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은 '반드시 해야 하는 절대적 의무'는 아니지만, Export(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 구조상 피하기 힘든 현실적 과제이자 전략적 선택지로 평가받습니다.
가입을 추진하려는 경제적 당위성과 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현실적 난제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CPTPP 가입이 '피하기 어려운' 이유 (추진 명분)
* 거대 역내 공급망에서의 소외 우려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베트남, 영국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경제 블록입니다. 한국이 빠질 경우 역내 누적 원산지 규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자동차, 조선, 소재·부품 등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위험이 큽니다.
* 글로벌 통상 고립 방지
중국과 대만도 CPTPP 가입을 신청한 상태이며, 주요 중견국 간의 통상 규범(디지털 무역, 데이터 이동, 친환경 기준 등)이 CPTPP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외곽에 남아있을 경우 새로운 통상 규칙 제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게 됩니다.
* 실질 GDP 및 경제적 실익
국책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가입 시 실질 GDP 증가와 제조업 기반의 대외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유 (내외적 난제)
* 농축수산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피해
CPTPP는 회원국 간 농산물 관세 철폐율이 평균 96%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가입 시 국내 농·임·수산업 분야는 수천억 원대 이상의 생산 감소와 피해가 불가피하여 강력한 사회적 반대와 갈등이 발생합니다.
* 대일(對日) 무역적자 심화 우려
CPTPP 주도국인 일본과의 사실상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효과가 발생하므로,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중심으로 대일 무역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 높은 규범 장벽과 양자 협상 부담
수산보조금 금지, 위생검역(SPS) 기준 강화, 공기업 우대 금지 등 고도화된 통상 규범을 수용해야 하며, 기존 12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기 위한 양자 협상 부담도 큽니다.
요약
한국 입장에서 CPTPP 가입은 "안 하면 역내 공급망 및 수출 경쟁력에서 소외되고, 하면 국내 농어업 피해와 정치·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 딜레마 구조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신청 시기와 속도를 조절하면서 내부 피해보상 대책(농어업 지원 등)을 마련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양자 협상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정부의 핵심 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