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사퇴요구는 쇼(약속대련)다" 6.29 선언은 성공한 약속대련, 윤석열-이준석 포옹도! 趙甲濟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2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애초에 기획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잘 아는 모 인사가 내게 '이관섭 실장을 보낸 건 약속 대련'이라고 이야기하더라"며 그런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속된 말로 혼내거나 싫은 소리 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거나 텔레그램을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 실장을 보내 '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약속대련은 공격과 방어를 事前에 약속하는 태권도 용어다. 이 대표의 말은 '한동훈 사퇴 요구' 사태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서 기획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어 "한 위원장 쪽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로 끝을 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들 딴에는 약속대련인데, 이 사람들이 내부적으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박근혜 비대위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외견상으로는 대충 싸우면 되는구나 생각하겠지만, 그때 그런 것과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박근혜와 한동훈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는 그렇게 효과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2년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총선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나오는 상황에서 그 30을 갖고 자기들끼리 '친윤'(친윤석열)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갈라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싸우는 척해도 중국집에 (번호만 다른) 전화기 두 대 있는 느낌밖에 안 난다"고 했다. 1987년 6월29일의 노태우 선언도 이준석 식대로 풀면 약속대련이다. 노태우 대통령 후보는 6월 대시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고 계엄령까지 검토되고 있을 때 직선세 개헌, 김대중 연금 해제, 언론자유 조치, 지방자치제 실시 등 광범위한 민주화 조치를 전두환 대통령에게 건의하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비장하게 선언했었다. 사실은 전두환의 제안으로 두 사람이 긴밀하게 협의하여 만든 것이 6.29 선언이었다. 이 사실은 필자가 월간조선의 특종으로 보도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선언으로 노태우 후보는 타도대상에서 사랑 받는 군인 출신 후보로 변신,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제6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전두환 측에선 지금까지도 6.29 선언의 공을 노태우가 獨食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약속대련은 서로 약속을 지켜야 성립되는데 치고 박다가 보면 흥분하여 진짜 대련이 되고 감정싸움으로 변질될 수가 있다. 지금 윤석열 참모들중 6.29 선언을 기획했던 제5공화국 엘리트 수준의 전략가가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약속대련은 그 사실이 폭로되면 역효과를 부르는 위험한 게임이기도 하다. 2022년 초,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힘당 의원총회장에서 극적으로 포옹, 갈등을 마무리한 것도 약속대련이란 시각이 있다. 이 포옹은 효과면에서 성공적이었다. 상식적인 판단은, 코너로 몰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리 앙트와네트 발언에 흥분하여 즉흥적으로 벌인 촌극으로 보는 것이다. 약속대련을 만들 만한 여유와 자신감을 대통령도 참모들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