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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 |
이능룡씨는 예전에 어떤 활동을 했었나
룡- '틈'이란 밴드에서 있었다. 여자보컬이 있는 그룹이었다.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하던 밴드였나? 체리필터와
비슷한 음악이었나 아니면 언니네 이발관에 흡사한 밴드였나?
룡- 아니다.
이번이 처음 레코딩이라고 했는데 언니네의 홈페이지에 실린 석원씨의 일기장을 보면 무척
잘해냈다고 써놓을 것을 보았다. 소감이 어떠했나
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일종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실력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차 있어 보였다.
룡- 무섭거나 두렵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녹음 전부터 자신만만해 보였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 못하는 것 같았다. 김병현과 비슷한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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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 |
1, 2, 3집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멤버가
끊임없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언니네 이발관이 가지고 있던 음악적인 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느꼈다. 특히 3집 [꿈의
팝송]은 신스팝적인 요소가 들어갔지만 언니네만의 사운드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언니네 이발관은 언제나 변화를 추구하는
밴드인가
이- 절대적으로 그렇다. 정체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밴드의 모토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는 난데없는 변화가 아닌 표현의 확장인
것이다.
동감한다. 언니네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성장이 아닌 성숙이 느껴지는 음악을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해보고 싶은가
이-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4집 때는 정말 건반이 제대로 들어간 음악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80년대의 사운드도
해볼 생각이다. 5집 때는 기타위주의 스트레이트한 음악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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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룡 |
데뷔작 [비둘기는 하늘의 쥐]에 수록된 '로랜드
고릴라'같은 스타일을 말하는가
이- 로랜드 고릴라같은 펑크는 아니다. U2의
초기 사운드처럼 스트레이트하면서도 테크닉을 요하는 종류를 하고 싶다.
이석원씨는 '멜로디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멜로디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가
이- 머리에 힘을 주면 떠오른다. 버스(Verse)와 후렴을 만들 때, 특히 후렴부분을 만들 때 힘을 준다. 헙헙헙헙!(정신을
집중하고 기를 모으는 자세처럼 보였다.)
무척 재미있고 신기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멜로디는 우울할 때 아니면 기쁠 때 중에 언제 더 잘 떠오르는가
이- 난 항상 우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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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 |
아니다. 여기서 제일 안 우울해
보인다. 활달한 사람 같다. (웃음) 후일담 이후로 4년이란 시간은 너무도 긴 공백이었고 팬들로부터는 자칫 잊혀질 수 있을 만큼
오랜 기다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집 [꿈의 팝송]은 현재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4년 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이- 98년에 [후일담]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1집과 음악이 달라졌기 때문에 1집의 팬들이 등을 돌렸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벗어난 성장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고 그건 비평가들도 마찬가지였다. 냉담한 반응에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난 회사에 취직하고 드러머는 세션으로, 베이시스트는 스튜디오로, 기타리스트는 학교로 돌아갔다.
나도 그것을 기억한다. 당시에
많은 비평가들은 [후일담]에 대해서 비판을 늘어놓다가 언니네의 앨범이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를 굳히며 재평가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자 이내 말을 바꾸는 행동을 일삼았던 것이 생각난다.
이- 아마 3집 준비 전부터 그런 것을 느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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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리퍼 류한길씨가 디자인한
커버와 부클릿이 매우 인상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표정이 무척 어둡고, 화나고, 우울해 보인다.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이- 그 원숭이 캐릭터는 언니네의 화자를 의미한다. 커버를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점에 있어서 등치가 되는 부분은 '밝다, 예쁘다,
순수하다'라는 의견도 있고 '아프다'라는 의견 등 여러 가지의 의미로 해석을 하고 있다. 애초에 원숭이를 우울하다거나 무섭다라는
이미지로 의도하지는 않았었다. 이해하는 것은 느끼는 사람 마음에 달린 것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테마는 언제나 '회상'과 '자기연민'이라고 하는데 1, 2집과 달리 이번
앨범 [꿈의 팝송]에서만큼은 특별히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는가
이- 우리는 사랑노래를 많이 썼고 사랑이란 주제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싶다. 사랑이란 것 자체가 소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나 너 좋아. 너 나 좋아. 우리 사랑하자'라든가 '나 너한테서 벗어나고 싶어'와 같은 것이 아닌 '너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구나'라는 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꿈의 팝송]에는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가 들어갔다. 혹시 모르지만 훗날 언니네의 사운드가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처럼 변하지 않을까 점쳐보기도 하는데...
이- 아니다. 난 전자적인 느낌을 싫어한다. 개인적으로 펫
샵 보이스(Pet Shop Boys)를 좋아하는데 그들은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나는 그러한 휴머니즘이
담긴 따뜻한 음악을 좋아하며 해보고 싶은 것도 그렇다. 그렇다고 펫 샵 보이스 스타일을 해보겠다는 말은 아니다.
'불우스타'가 언니네 이발관 최초의 방송 금지곡이라는데 이유가 가사 때문인가? 가사를
보면 '매일 잊지 않고 적들을 갈아 마시며'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것이 이유인 듯 보인다.
모두- 우리도 왜 그 곡이 금지 곡인지 잘 모르겠다.
이- (매니저 인 듯 보이는 소속사 관계자를 부르며) '불우스타'가 왜 금지곡이지?
매니저- 아마 가사 때문일 겁니다. 자니로얄도 그래서 금지 당한 것이 있거든요.
나(본인)-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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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후일담]에 수록되었던 '유리'에 이은
제 2의 캐릭터 송 '루'라는 곡이 최종적으로 [꿈의 팝송]에서 누락되었다고 들었다. '루'는 어떤 분위기의 곡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론을 내렸는가
이- '루'가 [꿈의 팝송]에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그 곡은 앨범전체와는 다소 동떨어진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억지로 넣는다면
전체 11곡의 흐름이 답이 나오지를 않았다. 아마 라이브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루'는 신나는 곡인가
이- 아니다. 매우 정적인 노래이다.
언니네 이발관 홈페이지에 실린
9월 17일 일기장을 보면
'언니네 이발관의 멜로디는 절대 돌려 말하지 않을거에요.
첫곡 첫음부터 확실히 찔러 드릴거여요. 당신의 머리에 사이다를 부어드리고
가슴엔 예리한 칼날을 꼽아드릴께요. 그러니 아무 걱정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모두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차곡차곡
준비되고 있어요.
요즘 후반작업의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긴하지만 너무 염려하진 않으셔도 되요. 이제
조금만 있으면 끝나니까요.
아셨죠? 우린 절대 돌려 말하지 않아요.'
라고 적혀있다.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 뜸들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팬들의 언니네의 오랜 기다림만큼 멜로디를 사정없이 난사해 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집과
2집처럼 들으면서 좋아지는 노래가 아닌 처음 듣자마자 바로 감이 오도록 말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에서 기교라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보는가
이- 표현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서 기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하는 기교란 어떠한 특정 기술에 대한 테크닉이
아닌 오직 좋은 곡을 만들고 표현하는 테크닉이다. 그것은 마치 좋은 곡에 대한 갈증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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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석원씨가 언니네 이발관을 헤프닝처럼
만들었고 1년 뒤에 데뷔했었는데 그 1년 간의 기타연습은 어떠했나
이- 미친 듯이 기타를 쳤다. 일단 시작했으면 제대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2집 [후일담]에 실리기도 했던 '꿈의 팝송'과 3집의 타이틀인 [꿈의 팝송]이 다른
별개의 의미라는 것을 들었다. 내 생각에 '꿈의 팝송'이란 의미는 '꿈'이라는 미래형 명사가 지니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내포한다기
보다는 마치 추억과 같은 과거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언니네 이발관은 그러한 추억과 같은 꿈을 회상시켜주는 조력자로서
의미가 아닌가 추측해봤는데...
이- 한마디로 얘기해서 '꿈처럼 좋은 팝송'이다. 사람들이 평하길 2집 [후일담]은 책 읽는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우린 [꿈의
팝송]을 통해 시각적 효과는 물론이고 색채감마저도 사람들에게 주어 듣는 이로 하여금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얻게끔 하고 싶었다.
언니네 이발관의 앨범을 보면 정말
맘에 드는 점은 커버아트가 인상적이란 점이다. 앨범 각각이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디자인 역시 대단히 만족스럽다. 기존의
국내 밴드들의 앨범커버보다 상당히 뛰어난 질적 만족을 주기도 하는데...
이- 언니네 이발관에 있어서 앨범커버는 일반적인 앨범제작의 후반작업이 아니라 언제나 앨범과 같은 선에서 시작한다. 앨범에 대한
구상이 시작되면서 커버도 동시에 그러한 과정을 밟는 것이다. 특히 [꿈의 팝송]의 경우에는 커버제작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단지 예쁘고 멋있게 만드는 그런 개념이 아닌 음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유기적인 작업인 것이다.
이석원씨는 틴에이지 팬클럽(Teenage
Fanclub)의 팬이라고 들었는데 당신의 가녀린 보컬을 들으면 샬라탄스(Charlatans
UK)나 틴에이지 팬클럽이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그들과 언니네의 음악은 다르지만 그들은 당신에게 있어 어떠한 밴드들이며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있는지 알고싶다.
이- 한때 틴에이지 팬클럽을 좋아했었지만 지금은 즐겨듣지 않는다. 샬라탄스나 라이드(Ride)같은
밴드들도 많이 좋아했지만 그들은 지금의 동반자는 아니다. 페이브먼트도 괜찮았지만 그들의 음악은 스탠다드한 팝송이 아니었다. 설명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언니네는 페이브먼트가 간과한 면을 부각시키며 그 정확한 중심지점에 위치하고 싶다. 지금 내게는 펫 샵 보이스밖에
없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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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좀 된건데, 태그연습삼아 작업한거 올려요^^
ㅡ.ㅡ사진이다 배꼽이당..사진보고잡은데..
어라..사진 안떠요? 내 아디로 들어오면 뜨는데.. 이론... http://www.changgo.com/changgo/n_article.ar_view?a_acc_no=1136 이게 원문 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