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편
김월동 아저씨가 겨울을 나는 법
이기홍
전임자의 기록이나 사례관리 업무 의뢰서가
당사자를 이해하고 잘 돕는 일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당사자의 심각하고 만성적인 어려움만 남긴 기록이라면
당사자의 참모습을 편견 없이 보기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이기홍 선생님은 새내기 시절,
이미 이런 것을 생각하고 문제 뒤 다른 모습을 상상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기홍 선생님이 그렇게 바라보니,
김월동 아저씨께서는 적어도 이기홍 선생님 앞에서 만큼은
그런 사람이고자 했습니다.
‘아저씨가 후원물품을 팔아 술로 바꿔 드시는 것을 보았는가?’,
‘아저씨가 술을 드시고 난리를 피우는 모습을 보았는가?’,
‘보지도 않고 기록된 자료나 들은 이야기들만으로
아저씨를 무의식 가운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니 아저씨가 술을 드시는 모습을 본 일도 없고,
후원물품을 팔아 술로 바꿔 드시는 것도 본 일이 없었습니다.
여러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저씨의 과거는 내가 보지 않았으니 어떤 과거든 상관없다.
아저씨 마음속에 남아있는 자존감이라는 것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조력하면 되겠다.’
'김월동 아저씨가 겨울을 나는 법'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건널목에서 몽둥이를 들고 쌀을 달라고 하시는 후배 아저씨를 김월동 아저씨라 착각하게 만든 건 그 전에 전해 들은 이야기들 때문이었겠지요..
그러니 만나러 가는 길이 긴장되고 주춤하게 되었을테고요...
현장에서 의식적으로 노력해봅니다. 나도 그 색안경을 만들어주는 이가 되지 않기를...
그러는 와중에 아저씨에게 있는 면모들을 차분히 살피며 만나는 이기홍 선생님의 모습이 기록에서 많이 보입니다. 응원합니다!
최근 본 미지의 서울이라는 드라마 6-7화에서는 식당 할머니가 밝히지 않는 과거이야기를 다룹니다. 그 곳에서 할머니를 돕는 주인공과 남자친구가 비밀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장면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꼭 김월동 아저씨와 이기홍 선생님의 이야기와 닿습니다.
상대를 믿는다는 것이 전부를 알기 때문이 아니라 말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기다려 주는 것.
타인을 아는 듯 판단하지 않고 편히 말할 수 있을 때를 존중하며 기다려주는 것.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관계를 새로 시작할 때,
누구나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을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지나간 시간을 자꾸 들추기보단
좋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뒤끝없이 대하는 것.
이기홍 선생님처럼
저도 당사자를 그렇게 대하고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가 자신의 일의 주인이 되게 돕기 위해, 살아오셨던 삶 속에서 강점을 찾고 존중하는 말을 배웁니다. 그리고 복지사와 만나고 있거나 후원물품을 받는 자체가 둘레사람들 사이에서 당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자존감을 세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슥니다. 내가 직접 보지 않은 부정적인 모습들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두고, 새로운 만남에 잘 돕고 싶은 진심을 표현하는게 중요함을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당사자의 감정과 상황을 이기홍 선생님의 방식대로 공감하고, 존중해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만나는 분들의 상황과 모습을 개별적으로 존중하며 올바른 공감을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