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전달자
안진혁
이 책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모든 것이 통제된 마을에서 주인공이 탈출하는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전쟁, 기아, 재앙들을 막기 위해 ‘늘 같음 상태’를 선택해 색깔과 선택이 사라진 세상에서 주인공 조너스는 12살에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받았다.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 희생된 진짜 감정 기억들을 전달 받으며 그동안 느끼지 못한 느낌 더 나아가 감정을 알게 되고 색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가브리엘과 도시를 떠나는 그런 내용이다.
만약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살았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기억 보유자가 아닌 이상
남들과 똑같이 받은 직위의 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늙다 임무 해제 할 것 같다.
물론 내가 기억 보유자가 되어 진실을 안다면 다를 것이다. 진실을 알면 그 당시에는 그 충격에 빠져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내 주변 사람들이 거짓말 치며 사람을 임무 해제라는 걸로 사람을 죽이고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조작하고 희생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그러고 진실을 알게 된다면 어찌할 바를 모르거나 조너스처럼 탈출했을 것 같다. 책표지에 보면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남긴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매혹적이며 설득력을 지닌다.’라는 말이 나였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서 너무 공감되었다. 나도 세상을 바꿔보고 싶을 것이다. 기억을 사람들에게 되돌아가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내가 사라져야 하니 죽고 싶지는 않으니 탈출해서 마을 밖을 나갈 것 같다.
난 이 책을 보면서 조너스 이 전에 선택된 기억 보유자 로즈메리가 기억 전달자의 딸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로즈메리는 기억을 전달받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서 본인이 직접 임무해제를 요청해 죽게되어 안타까웠는데 기억전달자의 딸이라는 사실이 놀라워서 기억에 남았다
또 인상 깊은 장면은 조너스가 보모님에게 “절 사랑하세요?”라고 묻는 장면이었다. 책에서 부모님은 사랑이란 단어는 무의미하다고 말하고 정확하지 않은 단어라 부적합하다고 했다. 그러고 예시로 꺼내오는 말이 ‘저와 즐거우세요?’, ‘제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세요?’라고 해서 조너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좀 놀라웠다. 그리고 조너스의 첫 거짓말로 알았다고 대답하는 부분이 더욱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장면이 이해가 잘 안되었다. 조너스가 가브리엘과 탈출해서 썰매를 타고 언덕 밑으로 내려갈 때 떠나온 곳으로부터 들려온 음악소리가 ‘단지 메아리일 터였다.’라는 말이 배드앤딩인가? 해피앤딩인가? 헷갈렸다. 결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기억 전달자 후속작인 [파란 채집가], [매신저], [태양의 아들] SF소설에서 조너스로 추정되는 아이가 나온다고 해서 ‘아 살았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영화로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