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씨는 어리광쟁이 떼쟁이
삐짐쟁이다
어릴 적 앓았던 병으로 척추 측만증이라는
병을 지니게 되었는데 유복녀다 보니
홀로 된 어머니와 위로 두 오빠의 엄청난
보살핌과 연민에서 오는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다.
그 시절 귀한 바나나와 수입 과일
양과자는 집안에 떨어질 날이 없었고
어린 선자가 바나나를 들고 밖에서 먹으면
주변 아이들이 신기해 쳐다봤는데
선자 본인 생각으론 어느 집이나
그런 과일 과자는 다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부러워하며 따라다녀서
내심 놀랐다 했다
속으로
“아니 재들은 왜 바나나를 모르지? 했다나
오빠들이 서울에서 대학 나와 교사가 되고
선자씨 본인은 엄마의 혜안으로
피아노를 전공하여 30년간 교습소를 운영했다
50이 넘도록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속옷도 빨지 않던 선자씨는
60이 되던 해 엄마가 돌아가시자
그제서야 보호에서 놓여 놨는지
버려졌는지 여튼지간에 혼자 되었다.
이때쯤 두 오빠도 늙고 올케도 늙고
자신을 거둬줄 사람은 오래 함께 있던
가사 도우미 한 분
60년 한결같이 다니던 교회
신자들 외는 없었다
돈이야 평생 피아노 쳐서 꽤 벌었다지만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서 주식도 하고
귀를 통해 들어오는 족족 투자 하다가
적지않이 손해를 보았고
살고 있던 집도 팔아버렸다
그리고 남은 돈 거둬서 우리 사는 곳
임대로 이사 오게 된 것이다
골프도 치고 수영장도
시 낭송도
여기저기 돈으로 하는 곳엔 부지런히
자가용으로 다니더니
70 중반으로 가는 요즘은
다 시들한지 시에서 하는
무료 강의 두 어군데 다닌다.
평생 관리해주던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돈을 셈 없이 마구 쓰고 빌려주고 하더니
요즘은 아끼는 기색이다
그래도 본인 죽을 때까진 나라 도움 없이
살 수 있다 하니 집을 팔고 임대 온 것도
내 죽어서 남길게 뭐 있나
이대로 살다 가겠다는 마음에서다
여기까진 그런대로 딱히 문제가 없는 평탄한
삶을 살아온, 장애가 있지만 멋진
독신 여성 소리 들을만하다
문제는 이웃 간에 소통이 안 되는 선자씨다
사람 정이 그리워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밀면서
시작된 다툼이 이사 온지 4년된 지금까지다
사람과의 교류 소통이 초딩 수준인 선자씨
어른답지 못하고 유아틱 하고 아집 고집 편견이
심한 선자씨
만나는 이웃마다 서둘러 다투어 버리는 선자씨
덕분에 여지껏 이곳에서 마음 나눌 사람이라곤
나하고 옆집 80 된 권사님뿐이니 말해 무엇해
가령 이웃 간에 싸움이 나면
이쪽 편 저쪽 편도 있어야 하는데
선자씨는 어느 쪽에 가서 다투더라도
그쪽 편만 많고 선자씨 편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게
몇 번의 다툼이 있을 때마다
무리에서 왕따가 되다 보니
4년여 동안
이 무리 저 무리에서 밀려나
이젠 아파트 한 동이 왕창 비워져
새로운 이웃들의 이사 행렬이 시작된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이곳에서 새로운
이웃과의 화친 교류는 물 건너갔다
이짝저짝 편도 못 드는 나와 권사님
우리 입장도 그렇지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이웃과 등질 수 없는
노릇이라 난감하다
그리고 누가 봐도 잘못은 먼저
선자씨 본인이다
가난한 주민이 많은 임대 아파트에
선자씨의 톡 쏘는 바른말?
사사건건 사람을 가르치고 충고하고
자신을 내세우는 버릇
자신의 말이 무조건 옳다는 억지
자신이 장애자 지만 어려서부터
성인까지 얼마나 과보호로 자랐는지
두 오빠는 또 얼마나 (늙어 초야에 묻혔지만)
대단한 학교를 나왔고
많이 탕진했지만 자신의 노후 재산이
가난한 너희들과 비하면 재벌이라는 과시욕
나는 장애가 있어도 너희들보다 나은
교육 수준
더 첨가하면 감성과 지혜
숫처녀로 꼿꼿한 정신력
믿음 소망 사랑이 충만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 등등
사랑받고 자랐고 장애로 해서도 남들에게
직접적인 상처를 받은 적도 없을 텐데
그리고 책도 많이 읽었고 신앙심도 깊은데
왜 마음이 고렇게 밴댕이 속창시 같을까
연구 대상인 선자씨다.
선자씨는
나에게도 늘 우호적이지 않다
잔심부름도 기꺼이 하는 내게
자신이 가자 하는 곳,
하자 하는 무엇을 싫다 하면
바로 삐짐이다
그 목소리에 삐진 티가 팍팍 묻어난다.
선자씨 성격의 한 예라면
그저께 마트에 갔더니
총알 오징어 생물이 좀 싸길래
사들고 와 데치려고 물을 끓이는데
선자씨 전화가 온다
”얘“ 저 길 건너 과일 집 개업했대
같이 안 갈래?
”아냐" 언니 난 지금 못가,
“알았어!!
전화 끊고 생각하니 저 언니에게
마트의 싱싱한 총알 오징어 사다 먹으라고
해야겠다 싶어 (금방 팔리니까) 다시 전화했다.
”언니! 과일 가게 가는 길에 마트에 가서
까지.. 하는데
갑자기 팩 쏘아 대는 선자씨 목소리
“야! 난 마트 안 간다고!
”과일 가게 간다고!
어이가 없지만 조용하게
”그게 아니고 마트에 지금 총알 오징어
싸게 넘기는데 다 팔리기 전에 사 와서
데쳐 먹으라고 일러주잖아 언니야“
곧바로 선자씨의 누그러진 목소리
“아! 그래? 알았어 고마워~
내가 자신보고 마트에 들러
뭘 사다 달라고 한 줄 알고 그렇게 팩팩!
언제나 선자씨 심부름은 내가 하지
내가 뭘 시키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도 저런다
앞뒤가 없는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선자씨
저녁 찬 준비하느라 땀 흘린 몸을 씻고
좀 쉬려는데 또 울리는 선자씨 전화
”얘 이 오징어 난 못 만지잖아
“니가 와 손질해 줘야지”
어쩌나, 이놈의 주둥이가 문제지
저 암것도 못하는 떼쟁이 어린애 같은
사람에게 물오징어는 왜 사라고 시켰을꼬
목장갑, 작은 손칼,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챙겨 9층으로 올라가
손질해서 냉동고 넣어주고 그중
몇 마리는 데쳐상까지 차려 주고 내려왔다
그날 생선 손질하던 내가
입으로 에휴! 이놈의 입이 방정이지
내가 죄인이지 하는 소리 몇 번 했더니
그 소리가 재밌다고
곁에서 계집애처럼 깔깔 웃어대는
선자씨
천진한 구석도 있고 한편으론
짠하기도 하고 에잇! 모르겠다,
첫댓글 차라리 사랑을 덜 받더라도 자립심과 사회성을 키웠드라면 좋았을걸
결국 그 지나친 사랑이 독선과 아집을 만들어 힘든 삶을 사는군요
그래도 운선님이 살펴주셔요
세살버릇 여든까지라는말이 꼭 맞는것같아요,
부유하게 살아도 절약하는것, 베푸는것을 익혔더라면, 서로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몸소 익혔드라면ㅡㅡㅡ
지금의 시간들에 도움이 되었을 것을,
많은 아쉬움과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일인지 새삼 느껴지네요
장마속 건강 조심 하세요,그래도 가끔 한바당에서 만나게 되니 반가워요
재미있는 여성,
그러나 웃지 못할 여인이
주위에 사시는군요.
이웃사촌과 어울리지 못하고
저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
주위에 있으면 그것도
엄청 성가시지요.
이 아름다운 세상
이 좋은 세상
긍정과 화합,
사랑과 나눔으로 살다 가도
아쉽다고들 하는데
저만이 최고라고
독불장군으로 살 필요 있을까? 요.
떼쟁이 애 어른
떼쟁이 숫 처녀
있을때 잘 보살펴
줘요
죽은 후에 혹시 유산 콩고물 있을지도 모르니
잠시 병원 피부과에서 대기 하면서 선자씨보다 운선님이 더 웃기네요
이놈의 입이 방정이지
주저리,주저리 ㅎ
총알 택시
총알 오징어 ㅎㅎ
내용은 이웃 성가신 선자씨지만
위트 있는 글 솜씨에 웃음이 실실 나옵니다 뭐가 부족해 결혼도 안하고 늙으막에 왕따씩이나 되구 잘못 살 온 맞네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인
그래도 종교관 같고 나이대 비슷한 분들과 친교하며 잘 지내시는군요
피아노 치던 예술인 자기만의 정신 영역은 분명히 있을거에요
참 딱하다 하면서도 티격태격 좋은 이웃 되세요^^
ㅎㅎ에고 고노메 오지랍 땜시
누부야가 사서 고생하셔. 그래도 맴은 순수한거 같아서리 누부야 말고는 그비유 누가 맟추것노
고집쟁이 늙은 아이가
딱맞네요
과거의 영광에만 취해 살고
현재를 모르니
주변도 본인도 피곤한 삶을ㅠ
안타깝고 안쓰럽지만
성가신 이웃ㅠ
누군가는 그래도
보듬어 줘야 할
늙은아이네요ㅠ
이제 와서 바뀌거나 고쳐지겠어요?
하던 대로 하셔야 할 듯 합니다.ㅎ
떼쟁이 지마는 순수하고
또 귀여운 면이 있군요.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아와서
골수에 깊이 벡인 모양 입니다.
독하고 좋은 남자 만낫음
배려해주기도 하고 개선
이 됏을낀데 자기 좋은데로
하고 싶은대로 속편하게
살다가 갈 운명인거 같네요.
부모님과
형제들이,
장애가 있는
선자씨가
안쓰러우니깐
어려서부터
해 달라는대로
다 해줘서
그것이
몸에 배였어요..
그런사람은
고집이 있지만
순수한 면도
있어요..
운선작가님이
잘 보살펴 주시네요..
수염이 났다고 모두가 어른이라면 염소는 랍비다. 이건 남정네 이야기네...ㅎ
보고듣고 베품을 주고 받지못한 자기만 아는 선자씨
그런분 요즘 많을듯해요
운선님
그래도 어쩌나요 가끔 잘돌보아주어
복을 마니 쌓으시길...^^
귀여운 면도 있으시네요.
운선님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알고 상대하면 편한부분도
있을것 같기도 합니다.
잘난체 하실때
추임새도 넣어주셔요. ㅎ
너와 나는 살아온 급이 달라.
너와 나는 스팩도 달라.
결혼을 해 보셨으면
대화가 다를텐데요.ㅎ
결혼 안하신분은
나이를 먹어도 애들이라
하시든데요. 어른분들이
선자동자는 그렇지 않은데
선자여사는 그렇군요.
그어머니 품에서 살다 가거나
변신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하니
천상 운선여사 품에서 살아야 겠네요.
젖 떼는 과정이 있어야겠어요.
그렇군요,
나 거의 다 읽었지만 조금 남은것은 커피 한잔하고 마져 읽을께.
오야붕,
한사람 한사람의
소설같은 인생살이
오늘은 선자씨편이군요
60이 넘어도 정신적 자립을 못한 선자씨
가족들의 과보호가 선자씨를
그렇게 늙은 아이로 만들었겠지요
이웃으로 배려깊은 운선님 둔 것 만으로도
행운이지 싶습니다
연구대상..ㅎㅎ
주위에 그런 사람 있지요.
글을 읽고나서
전혀 그런 느낌이 않옵니다.
역시 운선님은 고품격의 인정이
넘치는 작가분이 맞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른아이같은 선자씨에게
운선님이 곁에 계시는것은
편히 눈감고 가시지 못하신 선자씨 의 어머님 오빠들의
기도가 운선님을 곁으로 인도 하셨느지도 모르겠네요~~~
아! 선자씨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아무도 옆자리에 앉으려하지 않는
여고 동창 선영이가 스칩니다
그러게 뭐하러 물오징어 싸다 말해요
나같으면 안한다 ㅎㅎ
이리저리 요리했을 운선님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ㅡ
아롱이다롱이 섞여사는 세상사
그러려니 하기엔
묘한 구석이 있지라ㅡ
오늘
날씨탓인지
우리 진여사도 울퉁불퉁 욱 하는
그넘의 승질땜시
스트레스 장난아니다
지는 한순간 그때 뿐이라며
쉽게 화내고 또 쉽게 풀어지고
언제 그랬냐듯 잊어버린단다
지는 그때 뿐이라며
자주 울뚝불뚝 거리고
그걸 고스란히 참아야 하는
내는 속이 말이 아니고
뒤끝없다는 사람들이
젤 싫다
사람 성질 있는대로 돋궈놓고선
그만일로 꽁 하고있느냐며
되려 면박이다
운선님
참 속도 좋수
오늘 나는
속으로만
염병땀병
지랄맞게도 투덜된 날이네요
참
사는게 뭔지
쩝
내가 사랑 받고만
살은 몸이 연약한
사람은
자기보호적 방어가
최고인줄...착각.
불쌍해요 솔직히.
자신의 자아 와
과 보호적인 것에서
정신적 독립심
자유해야 하는데요.
시간이 남아 남에말...
몸이아푼 사람들
남보다
자신이 먼져
정신적으로 건강하길
빕니다...
덕 쌓으신 맹큼 복 받으실 겁니더
내가 몬 박으몬 자식이라두 박을 겁니더
할아버지 인심이 3대를 간다고 했지예
공은 닦은대루예~~~
그분
어찌 생각하면 짠~하기도 합니다
자기자신이 어떤지를 자신이 모르는거지요
참 운도 좋은 선자씨 !
그 옆에 님이 함께 있으니까 !!
인생 이란것...
삶의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잘보고 갑니당..
인생 잘못 살았군요.
너무 과보호로 보호받은게
몸에 밴게 화근이군요.
전 가난을 겪어서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안답니다.
귀여워요.
그리고 운선님 글 읽는 내내 재미있어서
웃으며 읽었네요.
우리 운선마님
참 정도 많고
좋은 분^^♡
불쌍하고 안쓰러운 그분 챙겨주는 운선마님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
어디에든 선자씨같은
사람이 하나씩은 있어요.
저는 운선님꽈ㅎ
네 남의 인생 보면서 슬픈 사연을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