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라는, 이미 오래 전에 멸종되어 사라져버린 새를 10년 동안 그리는 화가 김선우의 책, '랑데부'를 읽었습니다.
"남아프리카 인근 모리셔스라는 작고 아름다운 섬에 살던 도도새는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날아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결국 날지 못하는 새로 퇴화되어 버립니다. 그 후 포르투칼 선원들이 그 낙원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그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이라 다름없었습니다.
포르투칼인들은 그들에게 '도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도도'는 '바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1681년 최후의 도도새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지금, 그들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건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 자연사 박물관에 박제된 도도새의 뼈뿐입니다." p27-28
스스로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를 그리는 화가 김선우는 그림을 그리면서 책을 듣습니다.
매일 새벽 5시 반 작업실에 출근하여 집에서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고,
하루에 열 두시간 이상을 작업하며
매일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화가 김선우는
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이자 화가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꾸준한 삶이 가져다 주는 가장 중요한 덕목, 성실함과 끈기를 읽게 됩니다.
꾸준히, 성실하게 끈기를 갖고 매순간 인내하며
있어야 할 시간에,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는 이....
그들이 지금은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일지라도 그 꾸준함의 덕을 통해
삶의 진정한 결실을 얻을 것임을
화가이자 작가이며 자신의 삶에 누구보다 진지한 김선우를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행복하여라!"(루카 8,15)
습기와 폭염이 사람을 지치게 하는 요즘, 이 책의 일독을 통해 삶의 상쾌함을 얻게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