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인의 직무와 기업[민 18장]
[내용개요]
본장은 이미 레위기에저 언급된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분깃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다. 이는 고라의 반역 사건으로 요동하고 있는 레위인들을 안정시키고 그 임무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일반 레위인과 제사장에게 각각의 직무를 정해 주시고(1-7절),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 중에서 제사장들의 응식을 나누어 주셨다(8-20절). 또한 토지를 분배받지 못한 레위인들을 위하여 모든 이스라엘 지파가 십일조를 바쳐 레위인들의 분깃이 되게 하셨다(21-32절).
[강 해]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참조, 민16장)으로 인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처소인 성막에서 봉사해야 할 사명을 맡았던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기강이 조금은 흐트러졌을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책무를 다시 한 번 일깨우시고, 또 그들이 당신을 위해 봉사할 때에 얻게 될 분깃을 제시하심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오직 당신만을 위해 힘써 봉사할 수 있도록 독려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힘쓰는 자들의 삶을 반드시 책임져 주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
1.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
1) 성소의 죄를 책임질 제사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으로 혼란해진 종교적 기능을 바로 세우고, 당신의 일꾼들에게 올바른 봉사를 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에 관해 다시 한번 거론하시게 됩니다. 특히 성소 전반의 책임을 맡은 제사장들의 책무에 관해 거론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은 그 무엇보다 성소의 죄 곧 성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죄를 다스리고 치리하는 책무를 온전히 이행해야만 했습니다. 이 성소의 죄에는 외부로부터의 침입자를 방지하거나 하나님의 거룩과 영광을 훼손하는 일뿐 아니라 제사장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지 못함으로써 범하는 죄 등이 있습니다. 그 어떤 형태의 죄이든 그 죄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제사장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은 많은 것을 맡긴 자에게는 많은 것을 물으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높고 중요한 직위를 맡았다고 해서 좋아할 것이 아니라 그 맡겨진 일이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이 더욱 복되고 아름답다 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선생 된 자의 책임(약3:1)
b. 맡겨진 사명에의 완수(마25:14-18)
2) 성소 전반을 책임질 제사장
제사장들은 단지 자기 혼자만 거룩하고 깨끗하다 해서 모든 것이 다 되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성소 전반에 걸쳐 책임질 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을 도와 함제 하나님께 봉사할 자들인 레위인들을 관리하고 치리하는 역할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사장들은 일반 백성들이 의뢰하는 제사의 직무도 게을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제사장은 단지 한 개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일하는 공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에게는 희생과 헌신과 순결과 경건이 무엇보다 요구되었습니다.
a. 맡은 자에게 요구되는 충성(고전4:1-2)
b. 끝까지 충성하라(계2:10)
2. 제사장이 받을 분깃
1)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자들의 생계
하나님을 위해 부름받은 제사장들은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고 하나님의 성소만을 위해 일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계나 개인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세상적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제사장들에게는 다른 지파에게 허락된 기업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생계는 매우 막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일하는 제사장들의 생계를 책임져 주시기 위해 응식 제도를 마련하시고 그들의 생계를 보장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힘쓰고 애쓰는 자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결코 외면치 않으십니다. 이러한 진리는 신약 시대에 있어서도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인생(마6:30)
2) 하나님께 있는 초태생의 권한
출애굽 직전 애굽의 장자들을 멸절시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장자만은 온전히 보존된 유월절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모든 장자들에 대한 당신의 소유권을 주장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초태생과 첫 소산의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요구는 모든 복과 재물이 바로 하나님이 제공하신 것임을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늘 기억하게 함이요, 하나님께 최상의 영광과 최고의 봉사를 해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마땅한 바임을 분명히 깨우쳐 주시고자 함이었습니다.
a. 하나님의 은혜로 보존된 초태생(출12:12-13)
b.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롬8:23)
3)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함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생계를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로 채워 주신 것은 제사장으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살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또 무엇보다 하나님 자신이 바로 제사장의 기업이요 분깃임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실로 하나님을 유일한 소망으로 살아갈 때 그의 삶은 참된 거룩과 경건과 순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로의 참된 복(시16:1-3)
3. 레위인이 받을 분깃
1) 하나님이 후원해 주시는 일꾼
하나님은 성막의 책임자인 제사장들이 생계를 책임져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제사장들 수하에서 하나님께 봉사하며 거룩한 희생을 아끼지 않는 레위인들의 생계와 삶까지도 책임져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백성들이 드린 십일조로 레위인들의 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눈물과 땀과 피를 쏟는 인생들의 수고를 결코 간과해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선한 일꾼들로 하여금 이 땅에서 은총을 받아 누리게 하실 뿐만 아니라 저 영원한 당신의 나라에서도 영영히 빛나는 상급을 얻게 해주실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맡은 자들은 자신의 생활과 개인적인 일에 너무 얽매여 하나님의 일을 등한히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 순위로 놓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해야 만 할 것입니다. 정녕 하나님은 당신을 매사에 인정하는 자들의 삶을 인정해 주시고 또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a.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라(잠3:6)
b.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전9:13-14)
c. 소망이 있는 헌신(마19:29)
2) 주어진 임무에 성실해야 할 일꾼
레위인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성막을 중심으로 봉사해야 했기에 다른 일반 지파 사람들보다 더욱 깨어 있고 근신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 할 뿐 아니라 또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망각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특히 레위인은 일반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 가운데 다시 십일조를 떼어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 백성들이 드린 십일조를 더럽히는 결과기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레위인은 일반 백성보다 더 나은 헌신, 더 철저한 율법 준수를 이뤄 가야만 했습니다.
·온전한 십일조(말3:8-10)
결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 힘쓰는 자들의 수고를 결코 헛되이 돌리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위해 눈물과 땀과 피를 쏟아 수고하는 일꾼들에게 이땅에서 뿐 아니라 영원한 하늘나라에서도 기억하시고 넉넉한 상급으로 채워 주실 것입니다.
[단어해설]
20절. 분깃. '배분한 것, 몫'을 뜻하여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눠 주신 것 중에서 자신에게 돌아 온 몫을 의미.
21절. 십일조. 하나님께 바쳐야 하는 소득의 10분의 1, 이것은 제사장들의 생활비와 구제비로 사용되었다.
24절. 거제. 제사장이 제물을 높이 들었다 내림으로써 그 제물이 자신에 돌아옴을 나타내는 제사.
[신학주제]
소금 언약.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거제물을 모두 제사 장의 분깃이 되게 하셨다. 이것을 가리켜 본장에서는 소금 언약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소금 언약이란 고대 근동의 유목민들의 관습에서 유래된 것으로 언약의 당사자들 이 언약의 신실성을 표시하기 위해 서로 소금을 나누어 먹은 데서 기인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 소제를 드릴 때는 소금을 넣어 드림으로 절대적인 헌신과 충성을 표현하였다. 한편 소금은 고대 근동과 성경에서 신실함을 상징하는 데, 이는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의 특성 때문이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소금을 넣은 거제물을 분깃으로 주신 것은 범죄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히 복종하여 백성들을 온전한 길로 인도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이러한 의도는 신약에서 세상의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해 모든 성도에게까지 적용된다.
[영적교훈]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일을 위해 봉사하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을 위한 분깃을 정해 주셨다. 이는 레위인들이 토지에 대한 분깃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수고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시며 채워 주신다는 것을 교훈해 준다. 그래서 성경은 먹을 것을 위해 염려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다(참조, 마6:33). 그러므로 성도들은 세상에서 물질적인 이익을 위해 염려하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일을 위해 노력하는 성도들의 필요를 미리 아시고 채워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