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30. 일요일
서산 웅도 섬 트레킹
당봉산(92), 불농산(87), 망일산(302)
[산행코스]
웅도 유두교 -당봉산 -대산초교 -불농산 -해안가 -유두교 (약 7.8km)
(부록) 대산도서관 -망일산 -망일사 -대산도서관 (약 3km)
부리나케 처음 얼굴내민 날(머리 얹었음.ㅎㅎ)
'산이좋지요' 까페에 가입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오늘에서야 비로서 회원으로 얼굴을 내밀게 되었다.
기라성 같은 고참 선배님을 처음 뵙는다고 알게모르게 잠을 설쳐야 했다.
마치 '면접'같은 분위기가 더 큰 의미로 자리잡은 산행.
직접 뵙고 인사올린다는게 부담은 되지만 언젠가는 거쳐야할 과정 아닌가.
대산 박영식대장님, 뫼들님, 산여울님...
인터넷에서만 뵙던 높으신 전설상의 그 분들을 드디어 만났다.
아~, 이 짜릿한 감동
다들 3000산, 4000산 이상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산들을 오르신 입지전적인 인물들이시다.
한마디로 산행에 있어 전설이라 불리는 고수...!
그저 존경스러울뿐...
저멀리 법원 벤취에서 밝은 얼굴로 맞아주시는 대산님과 산여울 님..
인터넷 화면에서는 아주 근엄하고 무섭게 보이드만 산여울님을 직접 뵈니 그렇게 온화하시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많이 놀라며 기뻤다는...ㅋㅋ
대산형님꼐서 마음 편하게 밝게 맞아주셔서 너무도 고마웠다.
학수고대하던 뫼들님은 뒤늦게 버스에 타면서 뵈었는데
화면에서 하도 뵈어와서 몇 해 동안 계속 뵈어온 분 처럼 친근하고 편한한게 어렵지 않았다.
뫼들님 옆에 슬그머니 자리한다. ㅎㅎ
새파랗고 갓된 어린 후배를 좋게 잘 봐주시니 그저 고마울 뿐...
나름 판단컨데 첫 발걸음은 무난하게 디뎠는것 같다. ㅎㅎ
어제 변산에서 지겹도록 버스에 시달렸는데 오늘 가는 곳도 거리가 만만찮은 서산이다.
비록 버스안은 힙겹지만 좋은 것을 얻기위해서는 견뎌야할 것 아니던가~
기대하지 말라는 대산님 말씀과는 달리
시원하게 펼쳐진 습지, 뻘, 만이 간조로 자기 살을 환희 드러내 주고 있어 너무 좋았다
가로림만
세계 5대 만, 습지라 하는데
유명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정도 유명한지는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 ㅎㅎ
소금기 가득한 바다의 바람이 오래전 추억을 어디서 어떻게 길어 날라왔는지
내 부드러운 감성을 마구 흔들어댄다.
아 가슴 씨려~
벌써 가을이구나~ 가을...........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다.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씨알 굵은 밤들도 저절로 떨어져 지천에 널려있고
길도 잔풀로 덮여 개척으로 올라야했다.
땅끝기맥 맛보기 산행이랄까?
그런 잡 수풀을 여러번 거치고 오른다.
다시 내려와 해변가도 거닐고...
그저.. 모든 것이 즐거웠다.
머리속에 쌓인 스트레스야 멀리멀리 날라가버리렴~ ㅎ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내 눈앞에서 증명해주시는 여러 선배님들을 뵈며
나 또한 오래오래 이렇게 따라해야함을 깨닫는다.
역시 주변 환경은 중요한 것이다.
맛난 점심후 가볍게 500년 반송을 찾아간다.
귀한 소나무라는데 그 반송을 못찾아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은 삼각점 꼭대기까지 오르내리고
근데 그 알바 과정이 너무도 재밌고 즐겁다.
뭐든 느끼기 나름 아니겠는가~!
웅도 섬 일주 트레킹을 정확히 통보시간 내로 마치고
망일사로 이동한다.
또 하나의 부록 산행.
멀리 온 김에 뿌리를 뽑고 간다..ㅋㅋ
앞으로 더 열심히 적응해서 좋은 곳에 많이 따라가봐야 겠다고 다짐하며....
첫 내디딘 산행기를 마친다.
뫼들님과 소주 한잔을 꿈꿨는데 막상 같이 온 일행이 있어 어쩔수 없이 다음으로 미룬다.
기분좋게 이해해주신 뫼들님께 다시한번 인사올린다.
다음엔 집 근처에서 반가운 마음의 한잔을 기대해 본다.
웅도 들어서며 펼쳐진 가로림만의 풍경~ 와우 바람이 너무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