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 보기'는 생각만큼 그렇게 암울한 일이 아니랍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고....그리고 정말 좋아하는(두 번 연속 쓰기로 강조!!!)
작가님 중에 '스노우캣'님이 있습니다....
뭐 혼자놀기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도넛을 즐기지는 않지만....
스노우캣님의 혼자 영화 보는 일에 대한 만화를 보고....
음악 듣는 얘기에 전 너무나 큰 동질감을 느꼈다지요....
☆시 작☆
혼자 영화를 보기....란?
음....
그건 처음 시작이 가장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노래방도 혼자 갈 수 있습니다....(자랑이냐?)
뭐든지 처음은 다 어려운 법이니 몇 번 실패하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지요....
뻘쭘이 극장에 혼자 가는 일도 그렇지만....
매표소 앞에서....
"한 장이요∼"라는 얘기를 건네는 일은 가히 쉬운 일이 아니죠....
한 장이라는 말과 동시에 거의 대부분 매표소 직원의 확인이 들어오죠....
"한 장이요?"
(이때 맘속으로 외쳐주세요....! '그래 한 장이닷!!! 이 따식아!!!!')
게다가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의자에 앉아서 좌우에 앉은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까지....
(물론 좀 적응이 되면 혼자 온 아리따운 아가씨 없나 찾게 됩니다....)
불이 꺼지고 나서야 조금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또다시 처음에 느꼈던 그 몸둘 바 모르는 증세가 다시 나오죠....
모두들 동반한 사람들과 자리를 일어서는데....
혼자 극장 문을 나서야 하는 그 기분....
(역시 적응되면 청소하는 아줌마와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엔딩크레딧을 여유 있게 즐기게 됩니다....
가끔, 다른 사람이 두고 간 우산이나 핸펀 따위의 부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영화 보기'의 장점을 파악하고 난 후엔....
'혼자 영화 보기'의 팬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아무리 잘나가는 영화의 황금시간대라 하더라도....
웬만하면 한 장의 여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매진이라 다음 회를 기다린다거나....
다음을 기약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그리고 영화 선택에서 망설일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그 영화 삼돌이는 봤대.... 그건 내가 봤어.... 그건 삼순이가 본 거야....
하면서 고를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혹 영화 선택권이 자신에게
주어져서 꼭 재밌는 영화를 골라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영화가 끝나고 구타를 당할 일도 자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지출이 줄어듭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콜라와 팝콘, 아이스크림 따위는 안 먹어도 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혼자 영화 보기'를 시작하고는....
예전에 영화 한 편 보기 위해서 들던 돈이
3분의 1이 넘게 줄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혼자 영화 보기'는 당신의 지갑을 든든히 지켜줄....
동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차가 상당히 있지만....
영화 안으로 몰입하기가 그만큼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저 자기 눈앞에 펼쳐진 스크린에만 신경 쓰고....
영화 안으로 훌쩍 들어가기가 쉬워집니다....
(우우∼ 어느 부분에서 손을 잡아야 할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의 중요한 순간을 놓칠 염려도 없습니다.... 뭐 첫 데이트 영화라면
역시나 잡아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영화 끝나고 '뭐 해야지.... 어디 갈까?' 하는 생각 따위는....
모두 접어도 된답니다....
★혼자 영화 볼 때 가급적 가지고 가면 좋은 거....
시디 플레이어(엠피니 카세트니 모든 플레이어가 가능함)
책(만화책이니 잡지니 모든 읽을거리가 가능함.... 전 주로 〈씨네 21〉을 가지고 간다죠....)
간단한 필기도구(영화를 기다리면서 몇 글자씩 끄적거리다 보면 자신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함.... 심하면 인생에 대한....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생각까지 하기도 함)
―페리는 주로 카툰의 소재들을 찾아 이래저래 낙서를 하곤 하죠....
하여튼 아무 데서나 끄적이는 병은 못 말린답니다....
이 부분에서도 전 스노우캣님과 너무나 동질감을 느끼는 것이랍니다....
심심함을 못 참는 사람들은.... 간단한 놀거리(전화비 걱정이 없는 사람은 요즘 손 전화로 이것저것 놀 게 많아졌죠.... 인형이나 프라모델 따위도 괜찮죠, 자기만 잼있으면 되니까....
요즈음은 액션피겨나 기타 커스텀돌 같은 애들도 아주아주 많으니까요....
단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은 감수해야만 함....)
★★★마지막 주의사항!!!!!★★★
'혼자 영화 보기'는 장점도 많지만!!!!
가급적이면 한 달에 3회 이상은 넘어가지 않게 주의할 것....
술도 혼자 마시면 알코올중독이 되기 쉽듯....
혼자 보기도 중독이 되면....
애인이 있는 사람은 애인에게 태클당할 염려가 많죠....
심하면 의심받고 구타당하거나 깨질 수도 있습니다....
(역시 제 주위의 한 증언자는 혼자 영화 보기가....
연인 사이를 갈라놓았다고 울부짖더군요....)
그리고 애인이 아직 없는 사람들은....
애인 사귀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겠죠....
영원히 혼자 영화 보게 되는 수도 있다는....(웁스.... 무섭고나!!!!!)
꼭∼!!!!!
주의하시길!!!!!
바라면서....
'혼자 영화 보기'에 한번 도전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