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를 베어내고 허전하여 벽에 그림 그릴 생각만 했다.
베어진 밤나무도 그려 넣고 꽃밭 위에는 긴 의자를와 하늘에는 풍선과 무지개를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릴 재주가 없으니 자꾸 전문가를 찾게 된다.
이곳저곳 알아보니 비용도 만만찮다고 해서 혼자 그려볼 구상을 했다.
대충 구상한 밑그림을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긍정적이다.
자신감이 붙어 벽화에 필요한 재료와 그리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페인트를 칠할 벽을 살펴 거미줄과 지저분한 것을 빗자루로 털어내고 물로 씻어내었다.
이참에 유튜브로 그림 그리는 방법도 공부하며 하나씩 구비하고 있다.
바탕을 칠할 수성페인트와 롤러도 주문하였다.
급한 일이 아니니 오며 가며 멈춰서서 한참 동안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밤나무 그루터기 옆으로 나리가 수북하게 올라오니 또 갈등이 생긴다.
테이블을 먼저 만들까 아니면 꽃밭을 만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성경에 바울을 죽이려 할 때 경계하며 대비하는 자들의 긴박한 상황을 기록해 놓았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떠한 일에 대응하기 위하여 더 많이 준비하는 모습이다.
미리 마련하여 갖추면 준비는 끝나지만 대비는 만만치 않다.
믿지 않는 이들이 들어오고 사진을 찍고 교회를 기억할 추억의 장소로 준비해야 한다.
단순하게 눈으로 보는 벽화를 남기고 싶지는 않다.
와서 잃어버린 신앙을 되찾고 믿음도 살피고 장차 예비하심도 느끼는 추억의 장소가 되길 원한다.
혹여 한 분이라도 신앙을 회복하고 쉼을 얻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돌아가는 교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고전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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