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산 부석사
부석사에서 바라본 풍경
도비산 부석사 원우 스님께
원우 스님
스님의 도움으로
꽃과 나무 새
사람의 삶과
부처님의 사랑까지도
보고 온 느낌입니다.
참으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산사에서 잠을 자는 좋은 경험도 참 오랫만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그러니까 한 40년 전
대성사로 소풍을 가서 하룻밤을 묵고
부석사에서 밤을 보내었으니
정말 오랫만의 색다른 경험입니다.
스님께서 다려 주신 차맛도 너무 좋았습니다.
문경 희양산 봉암사 주지 스님께서 다려 주신
차맛을 아주 옛날에 맛보고
두 번째로 스님께서 다르주신 차맛을 보았습니다.
재료가 비싼 것이 아님에도
차맛이 색다른 것은
스님의 따스함이 담겼기 때문인가 합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새 한 마리
모두를 지나쳐보지 않으시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 있기에
감잎차의 맛이 그리도 향기 있었나 봅니다.
지금도 봉암사 주지 스님께서 다려주신
차맛을 잊을 수가 없더니
원우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맛의 느낌을 조금은 이해가 될 것도 같습니다.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님께서는 부처님 이야기도 없으셨고
도량의 이야기도 하지 않으시고
불제자의 이야기도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새와 나무 풀 이런 것들이면서도
참으로 푸근하고 따스힘이 넘쳤습니다.
이튿날 아침
철새를 구경한다고 하였는데
그만 버스가 고장나
철새 대신 간월도를 구경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것인가 봅니다.
비록 철새는 구경하지 못하였지만
민 선생님과 안 선생님 그리고 스님께서
몇 차례나 나누어
우리들을 태워 주신 그 따스함이 있었기에
철새 구경을 한 것보다
더욱 따스함을 느끼고 왔으니
더 무엇을 욕심내겠습니까?
철새야 다음 기회에 또 볼 수 있겠지요
스님
여러 가지로 고마웠습니다.
천성이 게을러 일찍 인사드리지 못하고
이제사 감사의 말씀 전해 올립니다.
성불하십시오
2005년 1월 14일
영주에서
참나무다리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