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AI시대를 맞아]
ㅡ20세기 화제 영화ㅡ
삼복 때 더위를 식힐 마땅한 곳이 빵집이나 다방이다. 한낮의 열기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침 종로3가 허리우드 극장에서 '스타워즈' 제다이를 상영중이다. 당시가 1987년 7월 하순이다. 극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 다른 계절을 만난 기분이다. 어두운 극장 안에 낮은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우주의 세계가 펼쳐진다. 일상의 무게를 벗고 별빛을 따라가는 여행자가 된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락하게 적어본다. 별들이 화면 위로 수를 놓는다. 현실에서 벗어나 우주로 건너가는 순간이 기억된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사막에서 허공을 바라본다. 청춘 시절의 기억을 불러낸다. 마크 해밀의 눈빛이 빛난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세지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던 시절에 마음이 되살아난다.
'한 솔로'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30대 중반 해리슨 포드의 매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이다. 관람석에서는 숨죽여 바라보는 눈빛이다. 20대 레아 공주는 시대를 앞선 여성 영웅의 초상으로 다가온다. 케리 피셔의 목소리는 따뜻한 느낌이다. 알렉 기네스는 점잖은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어간다. 1편은 새로운 신화를 여는 장면이다. 전설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어필한다.
2편 '제국의 역습'은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둠은 미래를 여는 관문이다. 성장에는 그림자가 따른다. 루크의 갈등, 레아와 '한 솔로' 사이의 미묘한 정서를 느낀다. 제국의 강력한 힘은 현실 속 인간관계나 사회의 벽을 떠올리게 한다. 극장 안의 공기는 후끈 달아오른다. 성찰의 시간이 감싸고 있다.
3편 '제다이의 귀환'은 회복의 이야기이다. 미움을 녹이는 선택과 불가능을 여는 희망이다. 이워크와 각종 괴수들이 등장하며 세계는 더 다채로워진다. 인간의 마음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보인다. 전쟁으로 시작한 서사가 화해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루카스가 말하고 싶은 미래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의 스타워즈는 기술적으로 훨씬 발전된 작품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 요즘 세대들은 더 화려하고 빠른 영화를 보고 자란다. 그 시절 극장에서 별빛을 따라간 감정은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가 와도 스타워즈의 특수효과와 연출은 깊은 향수를 자아낸다. 기술이 앞서가도 감동의 원천은 여전히 사람의 마음에 머물러 있다. 영화를 보면 피부로 느껴진다.
[스타워즈를 보고]
빛 따라 걷는 마음
시대를 앞서 가고
사막의 바람 소리
마음이 읽고 있다
별 하나
손에 쥐고서
지구 향해 내리고
그림자 깊어와도
숨은 뜻 밝아온다
스승의 말 떠올려
두려움 걷어내고
밤하늘
귀 기울이니
우주 소식 전파로
상처를 치료하는
화해가 꽃이 되고
떠나온 길 끝에서
만남은 추억 새겨
새로운
세상 너머로
푸른 빛이 흐른다
2025.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