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 만항재
23, 07, 06
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그리고 영월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의 고개 이름이다.
만항재 정상에 있는 휴게소 위치는 정선,
길 건너편은 태백의 함백산 금대봉,
바로 우측 전기철탑은 영월 상동이다.
해발 1,330m인 만항재는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어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다.
수목이 우거진 만항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가 있다.
도로를 기준으로 '하늘숲 정원'
'산상의 화원', 그리고 '바람길 정원' 등
친근감이 가는 이름의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인제 곰배령과 함께
야생화의 천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300여종의 야생화가 피어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는
해마다 만항재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데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을 연출한다.
때가 좀 일러서 야생화가 많이 피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축제 때와 달리
조용한 숲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해마다 야생화 축제가 열리던 장소에는
마을 주민들이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하고.
어제 오전까지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린 덕분에
계곡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게 들리고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을 시원케 해주었다.
휴게소에서 전통차를 주문하고
야외 그늘막에서 잠시 쉬는데
어디선가 더덕 냄새가 코를 기분 좋게 자극했다.
화려한 모양이나 매혹적인 색깔로
자기를 자랑하는 꽃들도 좋지만
은은한 향기로 자신을 드러내는 산채처럼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