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르주나의 편지 - 나그네로 쓰임 받는 것의 의미
과거에 떠남은 일상이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미지의 세계를 향해서 두려움 없이 길 떠났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정착에 길들여져서 떠남에 대한 저항이 은근히 세다.
올해는 떠남에로 체질을 개선하기로 하여 많은 떠남을 기획하였다.
오늘이 올해의 첫 떠남의 날이다.
미얀마 난민들과 마니푸르난민들을 만나러 간다.
긴급구호를 실시하면서 사진으로 익숙해진 얼굴들과 난민촌을 방문하러 가는 것이다.
가는 곳이 험지다. 과거에 일들로 몇 차례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왜 가려고 하는 지 나 자신에게 묻는다.
“그냥! 보러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전쟁과 폭동을 멈추게 할 능력은 없지만 난민의 자리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있는 잠깐의 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희망과 공포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무엇보다 절망에 빠진 난민 형제자매들과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나누려고 한다. 결코 잊히어진 존재가 아니고 버려진 사람들이 아니며 하나님의 소중한 자녀임을 확인해주고 싶은 것이다. 한 분 한 분에게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속삭이고 싶다. 지금까지는 기도와 긴급구호를 통해서 속삭였지만 금주에는 현장에서 함께 함으로 격려하며 축복하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남에 대한 강한 반발이 있다.
건강과 불편 그리고 나이 인식과 주변의 만류, 무엇보다도 현장 후원과 공급을 위한 기도와 만남, 사진과 소식전달, 모금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보다 부분에 집착하는 자신에 대한 저항을 느끼며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그리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겠지 하며 자위하였다.
그 시간에 새해 벽두에 나를 위해 기도하며 받은 메시지라며 이사야서 42장을 보내준 에이즈고아 나가르주나의 편지가 들어왔다.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 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소하지 아니하며낙담하지 안이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니니 섬들이 그의 교훈을 앙망하리라"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 네가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며 갇힌 자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리라”
새해 벽두에 나가르주나가 나에게 보내준 메시지는 한마디로 나는 떠남의 사람, 이방의 사람, 나그네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 받은 편지는 ‘내가 이방에서 떠돌이로 살았으므로 자기 같은 에이즈 고아가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였으며 자신을 주님께 드리기로 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나에게 떠돌며 나그네로 사는 나를 이용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보게 해주었다.
하나님께서 나이와 주변의 만류와 건강과 불편을 핑계 삼아 현장을 현지 지도자들에게 위임하고 가능한 방문을 삼가 하려고 하는 나에게 “아직은 아니다. 종은 자기 뜻대로가 아니고 주인의 뜻대로 사는 거다.’라고 격려하며 떠남을 두려워하지 말라 고 넌지시 알려준 것이었다.
다음은 나가르주나가 보내준 편지를 번역한 것이다.
마미, 주님을 찬양해요.
마미 이제 모든 것이 이해가 되어요.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저를 위하여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좋은 일을 행하셨어요.
맘, 이사야를 통해 보여주신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요?
예수께서 행하신 선한 일들을 봅니다. 맘은 나를 울게 만듭니다.
마미, 아이가 당신의 희망을 이루는 것처럼 저의 마음을 예수님께 바칩니다!
마미, 정말, 정말 사랑해요.
Praise the Lord! Mommy!
Mom, Everything is making sense to me.
Jesus has done great things for me through you,
Many unexpected good things.
Isaiah’s still mom How can I pay off your debt.
Seeing the good things done by Jesus,
Mommy makes me cry a lot.
Mommy, I surrender my heart to Jesus as a child fulfills your hope.
Mommy, love you so much.
24년 2월 26일 새벽에
나가르주나에게 받은 편지
우담초라하니 인시에 정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