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불안 야기 발언 조합원에 사과
“KBS에 핵심업무, 비핵심업무는 없다.” “제작 리소스 센터는 방송의 핵심이다.”
조직개편 단행과정에서 사측이 지각없이 들먹인 고용불안 야기 발언에 대한 노조의 강력한 항의에 사측은 유감을 표명하고 전혀 근거없는 실무자의 돌출 발언이라고 확인했다. 어제 열린 긴급KBS 노사협의회에서 김인규사장은 지난해 12월 노사합의서에서 약속한 고용안정은 변함없는 절대 명제임을 재확약하면서 지난 7일 조직개편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느닷없이 나온 고용불안 야기 발언에 대해 사측대표로써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사측은 이 같은 발언이 기자회견에 나선 일부 사측 관계자들이 수신료 인상 분위기를 감안한데서 비롯된 것이지 결단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확약은 노조의 강력한 항의에 사측대표가 고용안정 재확약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쟁취됐다. 사측은 이참에 조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불식시키 기 위해 하반기에 근로조건이 악화되지 않는 수준에서 안정적인 인력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사협의회에서는 또 지난 11일 단행한 조직개편에 대한 노조측의 강력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특히 고용불안을 불러일으킨 특정 부서의 명칭부분과 카메라·촬영감독 등 특정 직종의 부서 배치에 대한 문제점 등이 강도높게 제기됐다. 이에대해 사측은 향후 6개월간 운영경과를 지켜 본 뒤 문제가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개선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조직원들 사이에 상당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제작 리소스 센터’에 대해서는 이 조직은 TV주조 등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방송의 핵심이라며 해당 조직원들이 피해의식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직원들이 원한다면 사장이 직접 만나서 KBS안에는 핵심업무니 비핵심업무니 하는 구분이 없음을 설득하겠다는 의욕을 보이면서 명칭이 문제가 된다면 조합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변경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지역국 직제개편에 대해서는 지역방송의 활성화 방안 등을 포함한 미래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이른 시일안에 조합과 충분히 협의해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김인규 사장은 지역국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오히려 거점국을 중심으로 하부단위 지역국을 더 많이 신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지역국 조직개편이 전향적으로 진행될것임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사측은 BCG의 컨설팅 결과는 단순한 경영참고 자료일뿐이라고 규정하고 이 또한 합의서에 명문화 했다. 이에따라 조직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BCG 결과는 회사운영 방향의 핵심내용이 될 수 없다는데 노·사는 의견을 같이했고 사측은 BCG결과를 근거로 한 일방적인 정책수립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은 조직개편 과정에 적지않은 문제와 오해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노동조합은 사측의 이같은 행태가 언제든 재현될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대해 사측대표는 책임경영에 대해서는 자신을 믿어주기를 바라며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조합은 수신료 인상이 KBS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는데 공감하고 또,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원의 구조조정이 거론되고 노조의 동의없는 조직개편이 또다시 단행되거나 언급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결단코 조합의 운명을 걸고 싸울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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