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AFP 2010-1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힐러리 "캄보디아 국제재판은 평화유지에 중요"
Clinton says K.Rouge court vital for peace in Cambodia
기사작성 : Lachlan Car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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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캄보디아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뚜올슬렝 학살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
(프놈펜) —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미국 국무부장관이 월요일(11.1)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전범재판"(ECCC)에 대해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며 평가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재야세력은 당시 정권의 지도자들 중 또다른 이들도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프놈펜에 위치한 "뚜올슬렝 학살박물관"(Tuol Sleng Genocide Museum)을 방문한 직후, 어두웠던 과거와 직대면하고 있는 캄보디아를 칭송했다. 이 박물관에는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 당시 이 교도소에 수감됐던 이들의 수척한 사진들과, 수많은 희생자들의 유골들, 그리고 당시의 고문 모습을 그린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클린턴 장관은 한 강당에서 캄보디아의 젊은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재판이] 정의(justice)에 대해 너무도 많은 고통을 안겼던 이들을 재판하고 있다. 이 법정의 임무는 고통스런 일이지만, 평화의 지속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말했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특별법정"(ECCC)은 금년 7월에 당시 크메르루즈 교도소 소장으로서, "돗"(Duch)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전직 크메르루즈 교도소장인 깡 껙 이우(Kaing Guek Eav) 피고인에 대해 징역 30년형을 선고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깡 껙 이우 피고인은 1970년대에 이 교도소 소장을 지내면서 15,000명에 이르는 남녀노소의 죽음을 감독한 혐의였다.
ECCC는 지난달 크메르루즈 정권의 고위 지도자 4인을 전쟁범죄 및 반-인도주의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은 1975-1979년 당시 기아와 중노동, 그리고 처형 등으로 2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몬 혐의이다.
하지만 훈센(Hun Sen) 총리는 지난주 캄보디아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들에 대한 기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재판은 "허용하지 않을 것"(not allowed)이라 말한 바 있다. 그는 추가적인 재판이 캄보디아를 내전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이유를 달았었다. 훈센 총리 자신도 크메르루즈 정권에 반기를 들기 전까지는, 그 정권에서 중간급 지도자를 지낸 바 있다. ECCC는 현재 추가적인 기소를 할 것인지를 두고 에비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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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월요일(11.1) "뚜올슬렝 학살박물관"에서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클린턴 장관은 현재 2주일 일정의 아시아 순방에 올라있다. 그녀는 ECCC에 대한 지지를 간략히 표명한 후, 이 법정과 관련된 우려사항에 대해 국제사회가 캄보디아 정부에 "밀접한 자문"(consult closely)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1년 초에 개시될 2번째 재판을 위하여, 현금지원으로 유지되는 이 법정이 그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에 "최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돗 피고인이 운영했던 크메르루즈 정권의 가장 주요한 교도소 시설을 둘러본 직후, 클린턴 장관은 국제법정의 추가적인 기소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이 학살박물관의 방명록에, "캄보디아 국민들의 비극적 고통과 함께 하면서, 평화와 번영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으면서, 그리고 재판들과 '합리적 설명'(accountability), 화합을 포함하여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한 더욱 큰 자각을 갖고서"라고 적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이후의 일정에서 이 감옥 시설을 방문한 것에 대해, "매우 심란한 경험"이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한 강연회 형식의 모임에 참석하여, "자신들의 과거사에 대한 범죄자들을 옹호하는 국가들은 결코 그 사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신들의 자녀들이 살아갈만한 미래를 건설하기도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그녀는 또한 "여러분의 조국이 용감하고도 정직하게 과거와 직대면하려는 기꺼운 자세를 직접 보게되어 매우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당시 뚜올슬렝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불린 인근의 과수원에서 처형당했다. "브라더 넘버 원"(Brother Number One)이라 불린 폴 포트(Pol Pot)가 이끈 크메르루즈 정권은 20세기 최대의 악몽과 같은 사건 중 하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들은 당시 캄보디아 인구 전체의 약 4분의 1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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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FP) "S-21 수용소"라고도 불린 뚜올슬렝 교도소의 위치. |
미국의 국무장관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캄보디아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지 말라고도 촉구하기도 했다. 한 젊은 캄보디아인이 가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힐러리 장관은 "균형을 잡아야 한다. 여러분은 어떤 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 답했다. 중국은 과거 크메르루즈에 대한 후원자였는데, 현재는 캄보디아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하면서 최대의 원조제공처로 부상했다.
클린턴 장관은 훈센 총리와도 만났으며 몇몇 야당 인사들과도 만났다. 다만 베트남 국경 문제를 거론하며 국경표식을 뽑아낸 사건 및 잘못된 정보 유포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야당 총재 삼 랑시(Sam Rainsy) 의원은 현재 유럽에서 망명 상태에 있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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