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11일(목)*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② (Eurovision Song Contest) ◀Sound of Silence(침묵의 소리)-2016 *임다미( Dami Im) ◀1944-2016 *자말라(Джамала) ◀Croire(믿다)-1988 *라라 파비안(Lara Fabian) ◀Long live Love-1974 *올리비아 뉴턴 존( (Olivia Newton-John) ‘유럽나라들의 노래자랑’에서 우승자를 결정하는 마지막 날, 결선에 진출한 나라들의 안방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각 나라별 실시간 전광판 스코어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참가국 심사위윈 단과 시청자의 투표를 절반씩 반영해 순위를 정하는 방식은 통상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합니다. 다만 유로비전에서는 자기나라 대표에게 점수를 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웃나라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입니다. 보통 바로 옆 이웃나라와 사이가 별로지만 그래도 유로비전에서는 이웃을 챙기는 경향이 보인다고 합니다. 호주는 가장 늦은 2015년부터 이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2016년 유로비전에 출전한 호주대표는 한국계 임다미였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 호주로 간 임다미는 호주 X Factor우승자로 유로비전에 참가했습니다. 그녀가 부른 노래는 ‘Sound of Silence’, ‘침묵의 소리’였습니다. ‘이곳엔 날 구해줄 사람이 없어 그대가 내 곁에 없으니까. 모든 건 생각하기에 달렸어.’ 이국땅에 가서 사는 자신의 얘기를 담은 듯합니다. 당시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로비전 현장 분위기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Q2mOVwoV6eA&feature=youtu.be 중계영상이 없어 노래는 이후 나온 뮤직 비디오로 다시 들어 봅니다. https://youtu.be/2EG_Jtw4OyU 임다미는 심사위원단 점수에서 상당히 앞선 1위를 달렸지만 시청자 점수에서 역전당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승은 우크라이나의 자말라가 가져갔습니다. 內戰으로 전년도 유로비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정표가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말라가 부른 ‘1944’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노래입니다. . 자말라(Джамала)는 과거 러시아를 2백년 이상이나 지배했던 몽골 타타르족의 후손입니다. 자말라는 크림반도에 살던 크림 타타르인인 증조할머니가 1944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추방돼 겪었던 고난의 세월을 이 노래에 담았습니다, 역시 당시 遠東에서 중앙아시아로 추방됐던 韓人들도 같은 처지에서 크림 타타르인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래서 ‘1944’는 소련시대를 살았던 고려인들의 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영어로 된 자말라의 노래는 후렴구에 크림 타타르어로 증조할머니의 얘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내 젊은 날을 그 곳에서 보낼 수 없었네. 당신들이 내 평화를 빼앗아갔기 때문에’ 그녀의 1차 준결승 무대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ZQbYx60a6pc&feature=youtu.be 러시아가 정치성을 띤 노래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주최 측인 EBU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파워 있는 가창력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라라 파비안은 1988년 18살 때 유로비전에 출전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 고향인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보내고 벨기에 국적을 취득했던 그녀는 룩셈부르크 대표로 나섰습니다. 그녀는 Croire(믿다, 확신하다)란 노래를 불러 4위를 차지했습니다. https://youtu.be/VXVUlS6z3uI 아바가 ‘워털루’로 우승했던 1974년 유로비전에 함께 출전했던 올리비아 뉴튼 존도 ‘Long Live Love’란 노래로 4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호주 출신인 그녀가 영국 대표로 유로비전에 나선 것은 당시 ‘Let me be there’란 노래를 내놓고 미국시장을 공략하려던 EMI 음반사의 마케팅전략도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eyu1SHoWAv0 1963년에는 나나 무스꾸리가, 1968년에는 클리프 리처드가 참여하는 등 이름 있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유로비전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우승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노력 실력 이외에 작용하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 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밤 내린 적당한 비로 주변의 초목들도 농작물도 아침엔 생기가 도는 모습입니다. 더위도 잠시 주춤해졌습니다. 물주는 시간은 벌었지만 비온 뒤 해줄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