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8봉을 지나 24~5분 가니 나무들로 가로막혀
전망이 좋지않은 봉우리가 나온다. 전망이 좋지
않아 지도를 펴놓고 주위를 관망해도 이곳이
어디쯤 되는지 알수가 없다. 이곳이 458봉인가?
한꼿 내려꼿는 비탈길을 내려가니 또 한꼿 올려
꼿는다. 그리고는 485봉. <옥녀봉은 더 가세요>
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아마 이곳을 옥녀봉으로
착각들을 하는 모양이다. 잠시 목을 추기고는
옥녀봉을 향한다. 능선산행인듯 하면서도 봉우리,
봉우리 넘을때마다 엄청나게 내려꼿고, 엄청나게
솟구친다. 그러니 옥녀봉까지 2.6km구간을 100분
걸린다고 하는가 보다.
485봉을 지나 30분가량 가니 옥녀봉(599m)이다.
[옥녀]라는 말이 붙은 봉우리이기에 뭔가? 애궂은 사연이 있는 봉우리인가? 했으나, 안내설명도 없이
옥녀봉
표지석만 덩그러니 앉혀져 있다. 그저 순진한 시골처녀와 같은 산이라 할까? 접근이 힘든 오지에 있고, 울창한
숲으로 가로막혀 있어 전망도 별로다. 나무가지 사이로 훔쳐보는 남군자산과 북군자산이 유일한 멋이라 할까?
옥녀봉을 오르려면 칠성에서 갈론까지 5㎞나 되는 도로를 가야하고 청천의 사기막에서 오를 경우도 4∼5㎞는
도로를 가야하는 오지의 산이기에 어디에서나 접근이 어렵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뜸한 전인미답의 산으로
치부되는 모양이다.
옥녀봉
옥녀봉에서 남군자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옥녀봉을 지나면서 엄청나게 내리꼿는 급경사 비탈길이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지만 겨울에 눈이 쌓였을때에는 <로프>없이는 내려가기 힘들것 같다. 상촌마을 갈림길에
이르러서 다시 내려온만큼 646봉을 향해 힘껏 솟는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울창한 숲으로 주위가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옥녀봉을 출발하여 쉬지않고 걸었는데도 1시간15분이나 걸려 698봉에 닿는다.
울창한 숲
땀은 비오듯하고, 바람은 울창한
나무에 가려 오다 마는지? 후덮지근
하기만 하다. 698봉을 조금 지나니
우람찬 바위가 가로막고 바위를
돌아서니 어디서엔가? 골짜기바람이
불어오는지? 오랫만에 시원함을
느낀다. 시원한데 김밥 한덩어리 먹고
갈까? 후덮지건한 날씨에 지쳐 밥생각이고 뭐고 다 귀찮은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회원을 보니 군침이 슬쩍
도는것 같기도 하다. 또한 시간도 1시20분이 넘어서고 있다.
소주한잔에 김밥 한덩어리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남군자산을
향한다.
김밥 한 덩어리를 먹어서 인가? 소주한잔 마셔서 인가? 걷는폼이 조금은 나은것 같다. 역시 산행하면서 에너지
보충은 필수야! 에너지보충 없이 제아무리 장사라해도 힘쓸수 있나? 698봉을 떠나 보람원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남군자산으로 갈수록 산행로는 아기자기 하다고는 할수없으나 제법 세미클라이밍 지대도 나오고 희아
하게 생긴 이름모를 바위들도 눈에 뛴다. 698봉을 출발한지 1시간반, 드디어 남군자산(827m)에 도착한다.
남군자산에서
남군자산에 도착한 시간이
14시45분. 남군자산에 오니
그나마 시야가 뜨이고, 멀리
운무에 가려진 군자산 자락도
보일듯 말듯하며, 앞이 확트인
조망이 볼거리는 썩 이지마는
그래도 시원하다.
지금까지는 때묻지 않은 울창한 숲속을 무작정 걸었다고 해야
하나? 오지산속을 헤메였다고 해야하나? 사방이 나무숲으로
가로막혀 답답한 산행로에서 벗어나 그나마 앞이트인 높은곳
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운듯하다. 표지판에는
절골 50분이라 적혀있는데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니 힘들지않게
내려가겠지? 남군자산에서 잠시 쉬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지도상에는 능선을 타고 암릉을
거쳐 하산하는것으로 되어 있는데 자꾸 북군자산 방향으로만 간다. <이 방향이 군자산 가는 능선방향 아네요?>
하고 뒤따라 내려오는 회원에게 물으니 <아마 군자산 방향으로 가다가 갈라질 거예요?>한다. 방향은 남군자산
정상을 출발한지 20분이 지나서야 90도로 틀어진다. 그곳에는 선두에서 놓고간 방향 표지종이가 놓여있다.
길을 잘못 들어선것 같지는 아닌데 아무래도 산행안내도에 표시된 산행코스는 아닌것 같다.
남군자산에서 하산하면서 바라다본 암벽
우메! 시원한것
남군자산을 출발한지 1시간5분.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쌍곡계곡에
도착한다. 물속에 손발을 담그니
우메! 시원한것. 더위와 피로가
일시에 날라가는 기분이다.
어느회원은 물속에 첨벙! 알탕을
한다. 아예 들어눕는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자! 이제는 모임장소로 가자. 아스팔트길을 5분여 정도 내려가니 쌍곡
휴게소이고 주차장이다. 다른 회원들은 이미 식사를 끝냈는지 식사하는 회원이 없다. <식사 다 끝났어요?>하고
기사분께 물으니 내려오는대로 계속 식사한단다. 그러면서 어죽이 있으니 어죽을 들란다. 옆에서 얻은거라나?
시원한 막걸리를 한사발 죽~ 마시고 어죽을 드니 안주겸 식사겸 제격이다.
배도 부르고, 슬쩍 취기도 오르는것 같에 차에 몸을 맡기니 [최]대장 막걸리한잔 안들겠느냐?다. 아마 회원들
점검하랴? 물품 점검하랴? 이래 저래 신경 쓰다보니 막걸리 한잔 못한 모양이다. 륙색에 넣어 두었던 멸치와
고추장을 꺼내서는 막걸리한병을 둘이서 다 비운다. 차는 어느새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오늘 남군자산 산행에 참가하신 산우님들 자~알~ 댁에는 들어가셨는지요? 모든 산우님들의 가정에
풍요로움과 평안함이 항상 있기를 기원하면서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박]대장님 건강한 모습으로 산에 대한 열정이 계속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읍니다.
meAri
산메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