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통휴가를 여전에 받치고 endless한 보충 수업을 마친 뒤
대경오빠가 만든 술팟을 가기 전 기억을 잃기 전에 후기를 남기고 가려 합니다...
-일요일
다섯시에 자서 세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다 또 늦잠을 자고 말아버렸습니다ㅠㅠ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27기 유림이를 챙겨주지 못한 마음에 급하게 씻고 짐을 싸는데 전수 짐 싸는 건 아직 짬이 덜 찬 저에겐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제 산 고성능 선크림을 두고 오고 팔토시도 챙기지 못해서 양팔에 엄청나게 톤다운 됬네염ㅠ 일요일에 남는 기억은 짐 옮기기랑 게임점수 1등 했는데 춤을 열심히 더 추지 못해 10점 차이로 2등이 되어 탄산음료를 얻지 못한 한 밖에 남질 않네요...아 하나언니가 갖고 오신 로보77 카드 게임은 조모임에서 개꿀잼이었습니다 조모임 개꾸르잼.
-월요일
수빈 언니가 노래를 탁 뜰자마자 눈이 확 떠졌습니다. 체조가 바뀌었다는데 제 기억이 바뀐건지 오금체조하고 아침밥 후딱 먹고 신영언니와 중장반 아이들과 첫 설장 수업을 배웠습니다. 장구부진아였던 저는 첫 설장 경험에 멘탈이 바사삭ㅠㅠ 적응력이 느린 저때문에 짝궁인 소희 언니한테 많이 미안했습니다ㅠㅠㅠ 평주랑 광행이랑 소희언니는 되게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열심히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머릿속에 '설장 해야만 한다. 가락 외워야 한다. 발걸음 예쁘게 해야 한다, 쿵기닥쿵' 만 들어있어서 일주일 내내 온갖 신경이 다 거기에 있었던 것 같네요 작년 처럼 여전을 보내다가는 또 후회 엄청 할 것 같아서 술자리도 자제했습니다 작년 여전 금수는 잊어 주십시요 여러분. 저는 더이상 그때의 저가 아닙니다. 판 뜰 때 맨발에 샌들 신고 나갔다가 발에 구멍이 많이 생겨서 며칠 내내 계속 밴드로 덕지덕지 한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내년엔 챙기자! 양말! 여러개!
-화요일
전 화요일이 제일 힘들어요 여전은.. 월요일은 그래도 쌩쌩하게 잘 버티는데 화요일은 정말 너무 힘듭니다...반참인 중장반 친구들이 몇몇 오고 마당에서 설장을 연습하는데 처음 돼지꼬리를 배웠습니다 멘붕 그 자체. 따구궁따구따꿍과 따구궁따구따구따구따꿍을 외우지 못해서 가락 신경 쓰랴 도는 방향 신경쓰랴 옆 사람 신경쓰고 소희언니랑 만나는 때 신경쓰랴 그냥 진짜 혼.돈. 제 머리에는 온통 따구궁구따구따구따궁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이날 반모임이였는데 자제하기로 한지 하루만에 멘탈놓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홀짝 홀짝 했던 것 같네요ㅠ 취한 와중에도 계속 따구궁구따구따구따궁을 계속 외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수업을 하면서 애들 문제 풀 때 혼자서 교탁을 뚜드리며 따구궁구따구따구따궁을 치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전수 기억이 잘 안나요..
-수요일
시간이 흐름이 바뀌는 수요일. 사실 이번 전수는 모든 요일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이때 궁기따궁기따를 배웠던 것 같은데 덕분에 따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놀이고 뭐고 남아서 설장 연습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M16급 물총을 장전하고 작년과 다르게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진짜 리무진타는 줄 알았습니다 배려해주신 잽이선배님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다굴 몇번 당하고 예훈이의 신들린 하모니카 연주를 본 후 지수와 사이좋게 막걸리 한 병 노나마시면서 터벅터벅 다시 판을 뜨러 왔습니다. 이때 제 잡색은 잡색 그 자체 였습니다. 제가 봐도 너무 뿌듯할 정도로 막걸리 6병을 먹이고 저도 9시까지 술을 깨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씻고 장기자랑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아 그리고 26기의 장기자랑 준비는 꽤 체계적입니다 테마를 하나 짜고 조를 짜서 조별로 만듭니다. (영업기밀인데..) 그래서 저희도 발표할 때 처음 보는데 진짜 너무 웃겨서 배꼽 도망가는 줄 알았네요 저는 잡색여친 담당이었는데 노잼일까봐 평주랑 계속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미지기를 급하게 넣었는데 터져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실 이건 대포수를 어필하는 저의 큰 그림입니다. (대경이 오빠 보고 있지?) 25기 언니오빠들은 정말 재밌는데 항상 꼴찌를 합니다 죄송해요 1등은 저희꺼에요 27기 오빠, 동생들은 진짜 딱 일학년만이 할 수 있는 풋풋한 장기자랑을 선보였었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성주 졸귀탱..진짜 주머니에 넣어서 갈 뻔. 기모임에서 안죽으려고 발버둥치다가 두시쯤 술이 깨는 바람에 멤버가 기억은 나지 않지만 30초에 잔 한 번 하고 기어들어가서 잤던 것 같네요
-목요일
신영언니 덕분에 설장 진도는 다 끝났었지만 급한 마음에 비해 몸은 잘 따라주지 않았어요 엉엉 원래 금요일날 수업이 있어서 목요일밤에 나갔다가 금요일밤에 다시 돌아오려했었는데 수업도 다 취소하고 설장 연습했지만....(스포주의) 목요일은 도저히 기억나는게 없네요. 굳이 있다면 에쎄꽁? 아 조별모임 때 진수오빠가 늦게와서 13박진수잔이 만들어지고 우리가 한 잔씩 할 때마다 적립잔이 생겼던 건 기억나네요 자리는 비우면 안되요. 언제 저도 모르는 제 잔이 생길지 몰라요 포인트도 적립 잘 안하는데 막걸리 잔 적립은 정말...에쎄꽁이랍니다...
-금요일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금요일 사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버리는 탓에 엥 왜 금요일이지? 아직 화요일같은데 하는 마음이 더 컸답니다 오전에 설장연습하다가 오후에은 마당밟이를 했는데 제가 토요일날 나가는 줄 알았다고 해서 저는 장구치배가 되었습니다 작년 마당밟이 잡색뽕에 젖어 있던 저는 잡색을 원했지만 장구치배도 좋았어요 대동회때 늦잠자서 악기를 잡지 못했던 저는 어쩌면 공식적으론 처음 선배들 앞에서 장구를 잡고 판을 뜨던 건지라 버벅거리는 발걸음도 열심히 해보려하고 짝드름 때 휘모리도 뻥뻥 치려고 노력했답니다 그 결과 마당밟이 끝나고 판 뜰 때 체력조절 완.패로 녹아내렸지만 말이에요 ㅠㅠ 그래도 나중에 많이 늘었다고 칭찬 들으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 마지막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큰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우리가 집행기를 맡을 때 좀 더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후루루루룩 지나서 치배발표를 했는데 작년엔 주정뱅이 걸렸을 때 왜 제가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1년 째 미스테리. 해방몰이 잽이선배님들이 많이 와주신 패모임 덕분에 저희는 항상 풍족하고 맛있는 술을 듬뿍 먹을 수 있었어요 항상 저희 챙겨주시고 관심 주신 해방몰이 잽이선배님들 체고입니다!!! 패모임을 즐기다가 지수랑 소세원에 들어갔던 것 같은데 소세는 표면장력을 너무 좋아합니다...저는 소리세상이 제일 무서워요ㅠㅠ
-토요일
작년 대경이오빠도 워터파크 갔다가 돌아오게 만든다는 마을굿 하는 날입니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이 남는 ^^ (삐빅, 미화가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저는 앞굿 소고 뒷굿 잡색이었는데 며칠 내내 폭염으로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머릿속에서 우리나라 최대 폭염 피해가 있었던 1970년대가 떠오르던 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소고를 잡아서 발걸음을 많이 연습하려고 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안 들정도로 너무 덥고 힘들었지만 30초마다 건네오는 물잔과 아이스팩과 선풍기 아이스커피 등등 유니세프와 같은 도움의 손길로 순간 순간 버텨나갔던 것 같습니다 넘나 고마운 ㅠㅠ대나무숲길이 평지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ㅠㅠ 이래저래 마당밟이와 앞굿을 치고 목살 듬뿍 들어간 국에 밥 말아 먹은 것은 ㄹㅇ밥도둑이었습니다 연경언니는 진짜 요리를 잘하는 것 같아요 연경언니 체고!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며 치킨을 시켜준다는 말을 듣고 치킨보다 고마운 건 우리가 판을 뜨는 모습을 즐겁게 즐겨주신다는 것에 더 고마웠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이 스스럼없이 판에 들어오셔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에 저도 흥겹게 보답해드렸던 것 같아요 뒷굿은 날씨도 선선해지고 꺠지 않은 잡색뽕에 취해 재밌게 즐겼던 것 같아요 하지만 즐김도 잠시 설장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막걸리는 자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장반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못보여준 거 같아 진짜 너무 속상했습니다ㅠㅠ..상장 언니가 잘 보이지 않고 박자는 놓치고 열도 잘 못 맞추고 그냥 멘붕을 넘어서 시무룩...시무룩한 마음을 막걸리로 달래보아도 나이지지 않았지만 꽉 차지 않은 달이 뜬 밤 하늘 아래 영산가락이 시작되자 다시 신나서 뛰어 놀았던 것 같네요ㅋㅋ 체력이 다 떨어질 때 쯤 판이 다 끝날때 쯤 시작되는 영산가락은 언제나 쵝오입니다. 아 그리고 용진이오빠의 깜짝 이벤트도 정말 놀라서 속아버릴 뻔~ 그리고 왔던 길을 언니오빠동생들이랑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은 항상 미화 1순위 인 것 같네요ㅋㅋㅋㅋ불 뛰어 넘고 작년이랑 다르게 불꽃놀이까지 난장이 빨리 끝나서 아쉬웠어요 이렇게 두번 째 마을굿도 Good!
-일요일
라면이랑 수박 호로록하고 짐싸고 책상 옮기고 버스타면서 미화 시작하고 다시 짐 옮기고 사진찍고 가려는 참 어디선가 바사삭 소리가 났던 것 같네요 대경이오빠는 세발 캐리어를 품에 안고 가고 있었고 해방몰이 패는 두암골에 가서 잽이선배님들이 사주신 맛있는 갈비를 먹으면서 현장에 대한 이야기,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저의 두번째 전수는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전수가 끝난지 며칠이 흘렀지만 아직도 막걸리가 그립고 설장가락이 잊혀지지 않네요...진짜 이번에 안왔으면 전 평생 극장구부진아로 남아있었을 것 같아요 나름 기능도 발전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뭐 만족합니다 ㅎㅎ 사실 전수 내내 설장생각밖에 안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힘들 때마다 내년에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만 남았습니다...평생 일학년 새내기일 것 같은데,.. ㅠㅠ 경록이오빠가 항상 2학년이고 한솔이오빠는 항상 3학년일 것 같은데,,,..챙김받던 시절의 소중함이 이제야 절실해지네요 그리고 전수때마다 느꼈던 하영언니의 섬세함에 항상 감탄했습니다 연습에 지친 저를 비롯해 동기들에게 얼음팩과 ㄹㅇ 얼음을 들고 오신 언니 덕분에 여름전수가 아닌 어름전수인 줄 ㅎㅎ풀독 오른 성주를 주치의가 되서 맨날 약들고 성주를 찾던 하영언니 모습을 보고 의장은 남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이렇게 별 다른 사고 없이 전수를 마치게끔 많은 준비와 고생을 해주신 25기 집행기 언니오빠들한테도 정말 고맙다는 말 총화때 하려햇는데 잊어먹은 것 같아요ㅠㅠ 여기서 다시 한 번!! 25기 언니오빠들 수고하셨어요 일년동안!! 저희 집행기도 언니오빠들 이어서 집행기 잘 이어가도록 할게요
첫댓글 달이 뜬 밤 하늘 아래 영산가락ㅠㅠ좋지
고깔꽃필무렵..
밤에 풀길 걸어오던거 진심 미화1순위ㅠㅜ
언니야 내년도 올거지?ㅎㅎㅎㅎㅎ
@이연주 ???
우린 최고의 짝이야 계속 함께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환상의 짝궁?️?️연주소희😆?️
6조 조장 연주 고생많았오~! 이제 뒷풀이만 즐기면 되겠당 ㅎㅎ
다시 한 번 반복하겠습니다 불참 늦참시 후레세잔 적립잔.
후기 잘 쓰는걸? 미지기 좋았다
미지기 조앙 잡색 조앙
나도 언제까지나 1학년일줄 알았는데...ㅠㅠ
상장 내가 내가 해...이거 17은 모르겟죠 오빠 ㅠ?
설장 고생해따 진짜 엉엉ㅠㅠㅠㅠ
반일로 와서 너가 더 힘들어겠다 ㅠㅠ 난 진짜 반일이었으면 아무것도 못햇을 거야 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장기자랑 걱정했었는데 잘살렸음!! ㅎㅎㅎㅎㅎ 수고해쓰!
3분 남친ㅎㅇ 너두 수고했어 ㅋㅋㅋㅋ 베이지색 바지는 까비다
잡색뽕이라니.. 천상 잡색이유😎
언니 진짜 상장은 대단한거 같아요....Respect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