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풀린 '배타적 지지' 빗장, 통진당 신당권파 힘실어주기라 설레발 말라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이를 두고 '통진당 신당권파의 창당이 힘을 받았다'는 해석과 언론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당내의 어떤 세력이나 정파 간의 이해와 무관한 민주노총의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결정”이라며 신당 창당과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은 민주노총의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성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은 섣불리 정해질 성격의 것이 아니다. 통진당 신당권파가 건설할 새 정당이 어떤 노선과 성격의 정당인지도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민주노총 일부 산별노조의 강기갑혁신비대위 지지한 것만으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움직임을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신당권파가 만들 정당이 2012년 대선 공동대응과 연립정부 구성이라는 근시안적인 목표를 위한 프로젝트 정당이라면 민주노총이 신당권파의 정당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불성설이다.
이제야 민주노총이 고수해온 '배타적 지지'의 빗장이 풀렸다. 그 동안 진보정당의 혼란으로 인해 극도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현장 노동자들이 주체가 된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새 문을 열어야 할 때다. 이는 '어떤 정당을 지지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노동자가 주인되는 진보정당을 만들까'의 문제를 푸는 과정이다.
이후 정치방침을 논의하게될 민주노총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특별위원회'는 현장 노동자들과 기층 노조, 그리고 광범위한 정치세력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합원이 주인된 노동자정치세력화의 방안을 도출하길 요청 드린다. 또한 진보신당은 그 치열한 논의의 하나의 주체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
2012년 8월 14일
진보신당 창준위 대변인 박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