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한낮 날씨가 39.3도를 가르키는 예년에 없는 폭염이라 한다.
극성맞게 자란 행주내동 자경지밭 잡초를 제거하기 위하여 긴급 봉사대를
현장에 투입하였지만 10여분마저도 견딜 수 없는 무더위가 가히 살인기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관리 등 상황을 고려하여 잡초제거작업을 연기하고 미뤄두었던 영업점
순회를 시작한다.
휴가철이라 매출 등 모든 유통환경이 열악한 상태에 놓여있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선를 기울이는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그 어느때보다도 감사하고 고마웁다.
멀리 호남에서 손님이 찾아 주셨다.
폭염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절별 시기별로 등급화된 지역 특산품 판로개척을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산지 지인들의 땀방울이 부지런함을 뛰어넘어 대저
지역의 홍보명인으로 충분하니 불타는 여름 안에서 그들의 이름 한자 한자가
관내 지역농업인에게-
대표하는 전국 모든 산지의 직원들에게 -
귀감으로 본보기로 이름되어지길 소원하며 점심 추어탕 한 그릇으로 서로의
발품 안에 용기와 격려를 덧붙이었다.
에어컨바람 아래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폭염(暴炎)!
대구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도시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에서도
농산물판매를 위하여 어닝 하나에 의지한체 살갗을 태우고 있는 재래마트
직원들에게 변변치않은 얼음과자를 건네지만 그것으로 위로 삼기엔 하늘의
심술이 너무해!
1/3쯤 채워져 다행이라 하였던 소양호 물마저 다시 증발해버리는건 아닌지..,
달라도 너무 달라진 기후변화 앞에서 번데기처럼 작아지는 우리네 사람들의
입지(立地)가 참으로 여리고도 여리다.
서류와의 전쟁이지만 그나마 에어컨바람 아래이니 어찌 힘들다 말할까?
행복한(?) 한나절 오후가 촌음...
7시 반!
함께 했던 너와의 추억들이 내 앨범속 한 페이지로 이름하고-
춘하추동(春夏秋冬) 사계(四季)의 변화가 '순간'이라 말하지만
동문수학 깨벚이적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늙으막에도 수평선처럼 변함없을
그 동무들이 번개팅을 도모하였다.
약속으로 치면 일년 중 열번도 모자랐을 만남인데-
세상살이 제가 다 가진 것처럼 뭐이 그렇게 바쁘다고 이렁저렁 이유로
전화통으로만 불났었다.
늑대소년 그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두레우가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 만났으니
시간 가는줄-
별이 중천에 더있는 것도 잊어 버린체 남녀 따로없이 수다를 늘어 놓았다.
두레우가 파장시간에 임박하여 문을 나섰으니 그간의 회포가 홍어탕처럼
눈과 코를 쏘았다.
'동무'란 것이 '추억'이란 것이 이리하여 아름다움인가 보다.
발그스레한 제 아빵의 취기와는 달리 수학과 씨름하고 있는 딸래미의 열공이
'동무들'처럼 또한 아름다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