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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
상대선수 반칙 발뺌에 열받아 얼떨결에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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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깜짝 스타'는
누구일까.
불과 한달새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른 행운아가 바로 김남일(25ㆍ전남)이다. 특히 여성팬들 사이에 김남일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찌른다. 시선을 붙드는 강렬한 노랑머리에 만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개구장이같은 얼굴, 여기에 그라운드에서는 지단과 피구 등 쟁쟁한 월드스타들을 압도하는 터프한 축구실력까지-. 어느새 '반지의 제왕' 안정환의 인기를 따라잡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히트 상품 김남일이 스포츠조선의 지면을 통해 직접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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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가출…웨이터 생활, 아버지 눈물 보고 '고집'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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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왼쪽에서 두번째)은 고교시절 축구가
힘들어 친구 5명과 함께 집단 가출까
지 했지만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음을 돌려세우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사진은 김남일이 부평고시절 동료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떠나는 비행기안에서 즐거 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 |
아버지
'재산목록 1호' 통통배까지 처분, 섬에서 뭍으로
올라와 막노동 뒷바라지 |
◇김남일(오른쪽)은 초등학교시절부터 축
구에 푹빠져 밥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공을 찼다. 사진은 청소년대표시절 전지훈련장 근처에서 찍은 것으로 어린시절의 순진함 이 그대로 배어있다. |
쑥스럽고
귀찮아 여자친구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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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쏟을 정성을 오직 축구에
사용하고 싶다는 `터프가이' 김남
일. 사진은 96년 청소년대표 시절 버스안에서 고종수(왼쪽)와 어깨동무를 한 모습. |
40여일만에
부모님 보니 눈물이 '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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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성화에 집에도 못가고 호텔
- 친구집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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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초등학교 시절 협회장기 대회에서 받은
상장을 들고 포즈를 취 하고 있는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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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일) 저녁 월드컵이 끝난 뒤 부모님을 처음 만나 뵈었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월드컵 4강 축하연에서 무려 40여일만에 부모님
얼굴을 뵙게 됐다.
어떤 분들은 반문하실 게다. 월드컵이 끝난지 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왜 이제야
부모님을 뵈었느냐, 불효자 아니냐며.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다.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 집앞에 진을 치고 있는 팬들과 사방에서 나를 찾는 분들, 불붙은 전화통
등 도저히 집에 들어갈 여건이 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아버님께서 당분간 집에
들어오지 말고 바깥 적당한 곳에서 쉬라고 말씀하셨을까.
월드컵이 끝난 뒤 호텔과 친구 집을 옮겨다니며 지내왔다. 당장 옷을 세탁하는
게 걱정일 정도였다.
이런 사정은 아마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황)선홍이형도 월드컵이 끝났는데
아직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놓아 동병상련(?)을 느꼈다.
주변의 관심이 고맙고 감사하긴 하지만 이런 고충아닌 고충도 있다는 걸 팬 여러분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어쨌든 번듯한 연회장에서 초청된 부모님을 뵈니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이런 날을 보시려고 부모님께서 내 뒷바라지로 그 고생을 하셨나보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을 모든 이들의 축하속에 대표팀의 파티장에 모시게 된 것 하나로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아버지 어머니! 이젠 고생 끝나셨습니다. 앞으론 제가
세상의 그 어떤 부모님보다 자랑스럽게 모시겠습니다. < 정리=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maverick@>
학원생
집단농성…전남경기 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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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이 학생시절 숙소에서 휴식을 취
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