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앞에서 손에 편지를 꼭 쥐고 서 있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누구에게, 어떤 내용의 편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편지에는 “우리들의 몸과 마음 건강이 균형을 잃어가고 있어요.”라며, 학교에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아동의 몸과 마음 건강은 실제로 어떠할까요?
한국 아동의 신체 건강 활동량 WHO 기준 최하위
지난 3년간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 인원 60% 증가
- WHO(2019), 한국교육개발원(2022) -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학생 신체활동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여학생 1위, 남학생 2위 미달성 국가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 인원이 60%나 증가했다고 하죠. 코로나19 기간 동안 아동들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경험했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57%)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2024 아동의 몸과 마음 건강에 대한 현황 조사
올 8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한 ‘아동의 몸과 마음 건강에 대한 현황 조사’에 따르면, 61%의 아이들은 하루 평균 45분 미만의 신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 ‘중·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주 3회 이상 매일 60분’에 못 미치는 실정이죠. 조사에 참여한 아동 4명 중 1명(25.5%)은 학교 수업시간에 땀을 흘릴 수 있는 놀이나 운동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는데요, 아이들은 체육 수업 시간이 적은 것(41.6%)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동들은 학교 내 신체활동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요?
학교 내 신체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초등학생 67.8%, 중학생 61.2%, 고등학생 49.5% 순입니다.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을까요?
"학교에서 신체활동 시간이 더 많고 체육시간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학생의 신체활동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체육시간을 늘려야 해요"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체육시간에 충분한 활동을 하기에는 체육시간이 너무 적어요."
다음은 아동의 마음 건강 현황입니다. 학교에 심리상담실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0%이지만 심리적으로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상담실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19.7%에 불과했습니다. 아동들은 심리상담실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심리 상담실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25.0%), 비밀 보장이 되지 않는다 생각해서(24.1%)를 꼽았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상담할 수 있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부담스럽지 않는 심리상담의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솔직히 말했을 때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주면 좋겠습니다."
아동의 마음 건강을 도우려면 심리상담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철저한 비밀유지를 보장해 줘야 합니다. 아동들이 심리적으로 힘들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은 학교 심리 상담실 이외에도 지역사회 내 관련 기관이나 센터도 있는데요, 과반수 이상(63.1%)의 아이들이 심리상담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사회 내 기관 또는 센터를 알지 못했고, 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이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역 심리상담센터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심리상담센터에 대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심리상담이 좀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전문성이 필요해요"
아동의 균형 있는 발달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강화 ▲마음건강 위기 회복 ▲맞춤형 진로교육 ▲학교 폭력 및 차별 문제 해결 ▲다양한 세계를 배우는 참여활동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전한 편지에 아홉 분의 국회의원이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김상욱 의원님, 김선민 의원님, 백혜련 의원님, 서미화 의원님, 서영석 의원님, 이수진 의원님, 임미애 의원님, 진선미 의원님, 진종오 의원님!
우리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지키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신체적, 사회적, 인지적, 창의적, 정서적 역량이 고루 중요하게 작용하고, 각 역량이 상호 영향 속에 발달할 수 있도록 전인적 성장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글 윤지영(권리옹호부문) 정리 허수임(커뮤니케이션부문)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첫댓글 아이들의 마음건강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