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시진감독을 끔찍히 아끼는것은 사실이지만 까일건 까이고 고칠건 고쳐야한다고 봅니다.
이해합니다. 현재 필승조였던 문성현,박성훈의 부상이탈, 한현희의 선발전환으로 박빙의 상황에서 믿고 내보낼 투수가 없는건 사실입니다.
어제경기에서도 필승조랍시고 나온선수가 임창민,김상수,심수창 같은 선수들인데 냉정히 말해 1군용투수라고 해도 민망합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이도 적지않은 선수들이라 포텐셜이 만빵이라고 보기도 힘들구요.
강윤구가 6.2이닝동안 단 1피안타로 상대타선을 완벽히 봉쇄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남은 2.1이닝을 못막아서 졌습니다.
지난 기아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선수들이 없고, 기량이 떨어지는건 감독잘못이 아니죠.
필승조 3명이 증발해버린 상황에서 답이 안나올겁니다.
박성훈이나 문성현정도 되는 투수들이라면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볼넷을 줘도 믿어볼수 있습니다.
그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고 보여준게 있고 믿을수 있는 선수들이니까요.
근데 임창민은 아니죠.
기대받으며 입단한 신인은 맞지만 올시즌 처음으로 콜업된 선수입니다.
그동안 강진에서 고생한건 아는데, 그래도 문성현,박성훈급으로 믿을수 있는 투수는 아니죠.
임창민은 8회초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뒤, 볼넷으로 무사1,2루의 위기를 자초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번트실패로 1사 1,2루를 유지합니다.
과연, 선두타자 다음타자에게 연속으로 출루시킨 2군급투수를 계속 믿고 던지게 하는게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마 선동렬감독이었으면 임창민을 아에 8회에 기용하지도 않았을겁니다. 설사 기용한다 쳐도 선두타자 안타 맞은뒤 바로 교체 시켰겠죠. 적어도 추가적으로 볼넷 준뒤에는 교체 했을겁니다.
하지만 김시진감독의 선택은 한타자 더 승부한뒤 볼넷을 주고 만루를 기어이 채운뒤 내립니다.
그리고 그다음 올라온 김상수. 구위는 정말 죽이는 선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난조에 주자가 있을시 흔들리는 선수입니다. 새가슴멘탈을 가진 선수죠. 그리고 첫타자 볼넷비율이 높은 선수입니다. 김상수는 기대를 저버리지않고 바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합니다.
그다음 심수창. 상대타자는 이대수. 상대전적 22타수12안타로 상대전적 타율이 5할이 넘는 선수입니다.
당연히 이대수는 자신감을 갖고 있겠고 심수창은 위축되었겠죠. 데이터대로 심수창은 안타를 허용하고 기어이 동점을 허용합니다.
투수들이 맞을수는 있습니다.
털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그것을 조절해야하는것, 중요한것이 용병술입니다.
김시진감독은 이번시즌 미숙한 투수운용으로 몇경기를 날려먹었습니다.
결과론적일수도 있지만, 넥센불펜의 방어율은 생각보다 높은편이 아닙니다.
김시진감독이 투수운용의 묘미를 살렸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습니다.
기아타이거즈를 보면 믿을만한 필승계투는 박지훈밖에 없는데 이 한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나름 믿음직한 필승계투진을 만들어냈습니다. 80년대를 호령했던 3대레전드 투수인 김시진과 선동렬, 감독으로써 투수교체 능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물론, 투수육성에 관해서는 김시진감독이 좀 낫다고 보기도 합니다만 관리자의 능력으로써는 선동렬감독이 더 좋다고 느껴집니다.
현재 팀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 하기 힘듭니다.
단순히 얕은 선수층의 문제라고만 하지만 김시진감독의 미숙한 운용도 한몫을 한다고 봅니다.
넥센의 풀전력은 충분히 4강을 노릴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백업선수들의 수준도 나쁘지 않고 시즌초중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새로운선수들이 나타나서 잘 메꾸어줬습니다.
주전2루수 김민성의 공백은 서건창이,
테이블세터의 부진은 정수성이,
6번타순의 구멍은 오윤이,
3루수의 부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성이, 그리고 그전엔 유재신이.
내외야적으로 백업멤버들의 질은 나쁘지가 않습니다.
백업급으로 분류되는 오윤,유재신정도면 수비력에서는 약간 달리긴 해도 타격에서는 백업으로써 아주 괜찮은 선수들입니다.
4강경쟁팀인 기아,스크에 비해서 전체적인 선수층은 좀 차이가 있을지라도
실제적으로 운용되는 15~20명정도의 선수층은 그 팀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경미한 부상에도 2군으로 가차없이 내리는 김시진감독의 선수단운용은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만,
올시즌 진정 4강을 목표로 한다면 온전력을 풀로 짜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윤구.
시즌초중반 제구력난조로 기대치만큼 보여주지 못한 강윤구가 다시 선발로테이션이 진입한 이후 2경기에서 13과 2/3이닝동안 단 4피안타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볼넷. 볼넷만 없으면 좋을것같네요.
토미존서저리이전의 불같은 구속은 아직 회복 못한것 같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구속이 올라가고 있고 어제는 최고구속 146, 지난 기아전에서는 148키로를 찍었습니다. 점점 구속이 회복되어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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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이 아니고 실제로도 많이 했습니다. 왜일까요. 구위도 여전하고 변화구각도도 예리하고 다 좋은데..
멘탈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상문 해설위원의 평가에 따르면, 슬라이더 각이 많이 무뎌졌다고 하더군요
장기적으로 볼때 문성현과 자리를 바꾸거나 선발 전환도 생각해봐야 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