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기말경 몽고 동부에는 망홀(Mangqol) 혹은 몽홀(Mongqol) · 몽골(Mongɤo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중국측 사료에는 몽고(蒙古)─부족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 부족의 기원은
당대의 실위 연맹체에 속하던 몽올(蒙兀)로 소급된다. 이심전(李心傳)은 “몽국(蒙國)은 여진(女眞)의 동북에 있고, 당대에는 몽올부(蒙兀部)라 불리었다. ……밤에도 능히 볼 수 있고, 상어껍질로 갑옷을 해 입는데 가히 날아오는 화살도 막을 수 있다. - 라츠네프스키 지음, 김호동
옮김 칭기스칸, 지식산업사 P.9
위의 글에서 흥미로운 점이 발견되는데 바로 상어껍질로
갑옷을 해 입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어는 시베리아 철갑상어(Acipenser
baerii; 최대길이 2미터, 최대체중 200킬로그램.)를 말한다. 지금은
흔히 캐비어를 얻기 위해 철갑상어를 양식하기도 하고 포획하기도 하지만 그 껍질로 갑옷을 만들어 입지는 않는다. 이것은
아마 몽골족만의 특징일 것이다.
시베리아 철갑상어의 주요 어획지는 바이칼 호수와 오브강, 예니세이강 유역이라고 하며 또한 밤에도 능히 볼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백야현상이 있는 곳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 이심전은 송나라때 사람이므로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철갑상어를 한자로는 심황어(鱘鰉魚)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관에 머물다. 광록시(光祿寺)*로부터사송(賜送)한 심황어(鱘鰉魚) 한 마리를 보내었으니, 길이가 한 발이 넘고 머리는 뾰족하며 비늘이
가늘고 맛이 매우 괜찮으니, 곧 북해(北海)에서 나는 고기라 하더라. -무오연행록 제3권 / 무오년(1798, 정조 22) 12월[23일-30일]
25일.
그럼 과연 이러한 곳을 충족시키는 곳이 정확하게 어디일까? 북해라고 했으니 역시 중앙시베리아 지역을 말하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