至西方而绝,既是财官禄马俱无,则欲步于前程,何以施殷,故无依倚,乃持身旺地,盖顺身远害之命。)【眉批:日干甚旺若无依,喜逢财禄食连行,官来财至多福庆,无男无女到僧尾。日干甚旺若无依,喜逢印财食运行,官见美财印发福,地若无依男为僧道女为尼。】
祁真人命
乙卯、丙子、丙午、癸巳
日干旺于东南方运。
丙火生于子月 正官格 金财在子月为死地(金神怕水乡) 年月日时皆印和比肩 有一路走的东南印和比肩运 虽为正官格 但财不得进 官星也会无气 因此为道
벙화생이 자월에 나면 정관격인데 금재가 자월에 존재하면 死지이니 (금신은 수향을 두려워함), 년월일시 모두 印과 비견이 있어 또 한길로 나아가는 동남의 印과 비견운으로 비록 정관격이지만 재가 뻗어가지를 못하니 관성이 역시 기를 만나지 못하여 이런 연유로 道에 드는 것이다(일간이 왕하고 무의하면 승이 아니면 도日干旺甚无依,若不为僧即道).
설명을 보건대, 동남방으로 간다는 말은 순행해서 자축인묘진사 로 대운이 나아간다는 말이고,
여명이면 반드시 여명이라고 구분해서 표기하던 시절임을 보건대(명을 보는 방식도 구분하지요) 여명이 아니라면,
갑인년 병자생에 대한 풀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을묘년이라고 적은 것은 출신이 한미한 경우에 민간의 조식방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저는 봅니다.
즉, 여기서도 술이부작하여 불러주는대로 적은 예,,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명조의 풀이를 보면 갑인년 병자생이 맞아 보입니다(갑인 병자월 생이라도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의 예라 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조흔님.
이런 식으로, 적용하시는 이론을 고래로 부터 내려오는 사주학에서 갖고 오신다면, 사주학에서 그런 조식으로 명식을 구성하여 설명한 것이 있는지 부터 제시 해 주셔야 별다른 보정없이 그대로 적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내가 적용해 보니 이게 잘 맞더라 고 하실때는, 세간에서는 적용하시는 분이 운풀이를 잘못해서 껴 맞추는 것으로 밖에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 학문이 그래도 수천년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발전한 학문인데, 어느 한 시기라도 조흔님 처럼 조식을 하여 이론을 적용한 예가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이시면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제가 알기로는 사주학은 인월을 세수로 하여 입춘에 절입하는 것으로 일년의 시작을 삼은 인간의 학문입니다.
첫댓글 제 기억으론 연해자평과 자평진전의 명조차이는 설상공과 장도통명조 아닐까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丙 乙 甲 癸 壬 辛 庚 己 戊 丁 ― 癸 丙 丙 乙 : 坤命
戌 酉 申 未 午 巳 辰 卯 寅 丑 ― 巳 午 子 卯
丙火生於子月. 正官格. 金財在子月爲死地.(金神怕水鄉) 年月日時皆印和比肩. 有一路走的東南印和比肩運. 雖爲正官格. 但財不得進. 官星也會無氣. 因此爲道.
丙火생이 子月에 나면 정관격인데 金財가 子月에 존재하면 死地이니(금신은 수향을 두려워한다) 연월일시 모두 印과 비견이다. 또 한 길로 나아가는 동남의 印과 비견 운으로 흘러가니 비록 정관격이지만 재가 뻗어가지 못하고 관성도 역시 기를 만나지 못했다. 이런 연유로 道에 드는 것이다.(일간이 왕하고 무의하면 승이 아니면 도: 日幹旺甚無依,若不爲僧即道)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 癸 丙 丙 乙 : 乾命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 巳 午 子 卯
위 명조 설명이 연해자평에 나오는 설명인지 연해자평 이후에 설명한 것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본명은 土金이 기신인 명조로 乾命으로 보아야 癸酉대운의 대흉한 시기에 도사 공부하러 떠났을 것으로 추리합니다.
만약 坤命이라면 본명은 동남방 호운으로 흘러가니 도사 공부하러 떠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연해자평 원문입니다. 연해자평의 특수한 편찬과정상 眉批자체가 원문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적용하시는 이론을 고래로 부터 내려오는 사주학에서 갖고 오신다면, 별다른 보정없이 그대로 적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고전에 나온다면 지금처럼 설왕설래 따지지 않겠지요.
--- 저는 개인적인 추리가 삼명학에서 자평학으로 넘어오는 시기에 동지세수설이 입춘세수설로 바뀌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러면 고래로 부터 내려오는 사주학이 아닙니다. 연해자평의 명조들은 삼명학 시기의 명조들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장도통만 하더라도, 唐대로 추정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당대에 원수 다음의 대신을 도통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고위직이지요)
다시 말하지만 이 이론들을 그대로 쓰시려면 동지로 바꿀때 이론의 보정도 들어가셔야 합니다. 타당한 이유는 물론이고요.
더구나 동지세수설이 사주학에서 존재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개인적인 추정만으로는 바꿀수 없다고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 봅니다만 년월일시 사주에 印과 비견이 보인다고 해서 병자를 살리는 것이 맞아 보인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섣달[섣ː딸] 발음재생단어장 저장
[명사]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끝 달.
유의어 : 계월1, 납향, 십이월
ㅋㅋ명경님처럼 한동안 안보이시는 듯 했는데(제가 주의깊게 안봐서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뵈서 반갑습니다.
조흔선생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가는데 .. 동지세수설만 안하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거든요
제가 축월인데요... 생각하고 운도 적용하고 했지만 도저히 설득당해지지가 않더라고요..
차분한 말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