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림ㆍㆍㆍ
2월 한달 내내
울뚱불퉁한 날씨가
계속되더니ㆍㆍㆍ
쬐금씩 봄기운이
밀려 옵니다
아무리 사나운 겨울이라도 봄을
이길 수 없는 거
뻔히 알고있으면서
시치미 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봄을ㆍㆍㆍ
년말을, 새해를. 설날까지도 어떻게
보냈는지 딱히 기억이나지 않지만
뉴스를 보는 것이
힘들었고 볼때마다
늘 희망적?이지
않음을 확인하는일
속일 수 없습니다
난데없음 어이없슴
이 함께 찿아와
가슴 어딘가 숭숭
구멍이 나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라는 어릴적
아버지 말씀을 기억해 내고 안도 하고 있습니다
겨우ㆍㆍㆍ
만나는 사람마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만 생각이 달라서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확증편향의 위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사고는 큰나리들
이 쳤는데 근심은
장삼이사들 몫이 되버린 것이ㆍㆍㆍ
슬픔니다
부자나라 미국이 저모냥이니
우리라고어쩌겠냐고 한다면 한나이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을 넘어 악의 대담성
을 몸소 실천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사나운
겨울이라도 봄이
온다는 진실이
울뚱불뚱한 3월을
다둑거리고 있는
아침입니다
-고등 단톡방에서 옮긴 글 -
https://www.youtube.com/watch?v=NaXc7pbuh8M
바람끝 차다
개구리 다시 땅속으로
들어갈듯
새벽 한시에 눈을 떴는데 일어나기 싫어 뭉그적
보통 눈뜨면 일어나 이닦고 물마신 뒤 바로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웬지 몸이 묵직
잠들지 않은 것같은데 떨치고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잠잔 것같지 않는데도 꽤 잠을 잤다
일어나 톡을 보내고 나니 이제 다섯시 반
운동하려다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어제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게 피곤한 것같다
일어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체조와 스쿼트
내가 운동하는 사이 집사람은 일어나 누릉지 넣어 식은밥을 끓여 상을 차려 놓았다
동생 전화
일요일에 다른 일 없으면 같이 볼을 치잔다
그도 좋겠다며 일요일에 만나자고
누릉지 한그릇을 멸치 무침에 먹어도 맛이 괜찮다
나이든 사람은 멸치를 많이 먹어야한다며 집사람이 멸치 무침을 잘 해준다
난 볶은 멸치보다 살짝 볶아 무친 멸치를 더 좋아한다
집사람은 내 식성에 맞춰 항상 이렇게 무쳐준다
고마운 일이다
오늘 아침엔 하우스 자리에 있는 것들을 먼저 정리하잔다
난 감나무 전정을 하려 했더니 그걸 정리하는게 더 급하다고
그래야 포크레인 불러 그 자릴 다듬을 수 있을 것같단다
집사람이 하자고 하니 잔소리 하면 안되겠지
동물들 챙겨 주고 집사람과 같이 하우스 자릴 치웠다
땅속에 묻힌 비닐이 쉽게 빠지질 않는다
괭이와 삽으로 흙을 퍼내고 비닐을 끄집어 냈다
힘을 쓰니까 고관절이 아프려 한다
우리들 병원에서 지어 온 약을 먹었어도 통증이 온다
집사람은 바닥의 장판을 걷어 내고 밑에 깐 프랑카드를 햇볕에 말린다
이렇게 말린 뒤에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 되겠단다
정리하는 건 집사람이 똑소리 나니까 난 옆에서 거들어만 주면 된다
바닥에 깐 장판도 오래되어 톡톡 끊어진다
이런건 쓰레기 봉투에 넣을 수 없으니 폐기물 처리 딱지를 끊어 버리잔다
참 치워야할 게 많기도 하다
귀촌한 뒤로 치운 적 없이 쌓아놓기만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어쩜 이번 기회에 정리할 수 있어 하우스가 쓰러진게 좋은지 모르겠다
치우다 보니 11시 반이 다 되간다
꽤나 일을 많이 했다
대강 치워진 것같다
정리해서 쓰레기 봉투에 담을 것과 재활용품으로 나누어야겠다
나가서 김치찌개나 먹고 오자니 그러지 말고 집에서 김치찌개하고 밥 해서 먹잔다
그럼 난 부엌에 불을 좀 때겠다고
야외부엌에 이것저것 넘 많이 쌓여 있다
난 땔 수 있는 건 좀 때야겠다
집사람은 밥하러 들어 가고 난 박스등을 땠다
거의 한시간 가량 불을 때도 다 때지 못했다
앉아서 불을 때니 허리도 아프다
이거 뭐하나 쉬운 것이 없다
집사람이 밥해서 상을 차려 놓고 부른다
1시 다 되가니 배가 고프다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가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집사람은 오후에 볼치러 가겠다고
난 좀 쉬었다가 바둑이나 두러 가야겠다
다시 나가 말려 놓은 박스 조가릴 다 땠다
박스등 종이류는 불 때버리는 것이 낫겠다
바둑 두러 나가면서 철물점 들러 감나무 껍질 벗기는 기구를 하나 샀다
예전에 두 개나 있었는데 어디에 박혀 있는지 보이질 않아 별 수없이 하나 샀다
체크카드로 계산하려고 카드를 꺼내려고 보니 카드가 보이질 않는다
어제 내가 분명 사용했는데 어디로 갔지
내가 지갑에 넣지 않고 호주머니에 넣었는지 모르겠다
프라자 들러 듀알을 샀다
오늘까지 농약 세일을 하는데 살충 살균제는 유통기한 날짜가 거의 가까운 것들이라 사지 않고 가루로 뿌리는 풀 나지 않게 하는 제초제만 샀다
톱날과 농약통 촛대도 하나 샀다
박과장이 새로 나온 촛대라며 사다 써보라기에 권하는 걸 샀다
다른 촛대에 비해 세배 가격
막히지 않고 괜찮을까?
비싼거니까 좀 낫겠지
집에 와 찾아보니 체크카드가 웃옷주머니에 들어 있다
어제 점심 값 계산하고 지갑에 넣지 않았나보다
이리 정신이 깜빡 거릴때가 있다
감나무 껍질 벗기는 기구로 감나무 한그루 껍질 벗겼다
감나무는 봄에 껍질을 벗겨 주면 껍질속에서 동면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며칠 걸러 감나무 전정도 하고 겉껍질을 벗겨내야겠다
바둑두러 바둑 휴게실로
전총무와 권이장이 두고 있다
이젠 서로 호선으로 둔단다
그렇게 두어도 전총무가 크게 밀리지 않을 것같다
윤똥 구속 취소라는 뉴스
어떻게 일처릴 했으면 저런 인용이 나오는 건가?
결국 크게 피를 봐야 이 난국이 가라앉을 듯한 예감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산다는 말이 맞는 것같다
사람같지도 않는 인간을 지도자로 뽑은 우리 국민의 수준이 거기 밖에 안되는가 보다
임사장이 왔길래 한수
난 빨리 빨리 두는데 이번엔 좀 천천히 두어갔다
포석단계에서 호각세
그럼 갈수록 내가 더 유리 하겠다
백의 진영을 깨러 들어 온 돌을 밖으로 몰아 내며 굳이 잡으러 들지 않았는데 흑이 욕심 부려 더 깨려 깊숙이 들어 온다
이 돌이 중앙으로 몰아낸 곤마와 연결하려고 해 끊어 잡으려고 찌르니 깊숙이 들어 온 돌을 살려내며 중앙 곤마가 끊겨 버렸다
그 돌을 살려주고 중앙으로 나온 곤마를 잡아 버리니 게임끝
중앙곤마가 살았으면 팽팽한 계가 바둑이었다며 아쉬워 한다
그러긴 하지만 둘중 하나만 잡히면 무조건 내가 이긴다
다시 한판
이번엔 정석을 잘못 선택하여 포석단계에서 흑이 잡히며 백의 집을 확정지어 주니 백의 우세
흑이 큰 모양을 펼치길래 깊게 들어 가지 않고 삭감 형식으로 집을 줄이고
백의 모양에 들어 온 흑돌을 두 개의 곤마로 만들어 하나를 잡아 버리니 백이 질 수 없는 바둑이 되었다
계가까지 갔는데 무려 40여집을 이겼다
이 판은 포석에서 실패 했다고
그 말이 맞다고 했다
자기가 실수 한 곳을 알면 바둑이 는다
김사범님과 재봉동생 호용동생 등 회원들이 많이 나왔다
어느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아침에 일한게 힘들었을까?
몸이 피곤해 난 먼저 들어가겠다며 일어섰다
전총무가 식사나 하고 가라는 것을 술을 마시지 않으니 그냥 가겠다고
술이나 마시면 같이 어울리겠는데 안마시니 생각이 없다
집에 오니 집사람도 일찍 와서 뒷정리를 하고 있다
솔이 사료통을 보니 비어 있단다
그래 오늘 사료를 산다고 생각했는데 바둑두러 가면서 깜빡 잊어 버렸다
농협프라자에 가니 문을 닫아 버렸다
사거리 농약사에 가서 사료 한포를 샀다
여긴 17,000원
프라자보다 3,000원이 비싸다
개 사료도 비싸서 키우기 힘들겠다
사료통에 사료를 채우니 솔이가 먹어댄다
사료 한바가지를 주었더니 잘 먹는다
집사람이 갯장어를 볶아주겠다며 먹기 좋게 썬다
고추장 넣어 볶으면 맛있을 것같다
집사람이 상을 차려 놓고 부른다
볶은 갯장어가 맛있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하면 딱 좋겠지만...
밥 한술과 같이 먹었다
집사람에게 서울 처형 전화
오늘 서울 올라가셨단다
아직 비행기 표를 끊지 않았지만 몸을 좀 추스르면 형님이랑 독일 딸내집에 다녀오신다고
형님이 더 연세 드시기 전에 다녀 오시는 것도 좋겠다
그동안 강진 처형 간호하시느라 고생많으셨다
강진 처형이 혼자 잘 끓여 드실려는지 좀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워낙 강단 있으신 분이라 뭐든 해 드시고 빨리 나으시리라 믿는다
일곱시도 못되었는데 눈이 자꾸 감긴다
무슨 잠이 이리 오나?
창문을 여니
고요한 가운데 저멀리 가로등만 깜빡깜빡
님이여!
오늘은 종일 비소식
봄이 춤을 추건만 방콕해야겠네요
오늘도 봄향이 가득 베인 쑥국 한그릇으로
봄내음에 취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