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들이 멸시하던 사마리아인이 굳이 나서서 강도 맞은 유대인을 돌보아 주었다. 김종철 선생은 "아무 보는 사람도 없는데 굳이 내 시간과 돈을 버려가면서 생전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돕는다는 게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핵심은 그럼에도 순전히 자발적으로 행한 사랑이다. 그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제도화된 친절이 아니었다.교회나 자선기관에서 12시까지 가면 밥을 준다더라, 하는 프로그램화 되고 예축 가능한 환대, 친절, 보살핌이 아니었다는 데서 우리는 사마리아인의 행동에 감동을 받는다. 이런 자유인의 자발적 행동에 의해 이웃이 만들어진다고 일리치는 생각했다." (공동선 153호 107쪽 한상봉님 글 중에서).
어제는 민들레 꿈 공부방에 필리핀 엄마들과 아이들을 초대했습니다. 맛있는 도시락과 온갖 과자와 음료수를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듬뿍 나눴습니다. 마스크 열 장씩, 공책과 샤프 연필 그리고 커다란 과자 봉지입니다. 아이들도 마스크를 제일 귀하게 여깁니다.
민들레희망센터에서는 필리핀 엄마들을 따로 모셨습니다. 아이들은 공부방에서 놀게 했습니다. 간단하게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 엄마들에게 제일 귀한 마스크를 열 장씩 그리고 빨아서 쓸 수 있는 마스크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티셔츠와 여러 가지 생필품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런 다음에 제일 중요한 쌀을 20킬로 한 포씩 선물했습니다.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축일입니다. 16살에 멀고먼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마카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한 때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난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로 서품되었습니다. 체포되어 24세의 젊은 나이에 새남터에서 순교했습니다. 1984년에 성인품에 오르셨습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신 멋진 분!
오늘은 여덟 명의 우리 손님을 오후 세 시에 민들레국수집에 초대합니다. 감자탕을 푸짐하게 대접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손님들이 얼큰한 탕을 얼마나 먹고 싶어 하는지 모릅니다. 손님들이 감자탕 사 먹을 형편이 안 되거든요. 순댓국을 몇 십 년 만에 처음 먹어본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천 원 한 장 주워서 써 본 게 지난 여섯 달 동안의 씀씀이라고 합니다. 거의 모든 손님이 빈털털이입니다.
민들레국수집 냉장고에 있는 돼지 등뼈로 감자탕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손님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여덟 명을 초청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민들레국수집 식탁으로는 사회적 거리를 지키려면 최대 여덟 명이 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민들레 식당을 열 것입니다. 그 때까지는 힘들지만 손님들에게 도시락 꾸러미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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