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나는 지금 하느님과 이웃에게 기꺼이 나의 것을 나누어줄 수 있나요?
2018/06/07/목
마르코 복음 12장 28ㄱㄷ-34절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내 마음속 사랑이 향하는 곳
식사 약속이 생기면 대개 근처 맛집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식당 음식이 맛있으면 이런 얘기를 나누지요. “다음에 우리 식구들 데리고 여기 와야겠다.” “이거 우리 어머니 좋아하시는 음식인데 꼭 한 번 드시게 해야겠다.” 이렇게 어느 곳에 가서 맛난 것을 먹거나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처음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지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항상 주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나도 아깝지가 않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첫째가는 계명, 둘째가는 계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첫째, 둘째 계명입니다. 내 삶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있다면 하느님과 이웃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가장 첫 번째로 생각나는 이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나의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아깝다거나 손해 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요. 아쉽게도 내 마음속 사랑이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있지 않다면, 나의 것을 나누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박민우 신부(의정부교구 의정부성모병원) |
생활성서 2018년 0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