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세계 배낭여행중입니다. 이틀전 저는 쿠바에서 멕시코 시티로 이동했는데요
지난 9월 30일에 쿠바나 항공으로 칸쿤에서 하바나로 가기위해 공항에 갔다가 겪었던 일입니다.
체크인을 하고 있는데 출국카드를 어디에 뒀는지 몰라 찾고 있는데 체크인 하는 줄에 서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던 쿠바나 항공직원이 그게 없으면 벌금 50불 내고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시 잘 찾아보라고 하는 겁니다.
조심성이 없는 편이 아닌데 목에 분명히 쿠바나항공 직원 카드도 달고 있고 모든 직원들과 서로 잘알고 인사도 나누고 해서 전혀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들고 있던 가방을 다 뒤졌는데도 없어서 결국 방금 체크인한 캐리어 가방까지 다시 받아서 뒤지고 있는데 같이 찾아주겠다면서 도와주었는데 그 틈에 제 캐리어에 있는 지갑을 슬쩍했습니다.
제가 만약을 대비해서 항상 현금을 반씩 나누어서 큰 가방에 하나 작은가방에 하나씩 보관했었거든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거기에 지갑이 보이게 놓아두었는지를 깜박했었고 설마 공항직원이 지갑을 훔쳐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겁니다.
찾을수 없다면서 급하게 케리어 가방을 닫더니 가방만 먼저 체크인을 하더니 자기가 무료로 발급받게 도와주겠다면서 괜찮을거니까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공항직원이니까 당연히 자기회사 고객을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하고 고맙게만 생각하고 따라갔습니다.
스페인어도 잘못하는데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도와주니까 편하고 고맙게만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하바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열고서야 모든게 선명하게 그래서 그렇게 행동했구나 하는데 필름처럼 지나가더군요.
어쩐지 계속 칸쿤으로 돌아오는지 묻더군요 저는 의심도 없이 하바나여행후 멕시코 시티로 간다고 얘기해주었더니 칸쿤에 돌아오면 좋은 여행지도 알려주고 도와주려했는데 아쉽다고 하더군요.
이제 생각해보면 돌아올까봐 걱정되어서 자꾸 묻는거였던 거죠
사무실가서 도와주다가 중간에 잠깐 어디를 좀 다녀오겠다면서 가더니 금방또 오더군요. 아마도 그사이 지갑을 어딘가요 숨겨두고 온듯합니다.
발급받을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계속 옆에서 말걸고 도와주고 쿠바나항공 사무실에 보험카드 받으러 가야한댔더니 자기가 받아다 준다더니 금새 또 받아오더군요.
이제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곳에 지갑을 숨겨두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해서 결국 한시간 만에 출국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티켓 받아서 들어가는데
또 칸쿤으로 돌아오는게 아닌지 한번더 확인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많이 도와줬으니 콜라사먹게 10불을 요구하더군요.
설마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진심으로 팁을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렇지 싶으면서도 발급비 안내고 도와주고 했으니 그래.. 싶어서 팁도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없는 상황이었죠. 뻔뻔하게 지갑을 훔쳐간 주제에 팁까지 요구하다니요.
다음에 칸쿤에 꼭 한번더 올거라며 명함 달라고 했더니 찾는척하더니 없다면서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안에 들어가서 다시 얼굴보고 메일주소 적어주겠다더니 비행기 탈때까지 끝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찜찜하긴 했지만 뭐 팁도 챙겼는데 더이상 볼일이 없어서 그러겠지 싶어서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하바나 숙소에 도착해서 가방을 열고서야 모든게 필름처럼 착착 들어맞더군요
그 지갑안에는 미화와 멕시코페소 그리고 필리핀 페소까지 해서 미화로 환산했을때 총 약 700불에서 800불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덕택에 쿠바에서의 3주간의 생활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돈은 얼마없는데 신용카드도 사용이 안되고 인터넷도 힘들고 결국 나중에는 은행창구에 가서 마스터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데 12%의 수수료를 챙기더군요. 쿠바에선 절대로 현금서비스 받지마세요
이래저래 맘고생 몸고생 해가서 3주간을 버티고 저보다 늦게 칸쿤에서 하바나로 들어오는 한국인 친구를 어렵게 수소문해서 인상착의 설명해 주고 상습범인듯 하니 지갑조심하고 사진 찍어다 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사진 받아놓았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가 사진을 찍어서 주었고, 딱 사진 보는 순간 알아보겠더군요.
너무너무 화가나는건 공항직원이 친절한 서비스를 빌미로 스페인어가 안통하는 혼자 다니는 여행객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하니 분명 한국인들도 꽤 많이 당했을거란 생각도 드네요.
한국에서 1년짜리 보험을 들어두었는데 도난에 대한 보험은 6개월까지라고 했는데 돈을 도난당했던 날이 딱 6개월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그 날짜로 서류라도 작성하면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을수 있을런지는 알수가 없네요
한국대사관에서 도와주실수 있는건지 아니면 직접 멕시코 경찰에 가야하는건지...
멕시코 경찰이 믿을만 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믿고 찾아가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만난 멕시코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좀 나을런지...
아무런 보상을 받을수 없다고 해도 사진이라도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아시겠지만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단 10불도 너무나도 귀한돈입니다. 10년을 열심히 일해서 모은돈으로 온 1년반의 장기 여행인데.. 계속 생각하면서 여행을 망치는게 싫어서 이제는 툭툭 털고 다시 여행 시작하려구요.
다들 여행 즐겁게 하시구요 그 못된 도둑놈 사진 올릴테니 칸쿤 공항에서 보시거든 니가 내친구 지갑 훔쳐갔지? 하며 한마디씩 던져주세요 다시는 그런짓 못하게..ㅎㅎ
첫댓글 헉.... 이래서 현지인들을 대할때, 자꾸의심하는것같아요. 한명이 그러는걸 다 싸잡아 말할수없지만, 친절을 베풀어준거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것같습니다. 저도 당한경험이 있는지라, 항상의심하고, 현지인들하고는 잘 어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더 당하지않을라고, 저도 애써요.ㅠㅠ ,
한번 그런일을 겪고 나면 믿음이라는 게 많이 사라지긴 하는거 같아요.. 그래도 전 지금도 좋은사람이 더 많다는 믿음 갖구 살아요..ㅎㅎ
ㅎㅎ 직원조심 모다조심...여행길에 모든 친절한 이를 ..조심..
그러게요.. 누가 공항직원이 그럴줄 알았겠어요.. ㅎㅎ
마음고생이 심하시겠네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왠만한 여행보험은 현금은 보상 못받으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행의 철칙! 그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되지만 그 누구도 믿어서도 안된다.. 항상 믿을건 자신하나라는거.. 좋은 곳 찾아가셔서 푹 쉬시고 털고 일어나시길!!
아.. 현금은 힘들군요... 어쩔수 없으니 털고 일어나야죠 모.. ㅎㅎ 지금은 좋은 멕시코 가족만나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감사..^^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정말 여행중에 생기는 작은 일도 억울하고 속상한데... 저도 여행중 이것저것 잃어버린게 많은데요... 딱 한가지만 생각해요... 오래 생각하고 속상해 할 수록 아까운 시간만 지나간다구요. 되도록이면 빨리 털고 여행 하셔요.. 정말 나쁜 사람이다. 공항에서 만나면 저 사람 만나면 저주의 주문을 외워줄거에요. 물건 하나 잃어버릴때 마다 여행하기 싫어지는데... 제가 다 속상하네요... 건강하시고 여행 즐겁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같이 속상해해 주시고 용기 북돋워주셔서 덕택에 이제 털고 다시 여행중에요..ㅎㅎ 앞으로 더 조심해야죠. 스칼렛 님도 조심조심^^
오오옷...힘이 쭉 빠지네요..힘내십시요~~ 남은 여행 탄탄대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1년은 탄탄대로..ㅎㅎ
현지인들 모두가 다 나쁜사람은 아닐수도 있으나 현지인 모두가 좋은 사람일수도 없습니다. 들고 나는 곳에서는 항상 긴장해야합니다.
그러게요.. 전 좋은현지사람 95퍼센트 만나고 나쁜사람 5퍼센트 만났으니 평균적으로는 엄청 운이 좋은거죠... 그래도 긴장하고 조심조심.. ^^ 감사해요
어디를 가나 저런 분들이 있죠...
저것도시간이 지나면 여행 일부분의 추억이겠죠
800불 가까이 되는 돈을 잃으셨지만.. 앞으로 8천불 이상의 복이 따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까지만 아쉬워하시고 내일부터는 싹 다 잊으시고 활기찬 여행 시작하세요. 그리고 저렇게 남의물건 손이나 대면서 사는 놈들은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당할 날이 있을 겁니다.
이런 나쁜놈! 선입견 때문일까요? 사진을 보니 얼굴에서 염치라곤 찾아보기 힘들군요. 이런유들유들한 쌍판으로 공항에서는 실실 웃으며 친절한 척 여행객들을 현혹하겠지요...인과율이 빨리 작용하기를! 천망회회 소이불루...
10년동안 배낭여행으로 77개국 돌았는데 영어 웬만큼하면서 웃으면서 접근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더군요..
99.999%가 아니라 100% 였습니다...
오우~ 저도 부다페스트 지하철에서 900유로 든 지갑를 털린기억이 남니다...
그날이 항가리를 떠나는 마지막 날인데 다시 새카드를 신청하느랴 호스텔로 다시 돌아가
5일동안 물과 식빵으로 견딘 아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KIKI* 님의 심정이 100% 이해 갑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입니다
헐~
앗 저 지금 칸쿤인데 3일후에 쿠바나항공타고 아바나로 가요!
이글안봤으면 저도 당할 뻔했네요 ㅠㅠ;; 보게되면 완전 경계해야겠어요~~
언제나 조심 조심 ;;; 긴장을 항시 해야된다는 것이 여행의 최대 단점인것 같아여 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