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하소연 잠깐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침해 증상이 나타나는군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오늘이 화요일인지 수요일인지 헷갈려서 수요일로 착각하고 (우리 앞아트 재활용품 수거일은 수요일) 재활용품 가지고 내려갔다가 아차차 오늘 화요일이지 하고 정신차리고 다시 집에 재활용품 갖다두고 다시 나오느라 헐레벌떡~~~
화요모임 가는 길인데 수요일로 착각하였는데........
수락노인종합복지관에 가서 지난 주 화요시 박선생님께 첨삭받은 거 출력해 달래서 가지고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막상 복지관 사무실 가서 출력물 부탁하는데 그게 '보리밭'인지 '밤꽃 필 무렵'인지 헷갈립니다.
맨날 사무실 가도 콧백이도 안보이던 동아리담당 복지사 선생님이 웬일로 모처럼 자리에 있습니다.
그 선생에게 부탁했는데............ 올해 초기에 동아리 담당하던 다른 복지사 선생이 나섭니다.
할 얘기 있다고 밖으로 끄집에 냅니다. 야들이 왜 이래?? 겁나게
따따부따 방학이 어쩌고 종강이 저쩌고..... 하 고냔들 하구선~~
종강과 함께 동아리 활동도 종료되는 거라 그런 거 협력(출력& 동아리활동) 안 된답니다.
아 그려
우리가 자체적으로 하는 거는 협조내지 지원은 안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알았다. 알았어 내 더럽어서 다시는 사무실에 안 온다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사무실을 떠납니다.
일종의 갑질을 당한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힘없는 중생들의 처량함이란~~
뭐 그냥 피차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으로 생각됩니다.
복지사 선생들 원망하는 마음 없구요
지난번 화요 창작시 "밤꽃 필 무렵" 박동숙선생님 첨삭하신 수정본은 카페에 전체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의 작품 뿐 아니라 남의 작품도 어떤식으로 첨삭이 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시작(詩作)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6월30일 화요시 “밤꽃 필 무렵”
(한꺼번에 다 올리니 무쟈게 기네요)
밤 꽃 향기
박경효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으면
한 줄기 은은한 향기가
고요한 밤길을 따라
천천히 번져가고
한 알 두 알
작디작은 꽃송이들의
은빛 숨결이
바람결에 흔들리네
시골길을 걷다 보면
밤꽃은 애써 말을 걸지 않아도
향기만으로
마음 깊은 곳을 불러 세우고
한 송이, 두 송이
밤 위에 피어나는 하얀 불빛.
그 향기 속에 숨어 내리던 여우비가
아직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추억을 적시고 있네
오늘도
밤꽃 향기는
다시 돌아올 여름밤의 그리움으로
오래도록 내 안에 머문다.
밤 꽃 필 무렵
안정선
길 가다
문득, 훅
짙은 밤꽃 향기를
맡아 보신 적 있나요
그 향기는
어둠 속에서도
오로지 그대의 존재를 알리는
그리움의 향기였나요
바람결에 실려 온
그대의 향기에
메마른 영혼은 안식을 얻었나요
말없이 스며드는 그 향기에
가슴 깊은 기억 하나가
조용히 깨어나지는 않았나요
길 가다
문득, 훅 들어오는
짙은 밤꽃 향기
그 향기는
한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했던
내 마음이 아직 살아 있다는
조용한 증표가 아니었나요
밤 꽃 필 무렵
김신애
유월의 초여름이면
산마루를 넘어오는
연노란 밤꽃은
온 마을에 짙은 향기를 풀어놓지요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천안, 정안, 공주를 지나칠 때면
창밖으로 번져 오던 밤꽃 향기에
마음은 어느새
고향집 마당에 먼저 닿곤 했지요
한 손에는 운전대,
한 손에는 그다지 보드럽지 않은
내 손을 꼬옥 잡고
열어 둔 창문 사이로
코끝을 스치던
짙고도 아릿한 밤꽃 향기
그 향기는
고향의 들녘을 품고,
말없이 흘러간
우리의 시간을 품고 있었지요
세월은 강물처럼
모든 것이 추억이 되어
멀리멀리 흘러가고 있지만
해마다 유월이 되면
밤꽃은 어김없이 찿아오네요
오늘도
떠난 그대의 향기가
빈 집에 남아
빈 가슴을 두드리네요.
2026.6.26
밤꽃 피는 유월에
김하일
수더분한 밤꽃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야릇한 향기는 스멀스멀
온 동네를 가득 채워가네요
살랑이는 유월 바람결에
다정스레 맺힌 어린 열매들은
햇살이 건네는 따스한 미소로
하루하루 알밤으로 영글며
결실의 신비를 품어 가네요.
나 또한
세월을 한 아름 품고 나니
몸은 한가롭고
마음은 한결 소탈하여
바랄 것은 없으나
밤꽃 향기처럼
서로를 살리는 향기는 오래 남고,
세상 썩는 냄새만은
우리 곁에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26.유월
밤꽃 필 무렵
조현주
높새바람 부는 초여름,
여우비 지나간 마당에
갓 피어난 치자꽃
새초롬히 빗방울 머금은 채
하얀 향기로 새벽을 깨우네
아침상을 차리던 아낙네는
치자꽃 향기에 취해
'앵두나무 처녀'를 흥얼거리고
그 시간
뒷산 밤나무는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며
수천 송이 꽃을 한꺼번에 피워 내는데
높새바람은
어스름을 틈타 산허리를 넘나들며
열매를 품을 작은 암꽃과
미색 꼬리를 드리운 수꽃,
그 위에 내려앉은 꿀벌까지
시샘하듯 휙휙 흔들어 놓는다
바람에 시달리던
밤나무는 진한 수꽃 냄새로
미색 꼬리를 흔들며 마을의
심란한 아낙네를 유혹하고
그 향기에
보리밭 둑새풀을 뽑다 지친 아낙네는
괜스레 마음이 술렁이고,
고단한 잠에 빠진 남정네를
슬며시 흔들어 보다가
민망한 웃음만 거둔 채
부엌으로 달려가 찬장안의
밤꿀을 꺼내어 입안 가득 넣고
애먼 찬물만 벌컥벌컥 들이킨다네
치자꽃은 닷새를 머물다 지고,
밤꽃도 열흘이면 떨어지는데
아서라, 그 짧은 향기 덕에
밤나무는 알밤을 품고,
사람들은 또 한 철을 살아낼 힘을 얻는구나
밤꽃 필 무렵
김의연
온통 꽃이었지요
예쁜 꽃이었지요
사랑의 꽃이었지요
꽃을 바라보던
그 미소만 남긴 채
당신은
먼 길을 떠났습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문득 산자락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머리 희끗한 노인처럼
밤나무마다
하얀 꽃을 가득 이고 있네요
무더위는 시작되고
푸른 잎은 숲을 채우는데
그 속에서
밤꽃만 환하게 피어있어요
여우 꼬리처럼 길게 드리운
하얀 꽃송이들.
조용한 산길에
밤꽃은 소리 없이 떨어지고,
짙은 향기만 남았네요
당신은 꽃을 좋아하고
나는 그런 당신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밤꽃 필 무렵이면
나는
그 향기를 따라
당신에게로 갑니다.
밤꽃이 필 때면
이승열
유월 어느 날
올려다본 하늘은
노을빛을 천천히 지우고
어둠을 불러들이더니
밤이슬과 밤꽃이 만나는 시간
은은한 사랑 노래 번지고
꽃노래, 꽃향기 어우러져
온 숲은
혼례를 치르는 듯
한밤의 향연이 되어
짙고도 비릿한 향기가
산허리를 타고 번져
온 산을 우윳빛 꽃물결로
가득 채우네
며칠 뒤 다시 찾은 숲길
꽃비가 내려
연노란 꽃카펫을 펼쳐 놓더니
밤나무 머리 위를 지키던 꽃들은
저마다 제 길을 찾아
작은 나무와 풀잎 어깨에 내려앉아
꽃으로 살았던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듯
가느다란 꼬리를
바람 따라 흔드네
밤꽃이 떠난 가지마다 돋은
가시투성이 열매 속에서
뽀얀 속살 차오르면
햇살 품고
비를 견디며
달빛까지 머금은 끝에
반짝이는 알밤 하나가
세상으로 툭, 하고 떨어지겠지
밤꽃이었네
조현주
완행열차를 타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던
까마득한 어느 여름날
낮선 도시로
홀로 향하는 길
두려움과 설렘을 달래려
창밖으로 눈길을 보냈다
휙휙 스쳐 가는 가로수 너머
눈이 온듯
하얗게 덮여 있는
먼 산기슭
남녘에서 오래 살아
여름 눈을 본 적 없던 나는
북쪽에는 한여름에도 가끔
눈이 내리는가 보다 했는데
세월이 흐른 뒤에
그것은 눈이 내린 것이 아니라
밤나무마다 환하게 피어 있던
밤꽃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산골마을
밤나무가 지천인 곳에 자라
해마다 마주했던 꽃이었건만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본 적 없어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
밤꽃 시를 쓰고 난 후
불현듯 떠오른 그 옛날의 기억
오늘, 이곳에
내 곁에서 함께 늙어 가는 사람들
매일 스쳐 지나던 풍경까지도
처음 만난 밤꽃처럼
천천히 바라보며
사랑의 눈으로
다시 피어나게 해야지
풋내음 (밤꽃)
한명옥
하얗게 피어난 밤꽃들이
비릿한 풋내음을
온 산에 풀어놓을 무렵
밤나무 밑
소복이 내려앉은 꽃잎들이
하얗게 덮은 산길
풋내를 피해
후다닥 나무 아래를 벗어나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면
살짝 고개 내민 청설모 한 마리
숨소리에 놀라 재빠르게
나무위로 몸을 숨긴다
산은 아무 말 없고
밤나무는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키는 맏이처럼 서 있는데
하얀 꽃가루를 뒤집어쓴 채
비릿한 풋내음을 토해내고
저마다 제 몫의 숨을 내쉬며
숲의 깊은 호흡이 되는 밤꽃잎들
가쁜 숨을 내쉬며
소진되어 가는 숲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데
화마에 무너지고
홍수에 휩쓸리고
짙어진 대기의 숨결 속에서
조금씩 빛을 잃어 가는 숲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씨앗 하나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품은 방주가
조용히 문을 열고
밤꽃의 풋내음도
언젠가 기억으로만 남지 않도록
우리의 숲은
오늘부터 지켜야 할
가장 오래된 생명이다.
밤꽃
유병택
일년 중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지 무렵
밤나무에 핀
별을 닮은 흰 꽃들
까만 밤에도
환하게 떠오르는 그 꽃은
무엇을 알리려
저토록 하얀 빛을 품고 있는 것일까
작은 꽃마다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분주한 날갯짓 끝에
가을이면 토실한 알밤이 맺히니
작디작은 꽃 하나가
숲을 살리고
한 톨의 밤을 길러내는 일
꽃이 지면
벌레처럼 길게 떨어진 꽃송이들은
누구의 원망도 없이
발밑에 밟히고 차이면서도
한 번도
억울하다 말하지 않는데
우리는 늘
탐스러운 밤송이만 기다렸지
그 밤을 키워 낸
하얀 꽃들의 생애는
한 번이라도
오래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여름
김의연
한낮 기온 삼십도
이쯤은
견딜 만하다 싶다가도
한 걸음 더 오르는 더위에
온몸이 먼저 지쳐 가네요
뜨거운 열대야
잠을 잘 수가 없어
구름 한 점 지나가면
더위가 참을만 하고
소나기 한 줄기 쏟아지면
메마른 마음까지
시원하게 적시는데
바람 한 자락 스쳐도
살 것 같은 날
비여
구름이여
바람이여
너무 오래
화를 내지는 말아다오
나도 오늘을
묵묵히 견디며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 한 잎을 기다려 볼래요
첫댓글 날씨도 더운데 유병택쌤 복지관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노원중앙도서관이 엄청 크고 좋네요.
따로 장소도 알아보시느라고 반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시원하고 조용한 곳에서 모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숙한 시를 첨삭해 주신 박동숙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시는 유선생님 다리도 불편하신데 고생하셨네요 고맙고 감사드려요 반장님 좋은장소 마련해주시고 수고하셨어요 사랑하는 문우님들과 함께함에 행복합니다~^^
오늘 중앙도서관 처음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우리가 머물었던 장소도 너무 훌륭한 것 같아요 우리들만의
시와 이야기가 아롱 다롱 엮여 갈 수 있는 쾌적한 장소 넘 기분 좋네요 수고해 주삼에 다시 감사합니다. 첨삭 분 한꺼번에 올리시느라 고생하신 유 쌤도 고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다음 주에 또 만나요😄
그길을 지나다 보면 아 이런 도서관이 있구나
아 좋타 했어요
그런디 시 동아리
덕분에 그넓고 좋은
곳에서 시공부 하고 넘기분 좋았어요 다 유선생님과 반장님
덕분에 앞으로도
거기서 또만나요
파이팅 기분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