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희선(金希宣) 의원과 광복군 3지대장 김학규(金學奎) 장군의 친족 관계 여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金恩順·75)씨는 19일 ‘김 장군은 김 장군 어머니가 안동 김씨 집안으로 재가(再嫁)해서 새로 낳은 아들’이라고 증언했다.
“김 장군이 자신과 같은 의성 김씨”라는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두 사람 간에 친족 관계가 없다는 증언이다.
19일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에 관련 글이 먼저 올라왔다. 이에 본지 뉴욕 특파원이 김은순씨와 만나 내용을 확인하자 김씨는 “아버지(김 장군)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시집와서 새로 낳은 아들”이라고 말했다.
김은순씨의 딸(익명요구)은 “어머니가 (김희선 의원이) 남의 가정사를 마음대로 바꾼 것에 매우 화가 났다”면서 “김학규 장군은 의성 김씨 집안 자손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딸은 “증조모(김 장군의 어머니)가 낳은 아들은 모두 3명으로 한 명은 의성 김씨 전 남편에게 낳은 김성범(김 의원 할아버지)씨이고,
안동 김씨 집안에 재가해서 낳은 첫 아들은 어렸을 때 죽었고
두 번째 아들이 할아버지(김 장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월간조선 기자와의 국제통화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만주시절에 경찰로 활동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경찰로 활동했느냐’는 확인 질문에 “그 아버지가 경찰 노릇을 했어요”로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본사 뉴욕 특파원이 확인차 직접 인터뷰를 요청하자 김씨의
딸이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사절했으며, 거듭된 요청 끝에 이뤄진
인터뷰에서도 김씨는 ‘김 장군이 안동 김씨’라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김 의원
아버지 김일련씨의 만주 경찰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씨의 딸은 김일련씨 행적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주위 분들이 더 잘 안다”고만 했다.
한편 ‘김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일본 경찰이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확산시킨 미 워싱턴주 밴쿠버 거주 교포 이배영(李培英)씨는
월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18일) 김은순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일련씨 행적에 대해 물었다.
김씨는 ‘김일련씨가 만주에서 경찰을 했고, 김일련씨의 부인이 남편의
경찰 근무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더라.
진실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육군 장교 출신인 이씨는 “우리 집도 일제시대 만주에서 살았는데
그때 김은순씨가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아 친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