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아흔일곱(997) 번째 날 편지, 4(이슈-issue, 정치)-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31일 수요일이란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정이 욱일기를 게양한 채 국내에 입항하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정부가 일본의 군국주의마저 옹호하는 꼴"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네.
6·15선언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11시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참가자들은 이날 먹물이 든 계란을 욱일기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며 항의하기도 했다네.
일본 해상자위대 하마기리함은 욱일기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전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고, 욱일기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로, 일본 자위대 함정은 1954년부터 자위함기를 일장기와 함께 게양하고 있다네.
하마기리함은 미국과 호주 함정과 함께 부산과 제주 공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는데, 애초 계획했던 함정 사열은 기상악화로 취소됐고, 하마기리함은 자위대기를 단 채 우리 해군 마라도함에 승선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경례할 예정이었다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자위함기(욱일기)를 게양하고 부산에 입항한 것을 두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참가국 해군에 항의 메일을 보냈는데, 서 교수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국적 훈련에 한미일 3국과 호주 등 4개국, 싱가포르 및 캐나다까지 6개국 병력이 참여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호위함이 오늘 부산항에 입항해 예행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네.
그러면서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일을 제외한 4개국 참가국 해군에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고, "현재 일본의 '자위함기'는 과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로,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고 했다."라고 역설했다네.
또한 일본 외무성의 욱일기 홍보 자료에도 자위함에 게양된 깃발 사진과 함께 "1954년 제정된 자위대법 시행령에 따라 해상자위대 자위함기는 욱일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자위함기=욱일기'임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네.
특히 "일본은 지금까지 욱일기를 버젓이 사용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상기시키는 몰상식한 행위를 늘 벌이고 있다. 단지 이번 다국적 훈련을 통해 아직까지 욱일기의 진실을 모르는 각 참가국 해군측에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31일 수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외국곡] Ventures-Jango