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밭두렁에 팥 한줌을 심었는데 기특하게도 2킬로 정도가 수확이 됐습니다.
이번주에 동지도 있고해서 어제는 팥죽을 쒀 앞집 어르신들께, 그리고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까지 두루두루 잔치를 했지요.
먹을게 흔한 세상이라지만 먹는걸 나누는것으로 정도 나눠지는거 같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팥죽 쑤는 법 정리해 올려 드려봅니다.
재료 : 팥(큰컵으로 세컵), 대추 약간, 찹쌀가루, 멥쌀, 설탕, 소금

1. 팥은 잘 씻어 세배정도의 물과 소금 반컵 정도를 풀어 10분정도 삶아 찬물에 헹궈 줍니다.
2. 한번 삶아 낸 팥과 씨를 뺀 대추, 그리고 팥의 세배정도 물을 붓고 솥이나 압력솥에 팥이 터질정도로 삶습니다.
저는 압력솥에 넣고 10분정도 삶았습니다.

3. 삶아낸 팥과 대추는 믹서나 도깨비 방망이로 곱게 갈아 줍니다.
그대로 써도 좋지만 저는 고운 체에 한번 더 걸러 주는것을 좋아합니다.

4. 이렇게 팥을 체에 내려 약간 걸죽할 정도로 농도를 맞춰 놓습니다.

5. 불린 멥쌀에 걸러 놓은 팥물을 넉넉히 넣고 밥을 해 다시 팥물을 넣어 잘 풀어 놓습니다.
어른들께서는 팥 윗물로 쌀을 익히기도 하고, 찬밥을 헹궈 넣기도 하는데 저는 팥물로 밥을 지어 넣습니다.

6.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작은 경단을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담궈 놓습니다.
안 넣으셔도 되고 금방 드실거면 조랭이 떡이나 가래떡을 썰어 넣으셔도 됩니다.

7. 끓는 팥물에 풀어 놓은 밥을 넣고 다시 끓으면 새알심을 넣어 새알심이 떠오를때까지 잘 저어주며 끓여 주세요.
적당한 소금과 설탕이나 꿀을 넣어 단맛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8. 농사지은 무우로 담은 동치미도 곁들였습니다.

9. 저는 단 팥죽을 좋아해 달달하게 쒀 먹습니다.
만드는 사람 맘이니까욧~~

이렇게 담아 어제 아침과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농도 맞추기를 어려워 하실텐데 좀 묽다 싶어야 식은 다음 농도가 적당합니다.
팥죽은 따뜻해도, 차가워도 맛이 있는 음식입니다.
동지 팥죽 만들어 드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첫댓글 팥죽은 흉내를 내보겠으나
아삭하고 시원한 저 동치미는요?
돈으로 값을 메기는게 우습지만 팔라고 하면 파시려나요?
그러게요. 손으로 만드는거는 선물은 해도 파는거는 값을 치기가 어렵겠더라구요.
아쉽게도 동치미랑 백김치 세통씩이나 담았는데 여동생네 한통씩 주고, 집에 오시는분들 한두쪽씩 드리고 나니 딱 저희 먹을 만큼이네요
지금이라도 무우 사다가 조금만 담아 보세요. 그리 어렵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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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아침에 또 한 냄비 쒀 직장에 가져와 30여분이 잔치를 했습니다. 동치미, 백김치도 한통씩 썰어 왔지요.
궁합 잘 맞는 음식들은 항상 붙어 다녀야 더 대접을 받는거 같습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팥죽, 참 맛있겠네요~
네. 어제는 좀 달게 해서 어른들께 드리고, 오늘은 덜 달게 해서 사무실에 가져 왔습니다.
겨울에는 가을까지 거둬들인 곡물로 이렇게 잔치를 하며 보내니 이것도 겨울을 보내는 행복 같아 좋습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올해는 어디에서 팥죽을 먹나 ㅠㅠㅠ
본죽에서~~^^
동지국 먹을 때 돌아오네요
절기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도 사는 즐거움을 더하는거 같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